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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디 애슬레틱] 개미지옥에 빠진 리버풀, 그 뒷이야기 (장문) 모바일에서 작성

니시키노-마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14 05: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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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18위 풀럼에게 홈에서 리그 6연패를 기록한 다음 날 아침, 한 핵심 선수는 에이전트에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팀이 개미지옥에 빠진거 같은 느낌이다… 라고 그러더라고요 그 친구가. 침몰선 같다고. 요즘 안필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어떻게 통제할지 전혀 갈피를 못잡고 있는 거 같은 기분이 든다고 그 친구가 그럽디다. 다들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고, 요즘 왜 이러는지 어떻게 해야할지 다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어요. 마치 막을 수 없는 어떤 뭔가가 있다 이런 느낌..?” 그 선수의 에이전트가 한 이야기다.

지난 67일 동안 리버풀의 20-21시즌은 종지부를 찍었다. 1월 4일 1위를 달리고 있었던 리버풀은 강등권 팀과의 승점 차가 1위 맨시티보다 적은 상황이다. (18위 풀럼과 17점, 1위 맨시티와 25점) 현재 8위인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순위인 4위와 승점 7점 차로 벌어진 상황이고, 리그 상위 10개팀 중 리버풀보다 실점을 많이 한 팀은 그 어디에도 없다. (리버풀 실점은 36점 : 역주)  

12월 중순 크리스탈 팰리스를 7:0으로 이겼던 리버풀은 지난 14번의 리그 경기에서 11개의 승리를 놓쳤고, 이 가운데 8경기에선 득점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1월 번리에게 1:0으로 패배하기 전까지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프리미어리그 68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었지만, 현재 리버풀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홈에서 6연패를 경험했다. 리버풀이 강등되었던 1953-54시즌 이후 홈에서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시즌이다.

리버풀의 스피드와 집중력 하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다. 리버풀이 30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지 고작 8개월 밖에 되지 않은 이번 주 신문들은 클롭의 거취에 관한 기사들을 쏟아냈다. 리버풀 측은 구단주인 FSG가 위르겐 클롭 감독을 지지하고 있으며, 클롭이 지금의 심상치 않은 하락세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클롭 역시 조만간 채용 공고가 나올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거리를 두었다. 그러면서 FSG, 특히 FSG의 회장인 마이크 고든의 전폭적인 지지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클롭이 지휘하는 리버풀은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클롭이 지닌 높은 평판은 리버풀과 모국인 독일에서 변함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래 전부터 클롭을 예찬했던 팀이었고, 전에도 영입을 시도했었던 카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의 머릿 속에서 클롭의 이름 두 자가 삭제된 적도 없었다.

만약 뮌헨의 현재 감독인 한지 플릭이 독일 국대 감독을 맡게 된다면 플릭의 대체자로 루메니게의 영입 희망 명단 상단부에 클롭의 이름이 들어갈 공산이 유력하다. 2008년 클롭 대신 위르겐 클린스만을 선택했었던 루메니게는 클린스만의 지휘봉을 보고 후회감을 감추지 못했다.

2018년 뮌헨은 클롭에게 독일 복귀를 타진했지만 클롭이 이를 고사했다. 공신력 높은 한 소식통은 클롭에 대한 뮌헨 보드진의 관심은 무척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고 열렬하게 영입하고 싶어하며, 일각에선 클롭의 개인 후원사이자 뮌헨의 유니폼 공급업체인 아디다스로 양측이 이어져 있다는 점이 연결점이 있는 거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다만 이는 지나친 억측에 가깝고, 루메니게는 중단기적인 결과물을 내고자 뮌헨을 행선지로 삼겠다는 낭보를 클롭에게서 받지 못했다. 그래서 뮌헨은 플릭이 올해 여름 구단을 떠나면 라이프치히 감독인 율리안 나겔스만을 선임하기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클롭의 리버풀을 향한 전념이 최근 연이은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더욱 굳세졌다고 밝혔다. “한 번 침체를 겪은 클롭은 전보다 더 완강하게 나설 겁니다. 팀을 다시 정상화시켜 예전에 이룩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죠. 순위가 떨어졌다고 해서 클롭이 나갈 일은 전혀 없을 겁니다.”

리버풀 내부 분위기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면서 나름 고무된 분위기를 보였지만, 현재 리그 순위와 경기력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구단 내 모든 관계자들의 반응도 존재한다. 지금 순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무산될 시 리버풀은 최소 40m파운드의 재정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지난 주까지 본지는 선수, 탈의실, 구단 측과 가까운 수많은 소식통들과 의견을 주고 받았고, 이들이 작년까지만 해도 영웅으로 칭송받았던 감독과 팀에 대해 현재 느끼고 있는 불안감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이번 기사에서 도식화했다.

