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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잠이 안와서 옛날얘기 하나 적어봄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05.13 22:24:43
조회 1638 추천 23 댓글 12
														

아주 오래전 중학교시절 얘기임



당시 반을 정하는 기준이 제2외국어를 어떤걸로 정했는지였음



내가 중간에 바꿔서 2학기때 다른 반으로 이동함







중간에 들어와서 자리가 없다보니 교실 맨 뒤쪽 창가에 책상 하나 놓고 앉았음



원래 혼자 앉아있던애 옆에 앉게됐는데 얘가 엄청 음침하고 혼잣말도 많이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해보였음



도둑질을 한다는 소문을 많이 들어서 처음에는 경계했음







가볍게 얘기좀 몇마디 나눠봤는데 고전게임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발견됨



자기 집에 옛날 게임기랑 팩 많다길래 주말에 한번 놀러갔음



집에 어른은 없었고 딱 봐도 흙수저에 집안 상황도 안좋아보여서 집에대한건 안물어봤다







그날 하루종일 게임하면서 놀았더니 그 뒤로 나한테만 달라붙어서 하루종일 게임얘기만 하더라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자꾸 게임 얘기만 하니까 못들어주겠는거임



게다가 다른 애들이 나까지 이상한놈으로 보는것같아서 그것도 좆같았음



그래서 대놓고 말 며칠동안 씹다가 창가쪽 말고 뒷문쪽으로 자리 옮겨서 혼자 앉는다고 담임한테 허락받고 옮김



얘도 눈치채고 나한테 말 안걸더라







그렇게 2학기를 마치고 겨울방학에 다른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얘내집에서 음침이네 집이 가까웠음



뭔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걔내집에 가보고싶다는 강한 이끌림이 생겨서 친구한테 말하고 같이 가자고함



현관문을 살짝 열어봤는데 문이 열려있었음



집안으로 들어오면 오른쪽에 신발장이 있고 거기를 끼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음침이 방이 있었는데



까치발로 조심조심 다가가서 뭐 하나 봤더니 헤드셋 쓰고 야동 보면서 딸을 치고 있는거임



그게 당시에는 존나 웃겨서 몰래 동영상이랑 사진 몇장 찍고 집 밖으로 나옴



나랑 같이갔던 친구한테만 보내주고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짐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가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가방에서 내 핸드폰을 꺼내서 그 사진이랑 영상들을 다수의 학생들에게 유포시킴



음침이는 이 사실을 알고 곧바로 나를 찾아와서 다짜고짜 공격함



어쨌든 남의 집 몰래 들어가서 도촬한 내 잘못이니까 반격하지는 않았고 말로 해결하려고 했는데 듣지를 않고 주먹을 휘두름



좀 맞다가 안되겠어서 넘어뜨리고 제압만 시킴



유포는 내가 안했고 찍은건 미안하다고 사과함



근데 이새끼가 자기 자리에 갔다가 가위를 꺼내서 나한테 휘두르기 시작함



나도 의자 잡아서 같이 휘두르다가 다른 애들이 뒤에서 잡고 가위 뺐음







이후로 조용히 학교 다니다가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난 다 잊고 지냈음



2학기가 돼서 학교에 갔는데 음침이가 학교에 안왔고



담임이 날 따로 부르더니 음침이 얘기를 해주기 시작함







담임 남편이 음침이 초등학교 4/5/6 학년 담임이었어서 걔 과거를 잘 알고 있었고



자기 와이프가 담임을 맡게 되니까 학기 시작 전에 아는걸 전부 얘기해줬다고함



그 과거 이야기를 나한테 해주려고 불렀던거임







듣기로는 애가 어려서부터 원래 좀 어리버리했고 소심했대



위에 형이 한명 있었는데 형은 선천적으로 정신지체장애가 있었다고함



마트에서 형이 뭔 잘못을 해서 돌아가는 길에 아빠가 형을 혼냈는데 갑자기 격분하면서 아빠를 공격했고 그대로 교통사고가 났다고함



나머지는 가볍게 다치는 정도로 끝났는데 아빠가 크게 다처서 신체기능에 이상이 생겼고 다니던 직장생활을 할 수 없게됨



이후로 아빠는 형제를 심하게 학대 하다가 집을 나갔다고함



엄마는 다른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고 자식들 버리고 집을 나감



형은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을 빠르게 달리다가 전봇대에 부딪혀서 사망







가족을 모두 잃자 지역을 옮겨서 혼자사는 할아버지에게 옮겨젔는데



할아버지는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었고 아빠랑도 사이가 매우 나빴다고함



그래서인지 손자를 싫어했다고함



공부를 못한다, 대답이 시원찮다 등으로 매일 혼냈다고함



용돈은 없었고 끼니는 집에 먹을게 있으면 알아서 챙겨먹어야했고



뭔가 사야할게 있으면 사정사정해야 겨우 사줬다고함



그러다 여름방학에 할아버지가 무단횡단 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며칠 안지나서 음침이도 집에서 스스로 세상을 등젔다고함







감수성이 극도로 예민하던 시절에 이런 일을 겪었으니 나는 죄책감에 잠을 잘 수가 없었음



누군가는 걔가 그때 안죽고 지금까지 살아있었어도 아마 지옥같은 삶이었을거라며 내 죄책감을 덜어주려고 하는데



살다보면 인생을 바꿔주는 은인을 만날 수도 있는거고 스스로 바꿀지도 모르는거지



살아봐야 알 수 있는거임



나는 그 친구가 희망을 접게 만드는데에 어느정도 기여한 사람임



20년정도 지났는데 지금도 이따금씩 죄책감에 잠이 안올때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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