주인공의 꽃길에 올라타는 방법

줄여서 주꽃길

이번에 한 번 리뷰해보려고 한다.

근데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내가 이 작품을 알게 된 경위가 조금 특이하다. 내가 조아라를 자주 사용하는 것도 아니니 이걸 읽을 기회 자체가 없을 테니까. 그런데도 내가 이걸 읽게 된 이유가 바로, 트1위터 때문이다.

난 가끔 트1위터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 평가를 자주 본다. 특히나 소엑이나 괴담동 얘기를 자주 찾아보는데.

그러다가 저 소설 리뷰를 보게 되었다.

그 리뷰를 한 사람은 bl을 굉장히 좋아하는 여독자였는데. 참 이상적인 내용이었다.

정말 명작이며 꼭 봐야 되는 소설이라고 평가했나?

무슨 대단한 작품처럼 이야기 했나?

아니다.

그 내용은 반대로 굉장한 혹평이었다.

이런 평가를 하는데, 그것도 조아라를 자주 사용한다는 여독자가 이러는데 안 읽을 수가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바로 읽기로 맘 먹었다.

솔직히 소재도 내 취향에 맞아서 더 볼 생각이 든 것 같다.

1. 스토리

주인공은 친구의 추천으로 억지로 본 남성향 아카데미 게임빙의물에 전생한 인물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각성까지 하게 되는데, 그게 인맥이 필요한 능력이어서 소설 속 주인공과 친해져 버스를 타려는 게 목적이다.

그러면서 마치 성좌물처럼 실시간으로 독자 반응을 볼 수 있게 되고, 좋은 반응을 이끌 수록 포인트를 줘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더욱 소설 속 주인공에게 자신을 히로인으로서 어필하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게임 주인공하고도 관계가 맞아 약간 삼각관계를 갖고 그러는데.

사실 특별할 거 없는 내용이다. 따지고 보면 그냥 평범한 로판 삼각관계다.

여주를 이용해 먹으려는 나쁜 남주. 그리고 그런 나쁜 남주와는 대비 되는 착한 남주. 그 사이에 낀 여주.

단지 그걸 남성향 아카데미물이라는 키워드를 좀 씌우고, 독자 반응을 보이게 해서 약간 참신하게 느끼도록 만들었을 뿐이다. 솔직히 스토리 자체는 여주가 하는 일이 너무 없어서 별로 특별할 건 없었다고 생각함.

여담으로 필력은 무난했음.

2. 캐릭터

다시 말하지만, 남성향에 빙의했다는 점만 빼면 특별할게 없다.

그나마 원래 소설 주인공이 살짝 남성향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향기가 나서 조금 나았는데, 얘가 여주한테 의식하고 나서부터는 그냥 뻔한 로판이 되더라.

사실, 작가가 남성향 아카데미를 무슨 아카쿠로로 봤는지, 캐릭터들이 전부 라노벨 향이 심하게 나더라.

아니면 원래 여성향은 이런 캐릭터가 흔한 가? 뭔지 몰라도 일단 심하게 오글거림.

3. 남성향 까기.

내가 봤다던 트1위터 리뷰글을 보면, 남성향 작품을 존중도 하지 않고 비판한다던데, 왜 그런 느낌을 드는지 보자마자 바로 알 수 있겠더라.

소설 주인공을 무슨 계속 사기꾼이라고 부르고, 또 인성 안 좋다고 까기 바쁘고, 애가 자기 실수 때문에 여주 다쳤다는 생각에 침울해 있을 때도 걍 쟤 왜 이래 이러면서 ㅄ 취급하는 거 보면.

확실히 작가가 남성향 작품을 싫어하는 모양이구나 생각이 들더라.

또 댓글들은 어설프게 조사해 와서는 그냥 막 쓰는 거 보곤 조사도 대충 했구나 싶더라.

그것도 다른 캐릭터들은 전부 좋게 얘기하고(게임 주인공은 인성 좋다고 계속 칭찬함) 그러다 보니까, 진짜로 남성향 주인공은 별로 안 좋아하나 싶었음.

여주 도와주고, 무기 바꿔주고, 돈 주고, 강해지게 만들어준 게 남주인데, 그거에 대한 감사는 잠깐 스쳐 지나가듯이 나오기만 해서 괜히 기분도 별로 좋지 않았음.

그거 말고도 할 말이 많은데, 애들이 너무 욕을 안 씀.

이게 왜 단점인가 싶을 수 있는데, 안 쓰는데 대사가 자연스러우면 괜찮은데, 안 쓰고 어색하다고 느끼니까 욕설이 나왔으면 하더라.

대표적으로, 남주가 "살아주마, 이 세계야...!" ㅇㅈㄹ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냥 그 부분을 욕설로 바꿔줬으면 하더라. 대충 뒤에 씨발 붙인다던가 해서.

4. 댓글

그러고보니까 이 말 해줘야겠음

프롤로그에 히전죽이 무슨 여혐이라는 댓글이 뒤덮여져 있는 걸 보고 바로 댓글을 안 보기로 함.

혹시라도 소설을 보게 된다면, 댓글은 안 보는 게 맞으니까 보지 마.

5. 그외

사실 이러저런 얘기를 해도, 로판을 많이 읽은 적이 없어서 그냥 눈이 높은 것일 수도 있음. 괜히 내가 민감하게 따지는 걸 수도 있고,

생각해보면 노피아에 주인공이 여상향 로판에 빙의하는 소재가 꽤 있는데, 그걸 여독자가 보면 나와 똑같이 별로라고 말하지 않을까 싶음. 그냥 시선의 차이라고 나는 받아드렸음.

그리고 여담으로, 그래도 나름대로 따라한다고 남주한테서 익숙한 냄새가 났음. 개인적으로 김하진 같은 쿨찐 주인공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익숙한데 다른 그 맛 때문에 괜히 더 심하게 ㅈ같음을 느낌.

그리고 소설 속에서 나오는 댓글.

댓글!!!

씨발댓글정도는고증지키면안되는거임?그냥히로인떡상떡락놀이를니네여성향처럼주식이라하지않고코인이라고만해도이해해줄테니까제대로고증지켜라.

뭐 그랬음

리뷰는 개인적으로 엄청 못 하는데, 그래도 잘 봐줬으면 함.

나름대로 열심히 썼다고.

링크

https://www.joara.com/book/1645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