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번역] 번역) 소설 수성의 마녀 #3 구엘의 프라이드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4 22:43:08
조회 199 추천 5 댓글 0
														

[시리즈] 번역) 소설 수성의 마녀 번역본 모음
· 번역) 소설 수성의 마녀 번역본 모음





5 선서

"퍼멧 링크, 확인. 각종 무장, 확인. 밥도 먹었어."

학원 프론트의 우주 항구 행거에서는 결투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에어리얼이 발사 레인으로 운반되고, 기밀 구역으로의 문이 열린다. 그 콕피트에서 슬레타가 최종 점검 중이었다. 이미 파일럿 슈트도 완벽하게 착용하고, 바이저를 내렸다. 배도 충분히 불렀다.

"슬레타."

서브 모니터에 학원의 노멀 슈트를 입은 미오리네가 나타났다. 미오리네도 행거에 있었던 것이다. 에어리얼 바로 근처에서, 슬레타와 통신하고 있었다.

"미, 미오리네 씨?"
"내 번호도 등록해 뒀어."
"그런, 멋대로······."

마치 슬레타의 것은 미오리네의 것인 것처럼——아무리 약혼자라고 해도······. 슬레타는 약간 불만스러웠다.

미오리네는 그런 슬레타의 표정을 보면서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보다 알고 있지? 이 결투, 나와 너의 인생이 걸린 거야. 거,래! 잊지마!

모니터 너머에서 미오리네는 새끼손가락을 보이며 강조했다.

왠지······친구라는 건 이런게 아닌 것 같았다.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슬레타는 따라서 새끼손가락을 들었다.

"······네."

바로 그때, 슬레타의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에어리얼을 실은 컨테이너의 락이 해제되고, 고속으로 발사되어갔다.

제타크 기숙사 지하에 위치한 학원함 정박 공간의 로비에서는, 방금 도착한 빔을 라우더가 공손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빔을 따라 라우더가 학원함으로 이어지는 긴 복도를 따라 걸어간다. 빔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장남 구엘이 승리하여 홀더로 복귀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생각뿐이다.

"아버지, 학생 외의 사람이 결투에 개입하는 건······."
"이건 회사 일이다. 그보다 준비는 해 놓았지?"
"네. 하지만······."
"뭐냐?"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형은 이길거에요."

라우더의 목소리에서는 형에 대한 신뢰가 배어 있었다.

준비를 위해 여러 컨테이너가 학원 프론트의 지하 선로를 따라 이동한다.

결투가 곧 시작된다. 카페테리아나 안뜰의 테라스에서도 학생들이 웅성거리며 학생 수첩이나 태블릿을 들여다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작했어?"
"곧 시작해."
"누가 이길까?"
"구엘 선배겠지."

지구 기숙사에서는 니카가 동료들——츄츄, 마틴, 오제로, 누노, 틸, 릴리크, 아리야——과 함께 모니터로 관전하고 있었다.

"제타크 기숙사가 작정하고 나오면 승산이 없어."

기숙사장 마틴의 비관적인 목소리에, 니카는 그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어리얼을 실은 컨테이너가 이번 결투 장소인 제7 전술 시험 구역을 향해 궤도를 변경했다. 시험구역의 사출구의 락이 해제된 직후, 컨테이너가 도착했다.

결투 위원회 라운지에는 멤버들이 모여있다. 중앙에 있는 엘란이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양측의 합의에 따라 결투를 진행한다. 승패는 평소처럼, 상대 모빌슈트의 블레이드 안테나를 부러뜨린 자의 승리로 한다. 입회인은 페일 기숙사의 엘란 케레스가 맡는다."

결투장에서는 컨테이너가 열리고, 에어리얼의 희고 빛나는 기체가 나타났다.

에어리얼의 콕피트에서 미오리네로부터의 통신이 들어온다.

"MS 컨테이너에서 내보낼게. 학적 번호와 이름을 말해."
"네, 넷! LP041, 슬레타 머큐리. ——에어리얼, 나갑니다."

슬레타의 목소리와 동시에 에어리얼이 한 발짝 내딛었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결투장에 착지했다.

——양측, 대면.

