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보니 같은 야구팀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된 솔이와 솔붕이 커플.

1박 2일 부산 여행으로 일정을 잡고 야구를 보러 가게 됩니다.

사귄지 오래 된 사이는 아니라 지금까지의 데이트에서는 늘 단정한 옷 위주로 입고 만났었는데, 솔이는 야구장에 들어가기 전 솔붕이의 차 안에서 유니폼을 입더니 짤처럼 시원시원한 복장으로 변신하네요.

지금껏 제대로 못 본 솔이의 아름다운 복근과 매끈한 허벅지 라인에 솔붕이는 눈도 제대로 두지 못하고 어물쩡거리고 솔이는 그런 솔붕이가 귀여운 듯 팔짱을 껴주며 빨리 들어가자고 재촉합니다.

야구가 시작되고 롯데 팀이 공격할 타이밍이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의 응원가를 부르며 열심히 응원하기 시작하는 솔이.

솔붕이는 롯데 팬이긴 해도 이 정도로 응원 해 본 적 없고 그저 맨날 꼴갤(롯데 자이언츠 갤러리입니다 ㅎ)에 들어가 '오늘도 졌다 ㅋㅋㅋ' 같은거만 치는 그런 팬입니다.

솔이는 응원하는 틈틈에도 옆에 앉은 솔붕이를 살뜰히 챙겨주어 주변에 앉은 아재들로부터 부러움을 잔뜩 사는데요.

경기가 무르익어 한참 롯데의 공격이 진행되고 있을 때, TV의 중계 카메라에 자리에서 일어나 열심히 응원하는 솔이의 모습이 잡혔나 봅니다.

마침 솔붕이는 화장실을 들렀다 먹을 것을 사가려고 자리에서 나와있었는데요.

갤 상황을 보러 들어가니 막 올라온 개념글에 [방금자 꼴데 눈나.pgi] 라는 글에 자기도 모르게 손이 갑니다.

눌러봤더니 왠걸, 솔이가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짤로 나와있는게 아니겠어요?

댓글들에는 그런 솔이에 대해 온갖 성칭찬이 이어지고 있고... 어떤 이들은 지금 롯데의 치어리더들보다 낫다는 얘기까지 합니다.

솔이와 사귀기 전의 솔붕이었다면 보통 이런 글에 자기도 모르게 조용히 개추 버튼을 눌렀을테지만, 정작 대상이 솔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자리에 돌아와보니 솔이는 땀을 송글송글 흘려가며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다가 솔붕이를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그러나 그 뒤로도 솔붕이는 아까 본 그 글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는데요.

그러던 찰나.

'솔붕아! 저기 봐!'

솔이의 말에 고개를 들어보니 전광판에 kiss time이라는 글자와 함께 솔이와 솔붕이의 얼굴이 잡혀있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한 솔붕이와는 다르게 솔이는 씨익 웃더니 솔붕이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는 고개를 자신쪽으로 돌려 그대로 키스를 박아버리는데요.

격정적인 키스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환호하고, 솔붕이도 이때껏 솔이와 했던 키스 중 가장 짜릿한 맛을 느낍니다.

그 뒤로 한 커플 정도가 더 키스타임을 가졌지만 이번 키스타임의 주인공은 솔이와 솔붕이 커플인 듯,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이 커플을 잡아주네요.

솔붕이는 그동안 자기가 솔이 같은 여자와 사귀어도 되는건가 싶은... 자신감 부족 같은 면모가 있었는데, 이제는 뭐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이번엔 자신이 솔이를 강하게 리드하여 키스를 합니다.

그 모습에 또 주변 관객들을 환호하고 응원단장의 상품 받으러 오라는 안내가 나올때까지 진하게 키스를 이어나갔다네요.

그날 밤, 간만에 큰 맘 먹고 예약한 고급 호텔에서 솔이가 먼저 씻으러 들어간 사이 들어가 본 꼴갤에서는 또 어느새 중계화면에 잡혔는지 솔이와 솔붕이의 키스타임 짤이 개념글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댓글에는 부럽다는 반응, 남자가 세금 더 내라는 반응과 함께 솔붕이를 향한 온갖 극찬들이 주르륵 달려있네요.

솔붕이는 그제서야 승리감에 도취되어 그 글에 조용히 개념 버튼을 누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