현 시점의 리버풀은 균열이 발생한 그런 팀이 아니다. 첼시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프랭크 램파드감독의 말년 같은 상황도 아니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막판에 나왔던 잡음도 흘러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진의 이유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연이은 부상병동, 승승장구하던 3년 이후 찾아온 심리적인 문제, 축구계에 불어닥친 코로나라는 특수성, 클롭 어머니와 알리송 아버지의 작고(作故) 등 개인사도 있었다.

그 밖에도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지 않는 클롭의 요지부동한 반응, 모하메드 살라의 에이전트의 행위(트위터 : 역주), 작년 여름이적시장 센터백을 영입하지 않은 리버풀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도 이어졌고, 동네 구멍가게에서 볼 법한 센터백인 벤 데이비스와 오잔 카박을 1월 말이 되어서야 영입한 리버풀의 영입 정책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리버풀은 늘 해오던 대로 이번 시즌을 초토화시킨 부상 병동의 재발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내부적인 자구책을 검토할 것이다. 원인이 하나둘 쌓여가면서 캐러거의 말대로 리버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었던 정신력의 “초대형 거인”은 “쭈꾸미”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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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에게 남은 프리미어리그 경기 수는 10경기, 챔피언스리그로 가려면 부족한 승점 7점을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리버풀은 아스날, 아스톤 빌라, 맨유, 리즈를 만난다. 물론 리버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고,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기적적으로 리버풀은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리버풀 내부에선,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다가올 악영향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리버풀이 얼마나 재정적으로 손실을 입게 될진 정확하게 산출하기가 쉽지 않다. 대회 특성 상 어느 단계까지 진출할지 확인하기 힘들고, 대회에 참가했다고 해서 상업 이익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본지 측은 하락한 리그 순위로 책정된 상금, 챔피언스리그 중계권료, 대회에서 성적에 따라 차등으로 받게 되는 상금을 바탕으로 추정하여 계상(計上)했다. 공식이 아닌 추정치다. 더해서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유로파리그에 진출했을 경우도 추정 계상해보았다.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리버풀이 손해보는 금액은 약 50m파운드다. 하지만 이 금액은 악영향을 받게 될 수입원이라는 잠재적인 요소를 완전히 제한 것이다. 구단 내부에선 이보다 낮은 금액인 약 40m파운드의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 조건은 리버풀이 최소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했을 경우에 한해서다. 리버풀의 수많은 코치진과 선수단의 계약서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시 백분율로 지급되는 금액이 감소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상기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리버풀이 소모하게 되는 지출도 줄어들게 된다.

덧붙여 본지 확인 결과 리버풀이 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해도 시즌 당 30m파운드를 기본금으로 지급하는 나이키와의 계약서에는 위약 조항이 없다. 하지만 리버풀이 두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리버풀은 기본금을 일부 백분율 단위로 차감해 지급할 수 있는 권리를 받게 된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시 지급받는 부대 조항 2m파운드, 챔피언스리그 우승 시 받는 4m파운드, 준우승 시 받는 2m파운드를 수령할 수 없다. 다만 후자는(챔피언스리그 조항 : 역주)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대회에서 아직 유효하다.

리버풀의 재무 상태는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로 매출 상품 비율 부분이 악영향을 받았다. 리버풀이 고정적으로 수령하는 기본금인 30m파운드는 연 50m파운드를 고정 수령하는 토트넘이나 과거에 나이키와 계약을 체결했었던 첼시보다 낮은 수치다. 심지어 이는 리버풀이 뉴발란스에게 받았던 기본금인 45m파운드보다도 낮다. 부대조항으로 이를 타개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었던 리버풀은 나이키 상품 판매 시 20%를 수령한다는 조항으로 만회할 수 있으리라고 봤고, 뉴발란스보다 많은 매장 수에 기대를 걸었다. 여기에 나이키는 뮤지션인 드레이크와 테니스 스타인 세레나 윌리엄스 같은 유명인이 리버풀 상품 홍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리버풀 측에 전하기도 했었다.

위와 같은 리버풀의 백일몽은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 이후 신기록을 찍은 나이키 유니폼 판매량으로 현실이 되기도 했지만, 1차 수입은 당초 구단 측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적었다. 특히 생산 및 소매 분야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니폼 생산이 평소보다 차질을 빚었고, 결국 일이 이렇게 됐다. 결국 계약이 “쩔었다” 라는 이야기와는 다르게, 60-70m파운드는 확보할 거라 기대했던 리버풀의 백일몽은 현재로선 사실상 몽상이 되어버렸다.

리버풀의 전반적인 재정 건전성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지만, 그렇다고 이적시장에서 맨시티와 맨유와 같은 자금력을 발휘하기란 불가능하다. 2019년 여름 이적시장 이후 리버풀의 넷스펜딩은 약 4m파운드였다. 반면 맨유, 맨시티, 아스날, 토트넘은 같은 기간 150m파운드가 넘는 넷스펜딩을 기록했다.

