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으로 재밌게 본 괴수물 카테고리에 들만한 영화는 피터잭슨 킹콩이었음, 근데 이때는 괴수물이라고 생각을 안 했다 그냥 커다란 고릴라구나 싶었지

그 다음이 퍼시픽 림이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 나는 대깨메카견이었기 때문에 카이주보다는 예거에 많이 열광했었음... 그래도 앞서 말한 킹콩의 영향인지 초거대 고릴라스러운 액션을 보여준 레더백은 엄청 매력있다고 느꼈던거같음 이때부터 약간 이런 맛에 보는구나 하는걸 느끼기 시작했지

그리고 그 다음이 가레고지, 개봉 당시에는 안 봤고 시간이 꽤나 지나서 신고질라 나올때쯤 보게 됐는데 이때부터 좀 오... 하면서 봤던 느낌이었음 최고는 아니지만 상당히 재밌네 정도? 그래서 신고질라도 오티티 뜨면 함 봐야겠다 하다가 1년 후쯤인가 한국에 풀리자마자 보게 됐음

그때 본 신고질라가 ㄹㅇ 무언가를 쎄게 쳤던거같음, 지금까지의 괴수 이미지는 그냥 크고 강하고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정도의 막연함만 있었는데 방사선류 장면에서 느껴지는 비통함이라고 해야하나 처절한 연출이 크게 와닿았던 것 같음. 원래 그 자리에 있어선 안 됐던 규격 외의 존재가 세상에 뚝 떨어져서 스스로조차도 혼란스러워하는 이질감이 엄청 매력적인 소재라고 느꼈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바로 그 요소가 처음으로 봤던 피터잭슨 킹콩과 통하는 면이 있어서 더 좋았던 듯? 암튼 그래서 킹오몬 개봉했을 때도 바로 보러갈까 싶었는데, 주변에서 괴수물 파는 친구들이 다잉메시지마냥 절대...보지마...... 라는 후기를 남겼고 그 다음에 나온 고대콩도 내가 매력을 느낄만한 가레고지나 신고질라같은 분위기는 아닌거같아서 스킵했음

그러다 시간이 또 한참 지나서 고엑콩 개봉한다니까 예고편 함달려 장면 밈으로 뜬거 보고 이거 아직도 잘 나오네ㅋㅋㅋ 하면서 기웃거리는데 마침 그때 좋아하던 장르들이 다 덕질하기 피곤한 일이 생기든 그냥 재미가 없어지든 하게 되니까 이참에 밀린 몬버 영화들도 달리고 싱귤러포인트도 보기 시작하고... 하면서 지금은 그냥 고질라 보는 재미로 살고 있음

지금은 고질라 시리즈 내에서도 볼게 많지만 나중에는 헤이세이 가메라나 다른 토호 괴수물 등등 하나씩 다 찍먹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