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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지라 SP 소설판 프롤로그

다스캣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28 00:14:11
조회 418 추천 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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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의 저편에 띄엄띄엄 목재와 석재로 된 무언가가 보였다.


<그것>은 바다의 심연에서 꿈을 꾸고 있다.

지금도 꾸고 있다.


<그것>은 하늘 높은 곳에서 꿈을 꾸고 있다.

지금도 꾸고 있다.


<그것>은 땅 속 깊은 곳에서 꿈을 꾸고 있다.

지금도 꾸고 있다.


<그것>은 시간의 저편에서 꿈을 꾸고 있다.

<그것>은 과거의 꿈을 꾸면서, 과거에서 미래의 꿈을 꾸고, 과거에서 미래의 꿈을 꾼다는 꿈을 미래에서 계속 꾸고 있다.


<그것>에게 있어서 현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과거와 미래를 마음대로 조합하여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한, 온갖 꿈의 집합체가 가장 가깝다.


<그것>은 자신의 시작과 끝을, 끝의 시작을, 시작의 끝의 끝의 끝의 시작의 시작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런 시작점과 종점조차도

스스로를 구성하는 평범한 하나의 구성 요소일 뿐, 어떤 특별한 기억이나 꿈이나 지식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것>은 그저 그곳에 있었다.

<그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시작을 시작하고, 자신의 끝을 끝내고, 시작을 시작하는 것을 끝내고, 끝을 끝내는 것을 시작하는 것을 계속했다.


어떤 반복되는 흐름에도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고, 흐름 속의 아주 작은 흔들림이 꿈을 기억을 전혀 예기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끌고 간다.

현실은 기억이었고, 기억은 현실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것>의 앞에는 1954년의 니가시오 마을의 해변이 펼쳐져 있었다.


<그것>은 꿈에서 깨어나는 꿈에서 깨어나, 다시 그 꿈에서 깨어나는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꿈을 꾸고 또 꿈을 꾸었다.

어디까지 가도 그 반복에 끝은 없고, <그것>이 꾸고 있는 것은 절대로 깨어나는 것이 불가능한 꿈이었고,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꿈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것>은 수없이 많이 쓰러지고, 맞아 쓰러지고, 일어서는 것을 쓰러뜨리고, 때려눕히고, 압도해왔지만

그것조차도 <그것>에게 있어서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몇 번이고 비슷한 상대를 만나고, 몇 번이고 새로운 상대와 만나고, 몇 번이고 싸움을 반복하고,

스스로가 완전히 승리하기까지, 승리하고 난 뒤에도 영원히 투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자신의 패배조차도 무너뜨려, 자신이 패배하는 세계 모두를 멸망시켰다.


<그것>은 온갖 과거와 미래를 압도했지만, 그 과거나 미래는 확고하면서도 동시에 덧없는 것이었고,

미래이어야 했을 것은 금세 과거가 되고, 과거였던 것은 어느 순간에 미래의 앞에 나타났다.


어떤 미래, 언젠가의 미래

어떤 과거, 언젠가의 과거


<그것>은 하나의 과거를 보고 있었다.


1954년 도쿄만.


그곳에는 한 남자가 원통 형태의 장치를 가슴에 들고 <그것>을 노려보고 있었다.

원통의 내부에는 구체가 있었고, 양 쪽면에서 뻗어나온 기둥에 지탱되고 있었다.


<그것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것>에게 있어서 끝난 과거이고, 모르는 과거이면서, 잊어버린 과거이고,

일어날 수 없었던 과거이고 지금부터 일어날 과거였다


그러한 일들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도, 두 가지 동시에 일어나지 않는 것도

<그것>에게 있어서는 동등하고 아무런 차이도 없는 것이었다.


<그것>의 앞에는 1954년의 니가시오 마을의 해변이 펼쳐져 있다.


강풍에 흔들리는 방풍림 너머에 나지막한 언덕 위에 한 남자가 꿈쩍도 하지 않고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것>은 이 때 처음으로, 자신이 그 남자로 인하여 새롭게 보여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이 1954년의 니가시오의 해변으로 이끌려 온 것은, 그 남자가 이쪽을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니가시오의 해변에 쓰러지면서 <그것>은 그 남자가 자신의 호적수이면서

<그것>의 앞에 반복해서 나타나, 마침내 <그것>을 매장시켜 버릴 것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이해했다.


그렇다면.


그 남자를 멸망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그것>은 생각했고, 그 남자를 멸망시키는 것이 <그것>의 운명인 이상,

그 남자를 멸망시킬 때까지는 자신이 멸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사고했다.


<그것>은 최후의 힘으로 1954년의 니가시오 마을을 불태운다. 이 정도로 그 남자가 멸망해버릴 걱정은 전혀 없었다.










책은 아직 못 받았는데 인터넷에 E북 미리보기 있길래 그걸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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