여기서 리버풀은 핵심 포지션에 거액의 이적료를 지출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안된다. 다들 알다시피 알리송, 버질 반다이크, 디오구 조타를 영입했던 리버풀은 지난 2년 동안 선수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다른 접근법을 구사해왔다는 뜻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리버풀은 올해 여름 선수단을 보강할 자금력이 충분했으며, 지난 두 차례의 이적시장에서 영입이 가능했다면 이치가 맞아 떨어지는 선수에게 지출을 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리버풀의 영입 우선순위는 센터백과 중앙 공격수다. 클롭은 특히 3인방으로 구성된 공격진에 변화를 주고 싶어한다.

FSG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FSG는 100% 클롭을 지지합니다. 설령 이런 저런 논의가 오간다 해도 올해 여름 감독이 바뀔 가능성은 없습니다. FSG는 이번 시즌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는 클롭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센터백 3명이 시즌 아웃된 건 예상 범위를 벗어난 상황이었고요.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을 봐야할 영역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반다이크와 조 고메즈 같은 선수가 복귀하게 되면 상황이 대거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있는 건 사실입니다.”

12월 중순 리버풀이 리그 1위에 등극하면서 팬들은 2연속 우승이란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구단 내부에선 장밋빛 미래를 그리지 않았다. 시즌 초 아스톤 빌라에게 7:2로 패하고 리즈에게 3골을 내주기도 했던 리버풀이다. 지금 안필드에서 리버풀은 무너졌지만, 리버풀은 시즌 초 안필드에서 치른 6경기 중 5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 몇몇 선수들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3년 동안 두 차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고 난 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기 시작했다며 살짝 전해주었다. 지난 2월 스카이스포츠에서 제이미 캐러거는 아놀드, 로버트슨, 바이날둠, 살라, 피르미누, 마네가 프리미어리그 18-19시즌 개막 이후 83%가 넘는 경기에 출전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상대 라이벌 구단에도 길을 잃고 헤메이는 선수가 있긴 마련이지만, 8월 유럽 대항전에 출전한 맨체스터 두 팀과 달리 리버풀은 올해 여름 프리시즌 훈련 캠프를 차렸던 팀이라는 사실도 잊어선 안된다.

또한 라이벌 구단과 연이 있는 소식통들은 리버풀이 사우스햄튼에게 패배했던 1월 4일부터 맨유와 비겼던 1월 17일까지 리버풀에겐 재충전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수들에게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리버풀이 소화했던 일정은 FA컵에서 후보로 나온 아스톤 빌라 전 밖에 없었다. 리버풀 선수단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선수들이 점차 신체적인 피로 뿐 아니라 심리적인 불안감을 토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피곤하고 지쳤습니다. 클롭은 올해 여름 해결책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선수단에 휴식을 줘야되니 말이죠. 프리시즌이 중요할 겁니다. 구단이 비즈니스 파트너와 연결되면 대치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지만, 바로잡을 건 바로 잡아야죠. 클롭은 올해 여름 가장 축구를 우선시하고 싶어합니다.” 한 소식통이 언급한 발언이다.

본지 확인 결과 리버풀이 미국이나 중국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에 참가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며, 대신 유럽에 훈련장을 마련할 것이다. 코로나가 현재 창궐 중인 시국에서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하긴 하지만 리버풀 측은 훈련장 및 프리시즌 일정을 잡기 수월할 거라 내다보고 있다.

부상과 관련해선 리버풀은 지금까지 문서 기록물을 충분히 정리해놓았다. 부상 전문가인 벤 디너리가 최소 1경기 부상이나 질병으로 결장한 경우를 제하고 계상한 결과, 리버풀 선수들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47차례 결장했으며,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리버풀 선수들은 누적 총 합산 178경기에 결장했다. 이는 레스터 121경기, 맨유 109경기, 맨시티 93경기, 토트넘 68경기, 첼시 50경기보다 높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제일 높지만 선수 3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다.

반다이크와 고메즈가 시즌 아웃되면서 리버풀 수비진은 대혼란에 빠졌고, 결국 센터백 조합만 18개를 가동하게 됐다. SNS 상에선 부상 악령이 연이어 들이닥친 게 리버풀 의료진의 문제가 아니냐는 황당무계한 주장이 오르내렸지만, 리버풀 내부에선 구단 의료진 및 훈련 방식을 신뢰하고 있다.

