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플) 실성증(1) - 신의 퀴즈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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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상플) 실성증(1)앱에서 작성

ㅇㅈ(106.242) 2019.03.15 21:02:14

조회 836 추천 12 댓글 8

"한선생님 잘 계시죠? 뭐 필요한 건 없구요?"

평소와 다름없는 경희의 물음에 진우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네..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근데..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경희는 무거운 진우의 말을 견디지 못하고 웃어넘기려 했다.

"한선생님 장난치지마요~ 저번에도 그러시고 제가 놀라서 갔더니 깜짝파티 해주셨으면서. 오늘은 무슨 날이에요? 내가 모르는 기념일인가?"

웃어넘기려는 경희의 말에서 두려움이 보였지만, 진우는 그것을 외면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요. 오랫동안 생각했었어요. 숨어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강형사님하고 연락하면서 사는건 너무 위험하잖아요."

매일밤, 깜깜한 산속에서 고민했었다. 내가 이대로 계속 강형사님과 연락해도 되는 것일까. 그리고 오랜 고민끝에 결심했다. 이제는 이 사람을 놓아줘야겠다. 나때문에 고생하는 거 더이상은 못보겠어서.

"..."

경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 진우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닌, 몇번이고 고민하고 꺼낸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다.

"이제 전화도 하지말고 찾아오지도 말아요."

단호한 진우의 말에 경희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였다.

"..난 괜찮아요."

하지만 진우의 결심은 차갑게 굳어있었다.

"이건 나를 위해서예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나도 이제 지쳐요. 내가 움직이기만 하면 사건이 생겨요. 그럼 난 또 도망치고, 숨고"

진우의 말 속에서 그동안 진우가 겪어왔던 일들로 받은 상처들이 보였다. 그 상처가 너무 아파서 경희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이제 쉬고 싶어요. 강형사님이 도와줘요."

경희의 가슴에서 무언가 울컥, 올라왔다. 삼켜내려 애썼지만 그 무언가는 경희의 목을 틀어막았다.

"..그동안 신경써줘서 고마웠어요. 이제 다신 연락하지 말아요"

이제 정말 끝인듯한 진우의 말에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목을 틀어막은 무언가 때문에 경희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런 경희를 두고 전화는 끊어졌고, 이별과 마주한 경희는 소리없는 울음을 터뜨렸다.

이번엔 슬픈 거라 행복회로 보다는 존버용인듯

예전부터 생각했던건데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그냥 막 썼어

이번 건 좀 길어 4편? 정도로 계획하고 있어 재밌게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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