입회인인 엘란이 결투를 진행한다.

에어리얼의 모니터에 구엘의 얼굴이 나타났다.

슬레타가 멍하니 가만히 있자, 엘란으로부터 통신이 들어왔다.

——슬레타 머큐리.

"네, 넵!"

——결투의 선서를.

"선, 서······?"

——방금전에 알려줬잖아!

짜증난 듯한 미오리네가 통신에 끼어들었다.

슬레타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더듬었다.

"아! 그, 그러니까. 승패는······모빌슈트의······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장황하게 말하는 슬레타에게, 구엘은 짜증을 내며 귀찮은 듯 말을 이어나갔다.

——조종사의 기술만으로도 결정되지 않으며.

그리고 두 사람은 목소리를 맞춰——물론 맞지 않았지만——선서를 마쳤다.

——오직, 결과만이 진실.

"오, 오, 오직, 결과, 만이 진실."

끝까지 맞지 않았지만, 엘란은 차가운 목소리로 전투 시작을 선언한다.

——픽스 릴리스.결심, 해방.

선언과 함께 전술 시험 구역 전체가 프로젝션 매핑으로 황야로 변했다. 그리고 에어리얼은 강력한 분사와 함께 날아올라갔다. 기체의 가슴 등의 쉘 유닛에는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점멸했다.

"반드시 이겨서, 미오리네 씨와 학교에 남을 거에요!"


6 프라이드

결투가 시작되자마자, 에어리얼은 선제 공격을 펼쳤다——고속으로 전개된 건비트 중 두 개가 라이플에 결합되고, 직후 다릴 바르데의 발 밑에 광탄을 쏘아 냈다.

"저건 미끼야, 저 드론 같은게 3시 방향에서······!?"

구엘이 재블린을 들고 반격하려는 순간, 다릴 바르데가 구엘의 의지와 상관없이 급발진하여 방향을 전환했다. 그 충격으로 구엘의 몸이 시트에 눌렸다. 콕피트 안에서는, 자립 제어 프로그램이 작동 중이었다.

"——뭐야······!?"

구엘은 조종이 되지 않는 상황에 초초해하며 험상궂은 표정이 됐다.

슬레타는 빔 라이플을 연사했다.

다릴 바르데는 빗발치는 빔들을 피하며, 재블린을 휘두르며 던졌다.

에어리얼의 건비트는 또다시 모양을 바꾸어, 이번엔 방패가 되어 간신히 재블린을 튕겨냈다.

회전하며 날아가던 재블린은 공중에서 멈추어 에어리얼을 겨냥하고, 고속으로 에어리얼의 발 밑에 박혔다.

"방금 그건?"

전과는 무언가 다른데? 슬레타는 위화감을 느꼈다.

그 순간, 다릴 바르데는 체공하고 있어 무방비 상태였다.

슬레타는 목표를 향해 겨눈 후, 라이플을 발사했다.

"맞는다!"

다가오는 빔에 구엘은 눈을 크게 떴다.

빔은 물론 블레이드 안테나를 노리고 있었다. 직격 직전, 다릴 바르데의 어깨에 연결된 실드형 드론이 회전하여 막아내면서 빔이 흩어지게 만들었다.

"튕겨 냈어!?"

슬레타는 놀랐다. 이전의 구엘과는 전혀 다른, 예리한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놀란 것은 구엘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잡고있는 조종간이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이 녀석······."

모든 것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릴 바르데는 재블린이 있는 곳에 착지해 무기를 손에 넣었다. 두부 아이 사이트에 빛이 번쩍였다.

"딜란자가 아니야?"

빔은 제타크 기숙사 학원함에서 라우더와 함께 작전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대에 뒤떨어진 건담이, 우리 회사의 다릴 바르데를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마라."

슬레타는 미오리네에게 말했다.

"이전 것과 다른 모빌슈트인가요?"
"저쪽도 진심이란거야. 방심하지 마!"

다릴 바르데는 재블린을 두 개로 분리해 양손에 들고, 이도류 자세를 취했다. 또한 등에 연결된 드론 두 대는 빔사벨 형태로 빔을 전개했다. 직후, 다릴 바르데가 에어리얼을 향해 베어들어온다.

