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년 전에 취업 지원 국비로 일러스트 학원 다녔는데 처음에는 타블렛 빌려주더니 갑자기 알아서 사오래서 

당시엔 타알못이라 와콤은 죄다 30만원짜리만 있는줄 알고 전전긍긍하다가 우연찮게 휴이온이란 제품을 알고 가격도 10만원대길래 

중고나라에서 몇번 안 쓴 거의 새 타블렛을 7만 5천원에 팔길래 그거 사서 들고감

모델명은 NEW 1060 PLUS라는 충전식 펜을 쓰는 제품이었음

펜 자체는 한번 충전하면 언제 충전했는지도 모를만큼 배터리가 오래 가더라

뭐 당시엔 난생 첫 타블렛이라 완전 신세계였는데, 한 1달쯤 쓰니깐 펜 필압이 점점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느낌이더라

그래도 한 3개월쯤 쓰다가 정부에서 취업 지원금 줘서 좀 모아둔 돈으로 이번엔 큰맘 먹고 20만원짜리 중고 와콤 PTH-651 삼

확실히 와콤이 더 좋긴 좋은게 느껴지긴 했는데, 뭔가 겨우 펜으로 그림만 그릴건데 굳이 이렇게 비싼걸 살 필요가 있나 싶어서 회의감이 좀 들었음

그러다가 1달 더 지나서 학원 수료하고 다시 중고로 되팔고 이번엔 가오몬 사서 썼는데, 이건 휴이온처럼 꾹꾹 눌리는 펜심이 아니어서 좋았음

그런데 학원 끝나고 그림에 대한 열정이 팍 식어서 자리만 차지하고 도통 쓰질 않으니깐 이것도 역시 중고 각...

뭐 취업 결과야 당연히 꽝... 고작 4개월 가지고 원화 업계 취업 문턱 밟을 수 있을리 없지

아무튼 이러다가 3년정도 지나서 오랜만에 그림을 다시 그려보고 싶어서 이번엔 휴이온 H430P 샀는데, 개많이 발전했더라

기존에 스프링처럼 꾹꾹 눌리던 펜심도 많이 개선됐고, 특히 충전식 펜에서 무충전으로 바뀐게 감동...

다만 아직도 와콤에 비하면 조오금 필압이 살짝 아쉽긴 했음. 특히 세게 그었다가 약하게 그을때 필압 표현력이 좀 부족한 느낌

그래도 이정도면 취미로만 그림 그리는 사람 입장에선 굳이 비싸기만 한 와콤을 살 이유가 전혀 없는듯

참고로 밑에는 당시 NEW 1060 PLUS 타블렛으로 그린 그림들임

그닥 잘 그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휴이온 타블렛 성능이 이만큼은 된다고 참고해줘

이 그림 그리고 약 3년정도 그림을 안 그려서 이제와서 이렇게 그려보라 하면 못 그리겠다...

그래도 다시 이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서 깨작깨작 타블렛 만져는 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