다만 계속 발생하는 부상을 방지하려면 구단의 부상 대처법에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며, 리버풀은 새로운 혁신을 모색하고자 지속적으로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어찌보면 리버풀은 운이 없었다. 반다이크와 티아고는 에버튼의 거친 태클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고메즈는 잉글랜드 국대에 차출되었다가 시즌이 끝났다. 내부 소식통들은 포지션 변경으로 신체가 다른 부분을 소모하게 되면서 염좌와 파열을 초래한 거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파비뉴와 헨더슨을 말하는 것이다. 틀림없는 사실은 리버풀이 이번 시즌 경험한 근육 부상의 반복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어떤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고 가능한지 검토해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제약이 발생한 환경은 문제를 가중시켰다. 가령 헨더슨은 지난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심각한 사타구니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에도 부상을 안고 뛰었다. 스포츠 과학과 의학이 아무리 발전했다 하더라도 선수가 부상을 참고 뛰는 일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헨더슨은 에버튼 전에도 나서고 싶어했다. 당초에 근육 부상을 딛고 뛰려던 헨더슨의 출전은 이를 방증하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다른 선수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11월 브라이튼 전에서 74분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제임스 밀너는 그 전 경기였던 아탈란타와 레스터 전에선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여기서 제기되는 반론은 밀너가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지 않고 휴식을 취했던 선수 중 하나가 아니었냐는 것이다. 한편 경기 결과가 무색했던 미트윌란 전에 조타를 선발로 기용했던 클롭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전 경기였던 울버햄튼 전에서 조타는 선발이 아니었다.

부상 병동이 늘어나면서 리버풀 선수단의 심리도 위기에 봉착했다. 선수단과 가까운 소식통들은추가 부상을 염려한 리버풀이 이를 피하고자 선수단에게 평소 강도 높게 진행되었던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을 공산이 있다고 밝혔다.

체력 부분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선수는 풀백 아놀드와 로버트슨이었다. 클롭이 프리시즌에 구상했던 당초 계획은 두 선수를 이번 시즌에는 보다 더 많이 로테이션 시킨다는 거였는데, 뚜껑을 열어보자 리버풀의 득점력, 센터백 수비, 중원이 무너지면서 클롭은 풀백 포지션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아놀드와 로버트슨은 구상했던 것과 달리 더 많이 나오게 된 것이다. 올림피아코스에서 12m파운드에 영입했던 코스타스 치미카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5분만 뛰었는데, 부상도 있었고 특히 클롭이 훈련을 진행하면서 리버풀의 플레이 스타일에 치미카스가 딱히 적응했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스포츠 과학 학위를 받은 클롭은 지난 12월 안드레아스 슐룸버거 박사를 스포츠 재활 수행 수석 당관으로 채용해 구단 전반에 변화를 꾀했다. 도르트문트에서 한솥밥을 먹었었던 슐룸버거를 클롭이 샬케에서 영입했다. 슐룸버거가 지금까지 구단에 미친 영향력은 상당한데, 그 중 하나가 부상당한 선수가 1군으로 복귀하기 전까진 재활치료를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조타와 나비 케이타가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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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클롭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가 작고했다. 리버풀 훈련장에선 클롭이 선수단과 회담을 열고 선수들에게 부고 소식을 전했다. 코치진과 선수단은 클롭을 격려했다. 코로나 규정 상 클롭은 집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오랜 절친인 지역지 기자만 단독으로 장례식이 진행될 즈음에 기사로 보도했고, 그제야 사람들은 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클롭은 가장 바쁜 일정을 계속 소화했다.

1월 21일 번리에게 1:0으로 진 뒤 리버풀 주장단이 클롭의 수석 코치인 펩 레인더스와 면담했다. 헨더슨, 밀너, 반다이크, 바이날둠으로 구성된 리버풀 주장단이 클롭 및 코치진과 면담을 진행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면담 과정에서 주장단은 하락한 경기력을 걱정하는 반응이었고, 가급적이면 힘겨운 상황에 처한 클롭이 위안을 취할 수 있도록 선수단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확인하고 싶어했다. 선수단은 FA컵 맨유와의 경기 전에 회담을 진행했고 이에 경기력이 올라오긴 했지만, 리버풀은 3:2로 졌다.

브라이튼과 풀럼에게 홈에서 패배한 게 연이어 터진 부상만으로는 좀처럼 납득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 당시 리버풀 선수단은 서로를 등진다거나, 감독인 클롭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그렇게 연타로 경기력이 이상했으면서도 리버풀은 웨스트햄, 토트넘, 라이프치히 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겼고, 레스터에게 막판 무너지기 전까지도 경기력은 괜찮았다.

“근데 결과가 매번 좋았던 건 아니더라고요. 홈에서 연패하고, 자기들도 어안이 벙벙해죽겠고 미치겠는데 처방전이 없는 거에요.” 한 소식통은 이렇게 밝혔다. 풀럼전 패배 이후 탈의실 안은 당연히 침울한 분위기였다. 클롭은 명단에 변화를 줬다. 니코 윌리엄스, 리스 윌리엄스, 냇 필립스, 샤키리, 케이타를 넣었지만, 리버풀의 경기력은 별다른 반향이 없었다.

리버풀 고위층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렇게 밝혔다. “다들 놀랐고, 두려움에 떨고 있고, 당황해서 마비가 온 상황입니다. 차가 전조등을 키고 달라 붙었는데 불빛을 보고 선수들이 그 자리에 망부석처럼 서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거죠.”