에어리얼은 빔을 발사하지만, 드론에 의해 막혀버린다. 그대로 달려드는 검들을 피하고, 끊임없이 다가오는 드론도 피하면서, 슬레타는 능숙하게 스러스터를 사용해 에어리얼을 이동시킨다.

"뒤를 잡았다!!"

지구 기숙사에서 에어리얼에 베팅한 오제로가 외쳤다. 니카와 다른 학생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성에서 온 슬레타는 스페시언이지만, 구엘과 같은 삼대가와는 다르다. 슬레타와 에어리얼의 활약이 무언가를 바꿔줄지도 모른다고 니카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등 뒤를 잡은 슬레타는 다릴 바르데의 두부 블레이드 안테나를 겨냥하여 발사했다.

그러나 명중 직전에——다릴 바르데의 드론이 사이에 끼어들어 에어리얼의 공격을 막았다.

슬레타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거짓말!"

다릴 바르데는 빠르게 에어리얼을 향해 방향을 전환하고, 드론과 연계하여 재블린으로 공격해온다. 의사 확장 AI가 아니면 불가능한 연속 공격이었다.

에어리얼은 맹공을 실드로 막으며 피하지만, 자세가 무너지고 말았다. 그 사이에 분리된 재블린이 다시 공격해온다. 여기서는 거리를 벌릴 수밖에 없었다.

외부에서 보면 제타크 측이 우세했지만, 구엘은 충격에 빠져 있었다. 그의 손은 조종간을 잡고 있지도 않았다. 제어권은 완전히 AI에게 빼앗겼다. 흔들흔들 움직이는 조종간을 불쾌하게 바라보며 고개를 떨궜다.

"내 의지는 필요 없다는 건가······."

구엘은 모니터를 화가 치민 듯 바라봤다.

에어리얼의 빔이 다릴 바르데에 다가간다.

그때, 전술 시험 구역의 스프링클러가 갑자기 작동하며, 필드 전역에 많은 물이 뿌려졌다. 빔은 마치 녹아내리듯 힘을 잃고, 실드에 닿기 직전에 흩어져 버렸다.

슬레타와 구엘은 동시에 이변을 깨닫는다.

"?"
"사라졌어······?"

슬레타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콕피트 밖을 둘러보았다.

"이거······물?"

슬레타는 비를 모르는 것이다.

콜로니 천장에서의 물 분사는 계속되고 있다. 그 모습은 물론 결투 위원회 라운지에서도 보이고 있었다. 희미하게 미소를 띠며, 샤디크가 로지에게 말을 건넸다.

"배열 처리인가?"
"네. 저런 양의 물 분사는, 빔 무기의 감쇠를 피할 수 없겠죠."

전술 시험 구역 내에 방송이 흘러나온다.

——돔 내에서의 열 이상 발생. 물 분사를 통한 긴급 배열 처리를 진행합니다. 반복합니다········.

에어리얼이 다시 빔을 발사하지만, 직진하는 빛은 곧 폭우에 맞아 허무하게 사라진다. 슬레타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앗······"

제타크 기숙사 학원함 내부에선, 스크린 앞에 있는 빔이 크게 기뻐하고 있었다.

"봐! 내가 말한 대로 한게 정답이었지!"

라우더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없이 듣고 있었다.

그 사이에 다릴 바르데 본체로 드론들이 차례차례 돌아오고 있었다.

조종간은 여전히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구엘은 불쾌한 마음으로 스스로의 승리를 확신했다.

"유감이군. 행운의 여신은 내 편인 모양이야."

구엘은 이 비가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양팔을 장착한 다릴 바르데는 돌진하며 재블린을 휘둘렀다.

에어리얼은 빔 사벨을 뽑아, 격렬한 일격을 받아냈다.

양 기체는 불꽃을 튀기며 맹렬한 대치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에어리얼은 점점 다릴 바르데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슬레타!"

미오리네의 외침도 허무하게, 다릴 바르데의 재블린이 에어리얼의 장갑을 뚫고 오른쪽 팔꿈치 끝단을 잘라냈다.

