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인내를 수치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슨말인가 하면

우리가 금욕을 하면서 날짜를 세는 행위 자체가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엄청난 동기부여를 주고

내가 마치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성취라함은 가시적이어야 한다.

그래야지 오래 지속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군필들은 전역 직전에 아마 한 번쯤은 이런 느낌을 받은적이 있을 것이다.

'전역하고 무조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다'

아마 힘든 군생활을 견디면서 생긴 성취감이 발현된 예일텐데

이런 생각이 가능했던 이유는 얼마나 인내했는지를 가시적으로 확인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군생활이 끝나갈수록 줄어드는 날짜, 본인의 전역날을 세면서 내가 얼마나 많이 인내했는지를 가시적으로 확인하게 되거든

일상생활에서도 무언가 성취를 하고 싶다면 이런식으로
계속 가시성있게 확인하여야지 동기부여가 탄력을 받는데

보통은 그게 쉽지 않다.

예를 들어 공부는 내가 어지간히 그 쪽의 재능충이 아닌 이상 몇 달? 아니 운좋게는 1년 이상을 꼬라박아도 엄청난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열심히해도 몸의 변화는 생각보다 더디다.

그에 반해 게임, 포르노 등은 어떠한가
전자는 게임에 집중하는 15분 정도의 노력으로
후자는 배우를 열심히 고르는 정도의 노력으로

엄청난 도파민을 얻을 수 있으니

가시적인 성과가 안보이는 진짜 나를 위한 투자보단
단순한 쾌락을 쫓게된다.

금욕을 하고 날짜를 세는 것은 이러한 나를 위한 투자가 더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

내가 얼마나 인내하고 있는지 날짜를 세서 확인할 수 있고
공부나 운동처럼 재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필요한 건 오로지 인내심 하나 뿐이다.

이런식으로 장기간 금욕에 성공하면 나 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을 얻게된다.

마치 전역 전 말년병장처럼

'이걸 견뎠는데 내가 무엇을 못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