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지히간들아. 심심해서 종종 장문 추측글 쓰는 지히간이다.

오늘 내일은 1.5주년과 여러 추측글 써보려는데 사진이 영 내가 원하는 위치에 되지 않고 폰으로 쓰는거라 뭔가 좀 별로여도 이해해다오..

직원 아니다.

1. 1.5주년 뮤비의 주인공: 인디빌리아 그리고 침식과정의 암시


예전에 1.5주년 0번의 뼈와 인디빌리아 주제곡이 릴리바이스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고 그게 떡밥이 될거라 생각해서 나도 싱글벙글 추측글 썼는데 아닌거 같다. 미안하다.

우선 뮤비의 화자는 인디빌리아라 생각하고 차분히 보면 "내가 왔으니 괜찮다." 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온몸이 키스를 받는 것처럼 짜릿하며 이 하늘을 네게 준다는 말이 반복된다. 그 말에 눈을 붉게 빛내는건 양산형 니케들이다.

저 말을 듣는게 인디빌리아고 저 말을 했던 이는 누구냐? 이걸 생각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니케의 지휘관이다.
물론 플레이어의 지휘관이 아닌 인디빌리아가 니케시절의 지휘관이다. 인디빌리아 역시 여느 니케처럼 지휘관이 '내가 왔으니 괜찮아' 라는 말을 믿었고 지휘관에게 격려를 받을때 날아오를듯 하며 자신은 지휘관에게 하늘(최고의 권위, 힘)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던 그 장면이라 본다. 그러나 믿는 지휘관을 위해 랩쳐와 싸웠으나 결국 힘이 부쳐 죽었고 그 시신도 거두지 않아졌기에 그 위에 꽃이 피어나고 퀸이 보낸 랩쳐형 전갈에 의해 수거되어 침식을 거치고 부활했을 것이다.

두번째는 퀸이 지휘관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그 말을 계속 반복했던 것이다.
인디빌리아는 이를 계속 지켜보면서 어느 순간 '누군가와 함께하면 결국 사라지는구나' 하는 허무를 느끼며 결국 니케로서의 사명을 잃고 '이젠 지긋지긋하다.'는 감정과 함께 겁쟁이 지휘관을 증오하게 된다.
그 장면은 밑에 제시된 목없는(사명을 잃은) 천사(니케), 길 잃은 전사(사명을 잃은 니케)가 된다고 압축적인 가사로 보여준다.

침식은 결국 니케의 사명을 오염시키는 '재조립'과정으로 니케의 근원, 즉 랩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것이기에 이번 1.5주년 뮤직비디오는 다들 세심하게 보고와라.

2. 길 잃은 전사, 목 없는 천사들, 그리고 힘


결국 1.5주년의 테마는 사명이다.
근원과 사명 사이에서 고민하는 니케들은 정말이지 인간과 다를바가 없다.
승리의 여신, 즉 천사들은 인류가 니케들에게 부여한 이명이다.
그러나 이들의 재료는 인류의 뇌이며 신체는 기계화된 바디이다. 결국 이들은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딜레마에 놓이며 항상 정신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이들을 붙잡는건 결국 사명이다. 그것이 전사의 길이며 천사들의 머리이다.
이는 1.5주년 차임의 대사에서도 제시되며 이를 버린 헬레틱들을 니케들은 잡종이라 멸시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검이라 하나 그 칼끝이 누구에게 겨눠지냐 그 방향을 가리켜주는 사명, 그것은 인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비록 그 사명이 먼 미래에 있고 멀어보이나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필그림을 앤더슨이 고귀하다고 계속 얘기하는건 헬레틱과 니케를 구분하는 것이며 그것이 곧 강함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필그림들은 정비가 부실하나 이들은 방주의 니케들보다 강한건 그 어떤 니케보다 사명에 충실하기에 강해지는 것 아닐까?

3. 사명과 토커티브 그리고 2인자의 삶과 사명


토커티브는 차임에게 사명을 버리라고 이야기하나 차임은 그를 잡종과 더럽다고 이야기하며 모욕하자 그에 분노하기보단 존중하고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목만 베서 반송(?)한다.

여기서 토커티브는 사명이란 단어에 흔들린다,
유독 이번 이벤트 스토리에서 토커티브와 인간의 연관성, 가장 아름다운 존재, 사명과 연계짓는거 보면 토커티브는 인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토커티브는 유독 방주 내 비밀정보와 필그림정보에 너무나도 박식하며 전술 역시 랩쳐와 다른 인간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런 점을 볼때 토커티브 역시 지휘관 출신이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난 토커티브가 오스왈도라는 설과 갓데스지휘관 클론이라는 설은 치우고 싶다.

오스왈도라는 설에 반박하자면 오스왈도는 중앙정부 소속이지 지휘관이 아니다. 그렇기에 오스왈도가 전술에 뛰어난 인물인지 지휘관 출신인지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그렇기에 오스왈도설을 강화시키기 위해선 조금 보충떡밥이 필요하다.

갓데스지휘관 설에 반박하자면 갓데스지휘관은 앤더슨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필그림에 대해 증오감정을 드러내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오히려 토커티브는 갓데스지휘관의 다음가는 공적을 낸 지휘관이 아니었을까 싶다. 현재 토커티브가 양산형 출신으로 추정되는 인디빌리아를 능숙하게 지휘하는 점과 마리안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지휘관 예수모티브설에 따르면 적그리스도, 타락천사로 불리는 최악의 악마 루시퍼 로 보인다.
루시퍼 역시 신의 사랑을 받고 싶었지만 그 사랑이 부족하다는걸 자책하고 미카엘 천사와 스스로를 비교하였다가 사탄의 꾀임에 넘어갔다는 설화를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
토커티브의 사명 역시 인류를 구하고자 했으나 스스로를 갓데스지휘관에 비교하며 자책하다 방주에서 결국 버림받고 랩쳐가 된 것 아닐까한다. 이게 설명력이 나쁘지 않은 것이 갓데스에 대한 정보는 지휘관끼리 공유되는 부분이었을테니까.

마치 모차르트를 보는 살리에리의 처지에 놓였던 토커티브는 스포트라이트가 갓데스지휘관에 향하며 자격지심에 지쳤다고 난 생각한다.

4. 지휘관의 대적자 토커티브


지휘관처럼 마리안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토커티브는 결국 지휘관의 최후까지 맞서는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다.
내일 각잡고 마리안 추측글을 쓰겠지만 토커티브는 마리안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지휘관과 제일 대척점에 있고 계속 성장중이기에 결국 사명이 아닌 근원(내면의 욕망)을 속삭이는 최후의 적이자 최후의 보스에 가깝다 보인다.

토버지라고? 방심하지 마라.
너희 역시 저녀석의 달콤한 장비에 속는 것일뿐일지니.

사진 출처: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