선수 대기석과 기자회견에서 클롭이 보여주는 사교적인 반응과 다르게, 훈련장에선 구색 좋은 말로 영감을 준다거나 하는 감독이 아니다. 누구나 지레짐작이 가능하듯 패배한 리버풀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클롭은 선수를 하나로 단결시킨다고 우렁찬 연설을 한다거나 날 잡고 스포츠 카트 레이싱하러 가는 양반이 아닙니다. 탐구하고 코치진과 경기를 분석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정보를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감독이죠. 겉으로 알려진 것과는 상당히 다른 감독입니다.”라고 감독과 가까운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주 리버풀 선수단의 에이전트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클롭에게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구단이심각한 상황과 결과를 낳은 상황에서 이는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지난 시즌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을 때와 비교하자면, 맨시티 선수들은 펩 과르디올라에 대한 비판이 사뭇 높았다고 선수들과 가까운 소식통들이 전했다. 클롭과 리버풀의 경우 부상 병동에 휩싸인 유연하지 못한 전술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보였지만, 거진 대부분은 판단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

리버풀 선수의 한 지인은 이와 같이 밝혔다. “선수단과 감독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모두가 피해자죠. 다들 원상복귀하고 싶어하고 모든 선수가 여전히 클롭이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계속 뭔가가 터지고 터지는 정말 힘든 시즌이었습니다. 부상이 리버풀의 발목을 잡았고 자신들이 믿고 있었던 사고방식이 완전히 깨져버렸죠.”

두 번째로 나선 에이전트가 남긴 발언이다. “선수들은 클롭을 지지하고 신뢰합니다. 클롭을 위해서라도 상황을 반전시키고 싶어하죠.”

그러나 상황은 순탄치가 않다. “리버풀 내부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우리가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한다.’. 선수들은 알리송과 로버트슨이 레스터 전이 끝나고 한바탕 싸웠다는 트위터 발 루머를 들었습니다. 다들 비웃어 넘겼죠. 그날 밤엔 클롭이 리버풀을 떠날 거라는 루머도 떴어요. 그것도 사실이 아니었죠. 밖에서 말이 많아질 때도 있는거죠.” 한 소식통이 전했다.

한 에이전트는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가 뜬 뒤에 뜨는 SNS 메시지에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어한다고 인정했다. “진짜 홈 6연패를 하고나면 뭘 어떻게 하겠어요.”

탈의실 내부에선 사라진 반다이크의 영향력과 존재감이 선수단의 사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다들 반다이크를 그리워 한다. 또 니코 윌리엄스 같은 어린 리버풀 수비수들에게 선수들은 지지를 보내줬지만, SNS 상의 지나친 반응에 다들 불만과 낙담을 드러내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의 에이전트인 라미 아바스의 처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근심거리를 자아냈다. 지난 첼시에게 패배했던 경기에서 클롭이 살라를 교체하는 결정을 내리자 트위터에 마침표(.)만 달랑 하나 올리는 아리송한 트윗을 올리며 클롭의 결정에 경의를 표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다른 에이전트는 이를 “살라의 비즈니스적인 처신”이라고 표현했다.

클롭은 살라가 작년 12월 스페인 언론사인 AS와의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최고의 구단”이자 자신의 거취는 “리버풀의 손에 달렸다”라고 발언한 인터뷰를 가지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듯 살라와 이 트윗 건으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살라와 리버풀의 현행 계약은 2023년에 만료된다. 리버풀 내부에선 살라가 상향된 조건으로 협상할 생각할 건지 아니면 이적을 모색할 건지 의심스러워 하고 있다. 리버풀은 코로나 시국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을 감안해 살라에게 지나친 조건으로 재계약 협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스페인 구단들도 재정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협상 과정에서 살라의 입지는 약하다. 살라 건은 세심하게 관리와 신경을 요하는 영역이다.

살라는 교체로 아웃되길 싫어한다. 또한 몇몇 소식통들에 따르면 살라와 마네와의 관계는 문제가 있다. 가령 예를 들자면 아놀드가 미트윌란 전에서 주장으로 지명되었을 당시 살라는 이를 탐탁치 않게 여겼지만, 그 일이 있기 몇 주 전 코로나 규정을 어기고 형제의 결혼식에 참석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 규정과 관련해서 가장 최악의 사례가 된 것이다.

