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사냥 도감

최근 들어 볼만한 정판이 없어지는 추세다. 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없는 건 아니다.

간간히 맥을 이어가는 정판작가 편곤과 그의 신작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1. 편곤

이 작가는 그동안 기사의 일기, 연금술사의 항해일지, 해적의 일기, 하이눈, 사이버펑크의 해결사가 사는 법, 정도를 썻는데

엄청난 스타일의 변화는 없었다. 장점도 단점도 두루 챙겨가는 이야기였다.

편곤이 쓰는 글의 장점은 깔끔하고 이해하기 쉬운 세계관, 그리고 무거움이 없는 편안함, 그걸 잘 그려내는 필체 정도가 있겠다.

단점을 꼽자면 단순하고, 반전없는 세계관과 인물, 무거움 없는 태평함 정도.

전개는 연속적이긴 하지만, 옵니버스처럼 끊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적으면 5화 이내, 많으면 10화 정도 사건이 끝나는데

거기에 간결한 문체와 톡톡 오가는 개그, 활발한 캐릭터들이 더해지니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요약하면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꾼' 정도로 정리 가능하겠다, 사람에 따라서 장점도 단점도 될수 있는 특징이다.

2. 중세 판타지

편곤의 작품을 나름 즐겨보는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장점 외에도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말해 보자면

'로우 파워 전투' 묘사와 '중세 전술' 을 꼽을수 있겠다.

의외로 정통 판타지를 표방하면서 전술과 전투에 적당적당한 무협식 기합으로 넘기는 작가들이 꽤나 많다

일단 초인적인 힘을 쥐어주고, 그 초인적인 근력과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일방적으로 썰어재끼는 식

그러한 도파민에 절여지고, 슬슬 일검에 판금갑옷이고 전투마고 썰어버리는, 로우파워를 표방하면서 주인공 지혼자만 로우파워 아닌 전투장면에 질려가던차

소드 마스터도 적당히 배운 칼잡이 셋이 사방에서 덮치면 사투를 벌여야 하는, 편곤의 꽤나 사실적인 묘사가 마음에 들었다.

전술 묘사도 마찬가지로 마음에 들었다.

회전을 벌이면 헐크 주인공이 도끼나 대검 휘두르면 픽픽 죽어나가는 장면에서, 전열과 지형, 환경을 고려해서 나오는 사실적인 전쟁 묘사가 나름 괜찮았다

그렇다고 전투전술 고증에서 광기까지 느껴지는 흑색화약의 용병대장 수준으로 몇십화 내내 전투묘사에 몰두하지는 않는다

처음 말했듯, 가볍고 편안한 이야기가 장점이다

전투 장면을 보면 단박에 납득이 갈수 있도록 설정하고, 그러면서도 복잡하지 않으면서 고증이 있는 듯 하니

중세 로우파워물 좀 먹고싶다 하는 사람은 아주 적절한 선택지가 아닐수 없다

3.신비의 세계

이 작가가 채택한 고유 세계관이 하나있는데

인지의 세계와 마도의 수호자 라는 세계관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있을것 같은 일은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

어린 아이 설화에 불과하던 고블린, 트롤, 요정, 오크들은 인간들의 믿음과 사념에 의해 실제로 창궐하고

심지어는 수많은 인간들이 믿는 종교에 의해 '옛 신' 이라는 신적인 존재까지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당연히 '믿음' 과 '사념' 에 의해 신비적인 존재가 탄생하는 만큼, 특정한 종족이 아닌 개인에게 집중되는 희귀한 케이스가 있는데

당연히 다른 신비들 보다 더 강력한 신비를 지니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탄생한 존재를 '마도의 수호자' 라고 하는데

모두 특정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마녀 바바야가, 불사자 코세이, 머리 없는 기사 듀라한, 흡혈귀의 시조 드라카, 불패의 기사 로벨 로드릭 등

4. 결론

1. 정판 가뭄에 싹이 폈다

2. 묵히면 바로 죽는 아기 작가다.

3. 제발 봐져.....

https://novel.munpia.com/346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