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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팬픽]딸이 너무 잘함

an9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09 02:57:56
조회 2849 추천 51 댓글 32
														

윤희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고아가 되었다. 사실 그녀는 고아가 되었다는 사실에 오히려 감사한 기분까지 들었다. 그녀가 겪던 세상은 오직 성적인 학대와 폭력으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부모랄 것도 없는 존재들은 사고로 이미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제 윤희에게 남은것은 죽은 아버지의 부서진 휴대폰에 남겨진 몇 안되는 휴대폰 번호뿐.


'그렇게 술 처마시고 운전하다가 언젠간 죽을줄 알았지.'


그녀는 부서진 휴대폰의 주소록에서 죽은 아버지와 같은 성, 그리고 종종 귓엣말로 들어본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천애 고아 고등학생이 이 험한 세상에서 자신의 힘만으로 과연 무엇을 해낼수 있을까. 윤희는 자기자신을 과대 평가하는 편은 아니었고, 현실적이었다. 24평 LH아파트는 합의금을 마련하는데도 벅차리란 생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문자를 보냈고, 받았다.


받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 했지만, 그 남자는 받아들여줬다. 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자신의 집에서 머물러도 좋다는 이야기였다.

솔직히 이야기해서,그녀에게는 너무나 좋은 조건이란 생각이 들었다.


젊고 혈기왕성한 남자, 고아 여자 고등학생 ,오갈데 없는 처지


이 세 요소들은 준비된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었다.


'무상의 행복은 없는 법이야.'


그녀는 짐을 챙겨, 도준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희는 5천만원이라는 헌터 아카데미의 등록금이 인쇄된 종이를 품에 안고, 겨우 백팩하나를 가득 채울만한 이사짐을 챙긴 채 이 빌어먹고 저주받을 지옥을 떠난다.



--------------------------------


도준의 집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도준이 4일동안 집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연락도 되지않아 불안에 떨 때 쯔음이었다. 다시한 번 버림받은 것 인가.첫번째 피를 이은 부모가 날 버리고, 날 지옥으로 처박았는데, 두번째는 더 쉽지 않을까하는 합리적인 추론에 윤희는 홀로 절망의 우물을 파고있었다. 똑똑똑. 다행히, 신은 그녀에게 두번째 기회를 줄 모양이었다. 나지막한 노크소리,


그리고 밖에서 들려오는 말소리


" 그 쪽은 누구세요?"


이게 무슨일일까.문을 열어주고, 얼굴을 마주치고도 도준은 윤희를 알아보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러니까, 당신이 저희 형의 .... , 여자 친구의 딸이라는 말씀입니까?"


"네,넵"


"그리고 형하고 여자친구분이 사고로 돌아가셨고, 갈 곳이 없는 당신을 제가 돌봐 주겠다고 했다는 말씀이시죠."


설윤희는 고개를 세차게 끄덕거렸다.


"우리가 만났던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뵙는건 오늘이 처음....."


분위기가 착 가라 앉는다. 도준은 자신이 정성들인 계란물로 덮은 오므라이스에도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첫단추는 이미 꼬여버렸다.

받아줄 다른 가족은 없었냐는 둥, 자신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둥. 하는 좋지못한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그러나,

"저는 당신을 거둬들일수는 없습니다. 이 문자는 분명 제가 보낸것이 맞긴하지만....."


윤희를 위한 희망의 동앗줄 한자락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한다고 속으로 조용히 생각한다.


"솔직히 이야기 해봅시다. 내가 당신을 받아줘야할 이유가 있습니까?"


도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를 순식간에 내친다. 다시 한번 세상에 맨몸으로 내던져질것인가. 윤희는 시험받는다. 물질이 우선하는 이 세상. 고아인 그녀를 위해 준비된 것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존재하지않는다. 이 희미해지는 끈을 잡아야 살아갈 수 있다.


"......계약, 계약해요"

"계약?"

"아빠가 되어주세요!. 제가 졸업할 때 까지만"

"뭐?"


윤희는 자신이 도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아양을 떨고,구걸한다. 청소나 빨래, 밥하는 가사 같은 것들은 자신있다. 결코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것이다. 단지 내가 바라는 것은 여기서 살게 해달라는 것 뿐이다.


도준은 한참 윤희가 떠드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식탁위의 오무라이스를 힐끗 쳐다보더니


"종습니다. 그 조건이라면 저에게 도움이 될것 같군요. 그럼, 계약서를 작성하죠."

"네? 계. 계약서요?"


도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더니, 천천히 계약조건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1. 이도준을 갑, 설윤희를 을이라고 칭한다.

2. 갑은 을에게 2020년 12월 31일 까지 거주환경을 제공한다.

....

....

그리고 이윽고 마지막 문항

10. 상기한 기간동안 을의 모든 신체적 자유는 갑에게 속해있으며, 을은 이 모든 권리를 갑에게 귀속시키는 것에 동의한다.


윤희는 마지막 문항을 보고도 특별히 반응하지 않았다. 이미 그 지옥을 떠날때 부터, 모든 것은 각오하고 있었다. 자선사업조차 이유가 있는데, 여기는 없을리라고. 빈틈없는 불행의 톱니바퀴는 그녀가 악몽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지옥을 떠나면, 그저 다른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뿐. 그녀는 최소한 이곳이 연옥이 되길 바란다. 버티면, 앞의 불행들처럼 지나갈 일들이다.


도준은 그녀가 마지막 문항에 눈길을 보내고도 묵묵히 사인하는것을 지켜본다. 그리고 웃으며 입을 연다.


"그럼 1년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그러면 지금부터 아버지라고 부르면 되....나요?"


"글쎄... 아버지는 좀 그렇고... 오빠는 어때? 아 물론 남들 보는 앞에서는 아버지라고 불러."


"네.... 오빠..."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 욕망에 찬 눈빛이 그녀를 발가 벗긴다. 윤희는 남자의 시선에 민감했다. 사실 그녀는 오늘 학교를 나갈 필요는 없었음에도 집에서 교복을 입고 있었다. 윤희의 경험상, 남자들은 보통 그녀의 교복을 아주 좋아했다. 거절하는 남자는 그녀의 인생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친아버지조차 그러하였으니, 누가 이 매력의 마수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하얀 블라우스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아래로 떨어지고, 짧게 줄인 치마가 그녀의 허리를 벗어났다.


'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윤희는 밝게 웃으며 도준과 눈을 마주쳤다.


-----------------------------------


이거 고소들어오는건 아니겠지...? 아재들의 욕망에 부합한 무언가를 적어봤다. 문제생기면 내림. 제목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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