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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위한 위로1앱에서 작성

사이보그솔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24 22: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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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전쯤, 일주일 내내 나쁜 기운들이 돌지 않았어. 7일 연속으로 그랬던건 아마 기록일거야.
참 대단한 날들이었어. 그 일주일동안 평온한 날도 있었고, 가슴뛰는 날들도 있었고, 내가 뭘 했나 하고 후회하는 날들도 있었고. 이거 모두 정당한 반응이야.
이걸로 중환자실에서 탈출한 기분이었어. 나를 묵ㄱ어둔 사슬을 끊은 기분이었어. 드디어 안어울리는 옷을 벗어던진 기분이었어.
그런데 중환자실에서 탈출한 환자가 뭘 하겠냐? 도리어 당황스럽더라. 언젠가 끝날건 알았어도 그게 당장이었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아아, 나는 쇼생크 탈출의 브룩스야.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아무것도 할게 없어.
나는 트루먼 쇼의 짐 캐리야. 내가 할 수 있던건 그냥 멍청한 짓을 보이는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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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끝은 있어. 하지만 언젠지 아는 사람은 없어.
그게 당장이 되었을땐.. 어색하고, 난처하고, insane한거같고. 타성에 젖을수도 있고, 모든게 시시해져.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그랬을때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 그리곤 또 질질 흘렸다.
타고난 대운을 못살리니까 슬퍼했던거야. (자질 곱하기 기회 이코르 성공) 방정식이 항상 맞지가 않더라고.
분명히 자질을 가지고 있었어. 그걸로 미친듯이 살고싶었어.
괴물이 되고싶었어. 즐겁게 노력하다가 성공해버리는 괴물.
그 자질을 잃어버리니까 남아있는 현실이 두려워졌던거야.
차마 현실을 볼수가 없었어. 내가 자초했고 받아들여야하는 현실
그걸 견디려고 스스로를 괴롭혔어. 여러가지 방식으로…
피는 내지 않았다는게 가장 다행인 일이야
기준 미달인 나를 학대하는게 내가 완벽을 쫓는 법이었어
그래서 내가 방황하는 소질이 없다는거야.

나만 특별한건 아니야. 자아하고 갈등하는 사람들은 흔해. 배신당했거나 절망하고 산속 생활하는 사람들이나.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있을까? 곽도원이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모습을 본적 있어. 제주도로 가서 산 깊은곳에 전원주택 하나를 샀대.
그리고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자고싶을때 자고 일어나고싶을때 일어나. 밭에 나가서 물을 줘. 대충 거기에 앉아. 볕을 쬐면서 책을 읽어.
상추를 좀 뜯어가. 프라이팬에 데치고 산채비빔밥을 해먹어. 요리 솜씨는 없어서 계속 실수를 해. 그때마다 우하하하 웃어.
가끔 승마를 해. 말 주인이랑은 친한듯해. 보고싶었다는듯 선물을 건네. 말을 참 반갑다는듯이 바라봐. 노래 부르며 적적함을 달래
누구는 부러워하겠지만…. 난 절대 저렇게 되고싶지 않았어. 끔찍한 삶만은 꼭 피하고싶었어. 나는 절대 저러기 싫었는데.. 나도 살기위해 그럴수박ㄱ에 없었지.
자전거를 샀어. 농구도 하고, 거울보면서 억지로 웃었어. 너무 슬플때는 하던걸 다 관두고 사우나를 해야됐어. 돈아끼려고 안하던 옷질도 하게됐구. 가만 놔뒀을때 더 이쁜것들도 전부 다 다르게 놓아봐.
스튜디오에 있는 그 사람은 어두워. 꼭 해야될말 아니면 안하고. 신날때도 웃는건지 정색인지 모르겠는 표정. 웃을때도 웃는건지 우는건지 분간 안돼.
곽도원은 외로워보였어. 그런데도 어쩔수없이 살아야하니까 삶에서 도망치고 혼자만 있는 성을 지은거야. 아무한테도 상처받지 않기위해. 또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그 사람은 씻을 필요도 없다는듯 바가지로 물벼락을 날린다. 근데 항상 테디베어를 껴안고 살고. 가끔은 애써가며 크게 웃으려고 노력해.
마치 아무것도 의미없다는듯, 그런데도 모든것이 소중하다는듯. 스스로를 아껴야한다는듯이
그게 나야. 그렇게는 살고싶지 않았어. 지금도 상어 인형을 껴안고있는 나… 이렇게는 살고싶지 않았어. 어떻게든 삶을 복구해서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싶었어. 내가 바라던건 다른데 있었어.
근데도 난 스스로한테 살라고 시켰잖아. 열심히 고민하면서 다 바꿨지. 그 전부터 하고있던것들이 큰 도움이 됐고. 난 man of my words.