날카로운 충격이 콕피트까지 전해져, 슬레타는 이를 악물었다.

"그으······!"

너무나 구엘에게 유리한 전개에 미오리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상도 없는데 관리 시스템이 물을 뿌릴 리가 없어. 제타크 기숙사 놈들,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양이지?"

결투 위원회 라운지의 모니터에는 다릴 바르데의 드론에 쫓기는 에어리얼의 모습과, 그것을 호버로 더욱 추격하는 다릴 바르데가 비춰지고 있었다. 슬레타는 완전히 궁지에 몰려 있었다. 엘란은 무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때 모니터에 미오리네의 얼굴이 크게 비춰졌다. 통신에 끼어든 것이다.

"지금 바로 결투를 멈춰! 시스템 에러를 복구한 뒤에 재개해야 해!"

하지만 엘란의 대답은 차가웠다.

"결투는 평등하지 않아."
"무슨 말을——"

엘란은 미오리네의 항의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다.

"그 학생의 배경에 따라, 준비할 수 있는 모빌슈트나, 서포트 멤버도 달라져. 이 우연이 비록 고의로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그것을 포함해서 그의 힘이야."

분하긴 하지만, 엘란의 인식은 옳다고 미오리네도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나도 슬레타의 힘인 거지?"

뒤돌아본 시선 끝에는 대기 상태인 <모빌 크래프트>가 있었다.


***



폭우 속에서 회피를 계속하는 에어리얼의 콕피트에 미오리네부터의 통신이 들어왔다.

"슬레타, 들려!?"
"미오리네 씨!?"

"이 스콜날씨 변화은 내가 멈출게. 넌 그때까지 버텨!"

미오리네는 학생 수첩을 콕피트에 장착하고 모빌 크래프트를 작동시켰다. 모니터가 올라오고, 기동 시퀀스가 진행되었다.

몇 초 후, 모빌 크래프트의 등에 있는 분사구에서 빛이 점화되었다.

"어, 어떻게 해야······"
"어떻게든 당하지 않도록 노력해!"

상승하는 모빌 크래프트지만, 미오리네의 조종은 칭찬할 수준은 아니었고, 무리한 움직임으로 분사가 더욱 불안정해져, 벽이나 바닥에 여러 번 부딪히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오리네는 당연히 포기하지 않는다. 휘청거리면서도 통로를 따라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으윽! 망할 아버지······! 이번에야말로 당신 뜻대로 되지 않을 거야!"

미오리네는 간신히 버티면서 고개를 치켜들었다.

모빌 크래프트는 긴 팔로 격납고행거의 해치를 열고, 모노레일 통로로 뛰어나가자마자, 마침 강하 중이던 모노레일에 매달렸다.

"모빌 크래프트!?"

모노레일 안에서 학생들이 놀라고 있었다. 모빌 크래프트의 이런 운용은 당연히 허용되지 않는다. 본래 교육용인 모빌 크래프트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들어가지 말아야 할 지역에 침입하여, 기물 파손까지 하고 있다. 규칙 위반임을 알면서도, 미오리네는 필사적이다.

한편 슬레타의 고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버티라고 해도······!"

빔 라이플을 사용할 수 없고, 오른팔도 잃어버린 에어리얼은, 헤드 발칸으로 견제하며 어떻게든 공격을 견뎌내야만 했다.

그런 슬레타를 엘란은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마녀라면 헤쳐 나갈 수 있을 거야."

등 뒤로 돌아간 다릴 바르데를, 에어리얼은 남은 왼팔로 빔 사벨을 휘두르며 막아낸다.

"버틴다. 버틴다. 버틴다. 버틴다······."

슬레타는 신경을 집중하며 미오리네의 말을 주문처럼 중얼거렸다.

에어리얼은 왼손으로 빔 사벨을 뽑았다.

"······버틴다!"

재블린을 휘두르려던 다릴 바르데의 양팔이, 에어리얼의 일격에 의해 불꽃을 튀기며 날아갔다.

주문 덕분인지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난 슬레타였지만, 휘두른 순간의 관성으로 사벨이 손에서 빠져나가 버렸다.

"으에에!?"