살라의 에이전트인 아바스의 불편하게 만드는 처신에도 마이클 에드워즈 단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자극적인 에이전트들과 한 배를 타오며 많은 일을 겪었다. 에드워즈 단장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에드워즈가 “딱히 혼돈에 빠진 모양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클롭의 시선에서 살라는 여전히 효용 가치가 있는 선수이자 이번 시즌 이미 25골을 득점한 선수다. 훈련장과 연관된 한 소식통은 “살라는 자신의 실수를 직접 만회합니다. 스포츠 과학팀이 정말 좋아하는 선수가 살라고, 훈련을 거의 빼먹은 적이 없어요. 인기도 많고, 활기차고, 재밌으면서도 보이는 것보다 자기 자신에게 냉정한 선수입니다.”라고 밝혔다. 리버풀 탈의실에서 몇몇 팀원들은 살라의 에이전트가 트위터에 남긴 트윗을 보고 살라에게 장난을 치기도 했다.

탈의실 내부에서 이렇다 자극을 줄만한 뭔가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리버풀 선수들끼린 다른 원인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라이벌 팬들은 리버풀 선수들이 다른 구단보다 팬들을 그리워한다는 머지사이드에서 나온 의견을 조롱했지만, 많은 구단들에게도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텅 빈 홈구장은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야기다. 리버풀 내부에선 리버풀의 강도 높던 전방 압박은 스탠드, 선수 대기석, 잔디밭의 유대감이 원천이라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1차 락다운 당시 맨유 소속이었던 안데르 에레라는 관중 없는 축구를 “새로운 스포츠”라고 일컬었고, 리버풀에겐 쉽지 않을 거라고 예측한 바 있다. “구단 몇은 확 느낄 겁니다. 리버풀이 대표적이죠. 모든 팀이 고통받겠지만 상상 이상으로 고통받게 될 팀들이 있을 겁니다.”

또한 리버풀이 타 라이벌 구단과 달리 코로나의 영향을 받은 축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리버풀 내부에 있다. 선수단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축구 선수도 사람입니다. 바보가 아니죠. 경기장에서 축구 뛰는게 방 안에 있는 GCSE 학생이라던가 무직인 사람과 비교선상에 놓기는 좀 그렇지만, 감정선으로 이어져 모양새를 갖추게 된 구단 입장에선 지금 이런 축구계의 상황은 정말 쉽지 않고 이상하게 느껴질 만한 상황이죠.”

일부 선수들에게도, 리버풀에게도 다 해당된다고 봐야 한다. 일상 생활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고, 어려워 하는 건 매한가지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여행도 불가능하고, 가족을 데려올 수도 없고, 친구와 비행기를 탈 수도, 경기장에서 경기를 직관할 수 없다. 선수들과 코치진이 예전처럼 휴가 때 태양 아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참 좋았으리라고 클롭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일각에선 성공 이후 뒤따라오는 심리에 대해서 고찰하기도 한다. 3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향했던 리버풀 선수들은 작년 7월 그 종지부를 찍었을 때 다들 방전된 모습이었다. 1999년 맨유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로이 킨은 이렇게 이야기 했다. “트레블 하고 몇 달 동안 어딜 가나 트레블 얘기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시즌이 되고 나니까 저희는 새로운 역사를 쓴 영웅으로 대접받았고, 1968년 팀보다 나은 세기의 팀이란 소리를 들었고, 우승컵 3개를 찍은 사진에 사인을 하고 잊지 못할 그 날 밤에 대한 이야기를 했죠. ‘안녕하세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과하게 흥분한건가..? 근데 내년엔 뭘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이만하면 된 건가? 역사도 썼잖아. 이제 여기서 그만하면 되는건가..? 뭐 어찌됐든 지금 뭘 하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앞으로도 절대 잊혀지지 않을 팀이 될 테니까.”

1999년 가을 맨유는 5경기 연속으로 위기에 빠졌지만 현재 리버풀이 마주친 하락세와 비교가 되지는 않는다. 맨유는 그 뒤 우승컵을 사수했기 때문이다. 리버풀과 관련해 한 소식통은 지금 리버풀은 하락세에 빠진 게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리버풀은 3개월 전까지만 해도 1위였습니다. 굉장히 변화의 낙차가 심하죠. 감독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극과 극을 찍었습니다. 할리우드처럼 말이죠.”


*


리버풀 선수들은 낙폭의 원인을 둘러싸고 이견이 분분하지만, 가장 보편적인 원인으로 지난 10월 반다이크의 부상을 꼽았다. 한 소식통은 이와 같이 회상했다. “무슨 지뢰 밟은 느낌이었어요. 이번 시즌은 터질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반다이크의 부상에 초반 탄력적으로 반응한 리버풀은 다음 5경기를 이겼지만 조 고메즈가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두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기까지 이적시장이 닫히고 5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제니트로 데얀 로브렌을 매각했던 리버풀은 센터백 포지션을 반다이크, 고메즈, 마팁에게 믿고 맡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파비뉴도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었고, 빌리 쿠메티오도 5순위 센터백이 될 만한 자질을 프리시즌에 보여줬다고 봤다.

