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이상할 정도로 변신능력이랄까,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능력에 적성이 좋음

맹약으로 그때그때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원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모습을 바꾸고
심지어 분할사고조차도 다른 사람을 모사하는 용으로 사용하는데

특유의 통제광 기질 생각하면 그런 적성도 우연한 요소는 아닐듯

원작 진입 전에 원작 몇 번을 더 복기하고 QnA도 반복하면서 캐릭터빌드 미리 구상했다고 나오고

박단혁이라는 인물은 주인공이 배경 하나하나 직접 커스터마이징했다고 나온거 보면

애초에 생성 단계에서 그런 적성을 보유하게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듬..


얼마나 부유한지, 부모가 있는지 등 초기단계에서는 스탯이나 특성 이외에도 상태창에 반영되지 않는 설정도 정할 수 있었으니까

다만 그렇다고 해도 시작단계의 포인트가 한정된 엑스트라 캐릭터이니 온전한 장점으로 넣진 못했을거고

이점을 상쇄시키는 만큼의 페널티가 달린 양가적 장점이 되지 않았을까 싶음

제약: 자기자신을 잃는다
대가: 의태할 수 있다

아마 이런 식으로?


유명진은 원작주인공 '유아현'의 주인공 포지션을 계승하는 과정에서 유아현을 지워버리고 설정개변처럼 유아현이 유명진으로 덧씌워지면서 동기화 됐는데

주인공은 '박단혁'이 되어버리고 오히려 원래 이름이 ■■■으로 필터링된게 그런 이유에서라고 생각함


어차피 동기화되면 덧씌워질테니 낭비되기 전에 소모하는게 합리적

이름을 시작단계에서 처분할 자원으로 쓸 때 반대급부로 얻을만한 이점 중에 가장 형편좋은게 변신적성이었고

거기서부터 캐릭터빌드를 깎았다는 느낌?


결국 가정에 가정을 얹는 아님말고식 추측이긴 한데

그냥 이러면 재밌을 것 같다~ 하는 얘기임

1회용 제약서약 남발하면서 룰치킨짓한 주인공도 사실 다른 등장인물들처럼 평생을 담보하는 하나의 규율이 있으면 재밌겠다, 싶었고..


자기자신을 잃는 계율은 잃는다면 주인공이 깎은 빌드 전체가 기능정지, 신하람이 계율 무효화로 찌를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 높음

그러면서도 그걸 공략하는건 주인공에게 본래의 자신을 되찾아주는 일종의 구원이라는게 묘미임

계율에 묶인 이들을 구원해주는게 약점이라니 무슨 라스트보스냐고 자조했던 플래그도 예쁘게 회수되고..


다음화가 안 나오니까 소설을 쓰고 있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