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건 아니고 생각나서 써봄

초딩 때라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우리 동네 아파트 안에 상가가 있었음

가정집 화장실 네 배? 정도되는 가게들로 이루어짐

그중에 문구점이랑 정육점이 있었음
문구점은 내가 그집 딸이랑 잘 알아서 그집 사정을 알고있었는데

아버지는 안 계셨던 것 같고 똑같이 생긴 언니가 있었고 어머님 홀로 문구점을 하셨다
정육점은 그 가게들 중에 특히나 좁았는데도 다른 동네 사람들까지 그 집 고기를 사갈 정도로 잘 됐었다

근데 그 집이 처음엔 장사 되게 잘 되고 그랬는데 한 9년? 그 정도 되니까 장사가 잘 안되는 거 같더라
어느 날은 부모님 심부름으로 그 집에 삼겹살 사러 갔는데 그 집 주인아저씨가 어떤 여자랑 붙어있더라

내가 예전에 그 아저씨 부인을 본 적이 있는데 부인은 청순한 인상에 젊었는데 그 여자는 화장 진하고 조금 늙은 아줌마였음

딱 봐도 바람인 거 같았음
그 뒤로 그집에 계속 심부름갔는데 점점 고기가 안 신선해보이고 파리? 무슨 검정 벌레들도 붙어있고 가계는 갈수록 어두워보이더라

걍 분위기가 안 좋아 보였음
그 집이 슬슬 망해갈 때쯤 피크를 찍은 건 아파트 정문 쪽에 그 집보다 몇 배는 크며 무항생제 신선란에 파채도 서비스로 주는 새 정육점이 생긴 것이 이유였음
새 정육점이 생긴뒤 일주일쯤뒤에 원래있던 정육점은 아무도 모르게 문을 닫았음

우리 동네가 그래도 엄마들끼리, 동네 사람들끼리 잘 알아서 가게 하나 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스르륵 사라짐

소문에는 그 아저씨가 야반도주했다 죽었다 그랬는데 난 잘 모른다
그리고 내가 거기가 도깨비 터라 생각하는 이유는 그 문구점 때문이다

아빠가 없지만 그 집 장녀는 유학을 갈 정도로 잘 되었고 내 친구인 둘째 딸은 반에서 일등을 밥 먹듯이 했으며 그 집 어머니는 항상 웃으며 가게를 운영하다 그만두셨다

정육점이 망하기 한 6? 7? 년쯤 전에 그만두신 거다
정육점, 문구점이 떡집 하나를 사이에 두고있었고 사라진건데 한쪽은 음침하고 연고도 모르게 갔는데 한집은 성공하여 나간게 아이러니함
사실 그동네에 조금 소름돋는? 이상한일이 있었는데 어렸을때라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본인은 무교고 유튜브 도깨비터썰 보다가 그 동네라면 진짜 도깨비가 자리 잡고 있는 터가 있겠다 싶어서 도깨비 터라 생각한 거임
거기가 망할 때 내가 중학생이었나 그랬으니까 2018? 그쯤이고

경기도 의정부에 있었고 의정부 3대 교도소 중에 학원 하나가 바로 그 앞이었으니까 그 동네 산 사람들은 다 알듯

+무섭다기보단 그냥 사람 하나가 그렇게 사라진다는게 신기하고 오싹하더라.... 난 아직도 그 아저씨 행방이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