하지만 마팁이 소화한 경기는 단 11경기였고, 이번 시즌에도 유리몸 기질은 무한 반복됐다. 마팁이 부상으로 하차하기 전까지 리버풀 코치진, 인사관리팀, 보드진 사이에선 리버풀이 장단기적으로 선수단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없다고 간주되는 선수를 영입한답시고 이적시장에 뛰어들지 않는다는 합의가 형성되어 있었다. 작년 여름 벤 화이트 같은 선수의 요구 이적료가 35m파운드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리버풀 내부에선 이치에 맞는 선수를 이치에 맞는 금액에 영입할 수 없을 거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위와 같은 기조는 반다이크, 고메즈가 부상으로 아웃되었을 때도 이어졌는데, 그 이유는 마팁, 파비뉴, 헨더슨, 윌리엄스, 필립스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센터백 자리를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리버풀이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들 목도했듯 파비뉴를 밑으로 내리고, 이어 헨더슨까지 내리면서 리버풀의 중원이 붕괴되고 팀 플레이 스타일 전반에 악영향이 발생했다. 한 핵심 선수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클롭의 전술 시스템은 톱니바퀴처럼 포지션에 맞춰 동작하도록 구성되어 있고, 어느 한쪽이 터지면 시스템 전체가 무너진다고 밝혔다. “위와 같은 클롭의 경직된 전술은 좀처럼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의외였어요. 특히 수비라인을 너무 높게 형성하는 거 말이죠.” 일부 소식통들은 클롭이 맨시티가 새로 영입한 수석 코치인 후안 마누엘 리요가 팀을 뒤바꿔놓았으니 클롭도 다른 코치진의 의견이나 발언을 듣고 변화를 꾀했다면 좋았을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일각에선 2달 전만 해도 리버풀이 1위였는데 과연 그게 맞는 말이겠느냐며 일축했다.

리버풀은 지난 1월 초 마르세유의 수비수 두예 찰레타 차르의 영입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차르가 금전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다. 아스날 선수였던 소크라티스도 제의를 받았지만, 리버풀 측은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 후 일은 꼬일대로 꼬였다. 이적시장이 마감되기 며칠 전 리버풀 스카우팅 팀과 인사관리 팀의명확해진 영입 목표는 최소 1명의 센터백을 영입하는 것이 되었다. 수많은 에이전트들은 리버풀의 영입 과정이 제3자에서 보는 것보다 제법 혼란스러워 보였다고 입을 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가 싶었습니다. 왜 남편들이 이브되면 쇼핑 엄청 하잖아요ㅋㅋㅋ” 한 에이전트가 웃으면서 던진 말이다. “리버풀은 센터백을 영입하려고 여기저기에 전화를 걸어 댔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사람들한테 ‘우린 센터백 필요없어’ 하던 양반들이 말이죠.”

유럽 대륙에 위치한 에이전트들과 협상이 신속하게 전개되었다. 바르셀로나의 사무엘 움티티도 잠시나마 검토됐지만 움티티가 바르셀로나에서 이적을 원치 않았다. 급하게 검토됐던 슈코드란 무스타피는 결국 샬케로 이적했다. 마팁이 부상으로 쓰러진 뒤 리버풀은 검증된 프리미어리그 1군 수비수의 영입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리버풀이 이적료가 25m파운드가 넘는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로 해당 선수들의 에이전트들은 리버풀의 연락을 다시는 듣지 못했다. 소크라티스를 거절했었던 리버풀은 재차 소크라티스의 영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리버풀은 수개월 전 카박의 에이전트와 1차 협상을 시작했었지만 관심은 잠잠해졌고, 관심을 되살릴 거 같지도 않았었다. 샬케의 전임 감독이었던 다비드 바그너는 카박에 관한 설명을 해주었고, 클롭에게 카박의 영입을 권했다.

작년 가을 카박에 대한 리버풀의 1차 제의는 약 25m파운드였다. 1월 말 샬케의 순위와 재정 상황을 감안해 리버풀은 계약 하나를 체결했다. 의무 영입 조항이 없는 임대 및 임대료 1m파운드가 그 내용이었다. 샬케 입장에선 카박이 리버풀에서 뛰면 타 구단에게 홍보도 되고 올해 여름 영입하려는 구단도 발생할 수도 있고, 최고의 시나리오는 리버풀이 18m파운드에 달하는 영입 조항을 발동해 카박을 완전 영입할 지도 모른다고 내다본 것이다. 카박의 리버풀에서 첫 출발은 그리 평탄하지는 않았고, 현재 상태로 봤을 때 리버풀이 올해 여름 카박을 잔류시킨다면 예상 밖의 일로 느껴질 지도 모른다. 필립스가 셰필드 전과 라이프치히 전에서 더 가능성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클롭이 영입한 선수가 적응하는 시간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제일 좋았던 경우는 파비뉴, 로버트슨이라면 가장 최악은 치미카스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뮌헨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던 티아고 마저도 프리미어리그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프리시즌 없이 바로 시즌을 시작한 티아고는 코로나와 연이은 부상으로 수개월 결장하며 난항을 겪었다.

