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애기때 정말 똥멍청이였어..

대학교 1,2학년때 동아리, 대외활동 열심히 하면서 술자리가 잦았는데, 누가 데려다달라고 하면 진짜 호다닥 데려다주고 다시 술자리로 돌아오고, 밖에 나가자고 하면 ?왜여? 라고 말하고.. 이성이 둘이 술먹자고 하면 나랑 그 사람의 공통분모에 있는 사람들 전부 다 연락돌려서 같이만나는 그런 멍청이였어

물론 군대 갔다오고 나서도 똑같았지.. 전역하고 혼자 내일로 여행 갔는데, 게스트하우스에서 형님들이랑 밤새 족구 축구 스크린야구하고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여수에 도착했는데, 낭만포차거리가 너무 이쁜거야! 아 여기선 술마셔야겠다 싶어서 네이버 내일로카페에서 동행을 구했어! 카톡방에는 한 5분? 오셨는데 실제로 나온건 두분이시더라

한분은 아이디가 한자고.. 막 사자성어 써있어서 좀 무서웠는데, 만나고 보니까 30대 초반? 누나였구, 다른분은 20대 후반 중학교 여선생님이셨어

근데 마침 셋이 같은 게하인거야 그 게하가 통금이 있었거든? 12시였나?? 난 시간에 쪼들려서 안절부절하구 빨리 술마셔야하는데~ 하고 있는데 누나들은 근처 구경하구, 버스킹 구경하구 너무 여유롭게 노는거야.. 나두 머 같이 구경하고 사진찍고 놀았지

그리고 10시쯤부터 낭만포차에서 자리잡구 술마시기 시작했는데, 30대 누나가 시간 없으니까 호라락 먹구 가죠!! 라구 말하셔서 진짜 개빨리 달렸어, 대화도 잘 통했구 여행지 버프가 좀 있었던것 같아 시간가는줄 모르고 다같이 떠들면서 신나게 마셨지, 그리고 통금시간이 다가왔어

일단 택시타고 게하있는곳으로 돌아왔는데... 통금시간이 지나버렸어.. 셋이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발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그냥 술이나 더 마시자구 말하시는거야

근데 근처 가게는 다 닫았었거든.. 난 그때 정말 순수해서 '다 닫았는데 오디서 먹죠?.?' 라고 말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들이 막 웃더니 나보고 편의점가서 술사고 있으래, 그러고 편의점 가려고 하는 순간, 게하 로비에서 매니저분이 움직이시는게 보이는거야

그때 '헐 들어갈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문두드리면서 열어주세요!!! 하고 진상부림 ㅋㅋㅋ... 그리고 게하 문열어주셔서 셋이 게하에 들어갔따 ....

진짜.. 20대 초중반까지 다 날려먹은 병신임.. ㅍㅌ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