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표지냐? 씨발년들아!)

근미래, 서로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 게임이 어렵사리 방영 허가를 받고, 일확천금을 노린 참가자들이

각지에서 하나 둘 모여들게 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시놉시스지만, 어쨌든 게이트, 어쨌든 헌터에 점령당한

웹소설계에선 충분히 독특한 컨셉이지 않을까. 

하지만 그 독자층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라서, 내용 자체는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던전, 게이트는 생존자들이 모인 곳으로 치환할 수 있고, 몬스터는 생존자 모임의 성향으로 치환된다. 

보스를 죽여 레벨업을 하고 보상을 얻는 것도 동일하다.

작가는 주인공이 변해나가는 과정에서 도덕적인 갈등을 매몰시키기 위해 조연들의 드라마도 같이 매몰시켰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음... 이것도 결국 평이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오너라는 설정은 결국 주인공 강화 장치에 파티 구성의 명분으로 소모될 뿐이고,

캐릭터도 각자 살인을 하고 돈을 챙기겠다는 마음으로 뛰어든 비틀린 인간상으로 획일화되어 있어서 

나름대로 차별화가 가해진 조연과 주연에게조차 대단히 흥미로운 구석은 없다. 

결국 소설적인 의의란 주인공을 독자의 아바타 삼아 비틀린 자의식을 충족하는 것뿐인데... 

으잉? 전독시 할 때 썼던 문장 같은데?

그래서 이 소설을 봐야할 이유가 뭔가? 하고 매력 속성을 정의해달라면, 단연코 그 잔혹성에 1따봉을 주도록 하겠다.

이 소설은 아주 현실적인 묘사로 잔혹한 장면을 묘사함으로써 독자에게 어떤 비현실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과하다 싶을정도로 잔혹한 묘사에 독자의 현실감각은 천천히 마취되고, 어느새 주인공처럼 잔혹함 자체에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대뜸 이세계 전생을 하고 치트 능력을 졸라서 와! 샌즈! 파피루스! 하는 소설들과는 다른 몰입감이 있다.

생명의 존엄성이 마우스 오른쪽 클릭 한 번쯤으로 치부되는 소설과 비교해봤을 때,

한 사람 죽이겠다고 작품 외적으로는 묘사를 할애하고 내적으로는 인물이 노오력을 쏟는 이런 비효율적인 태도가

오히려 생명의 존엄성을 높게 쳐주는 것 아닌가... 그런 개소리로 변호를 하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요약하자면 컨셉 자체는 요즘 업계에 비춰봤을 때 독특하지만, 내용 구성 자체는 다른 소설과 판이하지 않고,

결국 작가의 묘사력과 피 튀기는 액션으로 끌고가는 소설이라고 하겠다.

네 다음 누렁이? 네 다음 힙스터? 이거 참 골(骨) 때리는군. (뼈 맞았으니 그만 때리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