그리고 모든것이 잠잠해진 지금. 걱정말고는 날 괴롭히는게 없는 때가 돼서
나는 과거를 돌아보며 선호와 행복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있어. 벌써 1주일 넘게. 종결지을수는 없는 얘기지만
지금 생각하기로 선호라는건 프로토타입과 같아. 그런데 타이니 스펙도 자기네 게임은 망하고 slack이 성공할줄 알았을까?
소니가 전자제품 회사로 남아야했다고 하면 지금같은 사업체가 되었을까? 삼성이 물산 사업으로 최고가 되려했다면 지금처럼 초격차를 이루었을까?
"성공의 길이 어떤 식일지는 모른다"라는 로버트 기요사키. side hustle이 중요하다는 마크 틸버리
선호라는건 가장 강한 힘의 원천중 하나지만 그것만 있는게 아니야. 순수는 아름답지만 아름다운건 그것뿐이 아니야. 나도 아름다움을 깨닳을수 있어. I'm not really ready yet and I'm gonna use it like a tool
선호에 대한 집칙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스티브 잡스 왈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이 말을 오랫동안 품고 살아왔는데. 스스로는 아닌줄 알았던 나 역시도 그냥 사람이었구나. 행복은 선호하는것과 다른 길에 있어.
물론 나도 편하게 살고싶지. 고민없이 농사짓다가 짝사랑하는 애 만나서 알콩달콩 삼남매. 하지만 지금이 그럴수 있는 시대겠냐만 또, 내가 편한걸 바라는 사람인가. 인간다움. 순수한 마음으로 성숙을 꿈꾸던 인간으로서 나는 더 갈등할 필요가 없다.
분명히 정답은 거기 있었다. 내가 바라던것이 정답에서 벗어났던거지. 현실과 벗어난 꿈을 꾸었던거지. 그러니 꿈에 너무 욕심갖지 말고 현실 자체를 사랑하도록 해. 대신 나를 위해 꿈꿔줬으면 해.

그 꿈을 이룰수 있었던 나를 너무 믿었어. 지금 봐도 나는 자질 있던게 맞았다. 그걸 잃던게 싫었던거지.
나는 나를 너무 믿었어. 일을 할 때 말고는 스스로를 아끼지 않았어. 난 다를줄 알았는데. 천재가 아니야 천재사람. 뼈아픈 가르침덕에 그냥사람.
아무리 할 수 있었어도 이제는 못하는게 있어. 대신 그때 기도했어도 이제 할수있는게 있어. 나는 그냥… 알고있었지만…. 원하지 않았던것 뿐이야.
오만했지. 바라는걸 얻을수 없다고 감히 죽으려들다니. 심지어 겸손하라고 자책할때도 자신감이 너무 많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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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와 발작반응)

얘기가 너무 산으로 가는것같다.
꼴랑 이 한장가지고 5일이나 쓰다니 목표는 3일이었는데.
60% 잘라버리고 여기까지만ㅎㅎ
나는 다 알아
인정하기가 싫었을 뿐이야.
모든걸 새로한지 한달+일주일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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