리버풀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티아고가 클롭의 역압박에 대해 아직까지도 이해가 부족하며, 이 부분에서 파비뉴, 헨더슨, 바이날둠보다 동급이 아니라고 밝혔다. 티아고는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던 일카이 귄도안이 클롭이 요구한 전술을 이해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는 사례에서 착상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티아고가 클롭의 스타일에 맞지 않다고 성급하게 단정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티아고는 재능이 충만하고 발전하려는 자세를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여러 소식통들은 티아고가 이번 시즌 거의 모든 경기에서 자신의 옆에서 뛰는 홀딩 미드필더가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파비뉴가 중원으로 복귀해 옆에서 뛰자 티아고의 영향력도 크게 올라갔다.

“적응이 문제죠. 티아고에겐 태도, 기량, 자신감이 문제가 아닙니다. 솔까 저번 몇 달 동안 리버풀에서 제대로 밥값했던 선수가 누가 있었나요? 누구 하나 찾아서 저격하기도 쉽지 않겠네요.”

치미카스도 비슷하다. 허벅지와 무릎 부상을 입었던 치미카스는 아직도 클롭이 요구하는 전술 지시 사항에 적응하고 있다. 결국 로버트슨의 과부화는 심해지는 중이고, 일각에선 현재 치미카스 말고 작년 여름에 자말 루이스 영입에 속도를 냈어야 하지 않았냐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리버풀은 루이스 영입에 10m파운드를 제시했고 반려됐다. 노리치는 2배를 원했다. 12m파운드를 낼 생각이었던 리버풀은 뒤로 물러나 치미카스 영입에 나섰다. 노리치는 하릴없이 한달 뒤 이적료를 낮췄고, 뉴캐슬로 15m파운드에 매각했다. 한 소식통은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달라지면서 리버풀의 영입이 전보다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가장 의문이 드는 구간은 도대체 리버풀이 왜 챔피언쉽 소속 프레스턴의 25세 센터백인 벤 데이비스를 영입했을까일 것이다. 소식통들은 1.6m파운드에 이적한 이후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리버풀에서 경기에 나서본 적이 없는 데이비스를 저렴한 이적료에 영입해 올해 여름 그보다 높은 이적료에 받고 매각하거나 영입 절차의 일환으로 데이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프레스턴에서 135경기를 소화한 데이비스는 1월 번리와 셀틱이 노렸고, 분데스리가 구단들도 노렸다. 현재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리버풀 인사관리팀은 지난 1년 간 영입하기 전까지 데이비스를 지켜봤고, 내부 데이터 매트릭스에서 높은 점수를 매겼다.

데이비스가 머지사이드 더비 전까지 부상으로 신음했다는 점도 잊어선 안되겠지만, 지난 풀럼 전소집 명단에도 제외되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그날 나온 선수는 리스와 필립스였다. 지난 시즌 키더민스터로 임대됐던 리스는 원래대로라면 챔피언쉽 스완지로 이적할 예정이었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다.  

하지만 데이비스에 관해선 아직 여러모로 의문이 남는다. 클롭과 가까운 지인들은 클롭이 구단의 인사관리팀을 지적하려 하진 않으며 리스와 필립스가 그동안 오래 전부터 클롭의 훈련을 잘 소화해 그간의 보상을 받았지만, 이에 반해 데이비스는 본인이 성장하고 있다는 발언과 달리 아직 훈련에서 보여준 게 없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선 예전보다 더 명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코치진, 선수단, 스포츠 과학팀, 인사관리팀 등 구단의 모든 관계자들이 확실한 카드 한 장 씩은 손에 쥔 채로 말이다. 핵심 선수와 관중의 복귀, 여름에 보낼 휴가, 새로 맞이할 이적시장이 돌아오면 불과 8개월 전까지 우승 후보로 거론되었던 어느 한 팀이 원기를 회복한 채 우리 앞에 다시 한번 그 진가를 드러낼 것이다.  

구단주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총평했다. “클롭이 리버풀에 왔을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잊어선 안됩니다. 잊혀지지도 않을 거구요. 그토록 변화무쌍하고 필연적인 존재라고 느껴졌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클롭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다 뒤흔들어 놓은 사람입니다. 클롭과 같은 감독이 손자락을 떠나기 전까지 경기장에 관중이 돌아오고, 선수단이 다시 제 모습을 되찾고,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지금 이 악순환에 마침표를 찍는 유일한 방법은 클롭이 스스로 사임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클롭이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너진 이 기둥을 다시 바로 세워보려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올해 여름 사표를 쓰고 나가는 처신을 클롭은 실패라고 생각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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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이건 워드 17장 ㅋㅋㅋ
살려줘

https://theathletic.com/2439662/2021/03/13/it-is-like-quicksand-the-inside-story-of-liverpools-unravelling-season-and-what-it-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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