게다가, 다릴 바르데가 양팔의 상처를 보여주듯이 자세를 취하자, 에어리얼의 뿔을 향해 부서진 양팔을 분출했다.

에어리얼은 그 공격을 간신히 피하고, 다시 거리를 벌렸다.

"살았다~~"

에어리얼에 베팅한 오제로는 슬레타가 치명상을 피하는 것을 보고, 안도의 소리를 냈다.

"하지만, 시간 문제야~"

마틴이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니카를 비롯한 지구 기숙사의 학생들은 긴장하며 경기를 계속 관전하고 있었다.

결투 위원회 라운지에서 샤디크가 즐거운 듯 말했다.

"승부가 났네."

세실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결론을 내렸다.

"결국, 배경의 차이가 승패를 결정하는 거야."

하지만 에어리얼의 승리를 의심치 않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학생이 한 명 있었다. 미오리네였다.

미오리네는 모빌 크래프트를 몰며, 전술 시험 구역의 모노레일 통로를 깊숙이 들어가고 있었다. 샤프트 외벽에 작게 보이는 조명——프론트의 천장 프레임까지 도달하자, 앞쪽에 제어실이 보였다.

제어실 안에서는 페르시와 페트라가 스마트폰으로 다릴 바르데를 응원하고 있었다.

"아아~~, 아깝다~~!"
"뭐야, 왜 피하고 있는 거야······"

그 곳에 우르르하는 진동 소리와 함께 모빌 크래프트가 머리부터 돌진해 들어왔다.

"·····?"
"·····???!!!"

모빌 크래프트의 모니터에는 서로 껴안고 놀라고 있는 페르시와 페트라의 모습이 비춰졌다.

——역시 너희들이었구나!

제어실에 미오리네의 목소리가 울렸다.

"미오리네!?"
"모빌 크래프트라니, 비겁하잖아!"

——어느 쪽이!

미오리네는 멈추지 않는다. 두 사람에게 다가가 모빌 크래프트의 팔을 치켜올렸다.

"아, 아니, 농담이야!"
"잠깐, 잠깐, 잠깐, 잠깐!!"

몇 초 뒤, 전술 시험 구역의 스프링클러가 조용히 정지했다.

오른팔을 잃고 절벽에 서 있는 에어리얼의 콕피트 안에서, 슬레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멈췄어······?"

같은 시각, 제타크 학원함에서는 동요가 퍼져나갔다.

"이봐! 어떻게 된 거야!"

빔이 큰 소리를 내지만 라우더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유리가 공중에 흩어져 엉망이 된 제어실——그 콘솔에는 태블릿이 연결된 채로 남아 있었다. 그 화면에는 배열 처리를 위한 물 분사가 중단되었다는 것이 표시되어 있었다.

페르시와 페트라가 달아난 후, 모빌 크래프트에서 내려 제어실 중앙에 걸터앉은 미오리네는, 미소를 띄며 학생 수첩을 들여다보며 슬레타에게 힘차게 전달한다.

"슬레타. 이제 네가 이기기만 하면 돼."


7 의사 확장 AI

"감사해요, 미오리네 씨."

비가 완전히 그치고, 슬레타는 한순간에 힘이 솟구쳤다.

"에어리얼. 이번엔 우리 차례야!"

슬레타의 말과 함께 건비트가 전개되고, 전방을 향해 포메이션을 맞춘 에어리얼이 또 다른 빔 사벨을 뽑으며 힘차게 돌진했다. 푸른색으로 빛나는 궤적이 파도치듯 선회하며, 다릴 바르데에게 빔을 발사했다.

더 이상 비로 인한 감쇠는 없다. 다릴 바르데는 어쩔 수 없이 후퇴하지만, 건비트들은 추격을 멈추지 않는다.

지구 기숙사는 뜻밖의 역전에 환호하고 있었다. 메카닉과 2학년 오제로 가벨은 특히 큰 소란을 벌였다.

"가라! 8.6배!"

학원에서 결투는 은밀한 내기의 대상이 되고 있어, 이번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구엘에게 베팅했다. 즉, 에어리얼이 이기면 오제로의 대승리라는 것이다.

그 동안 냉소적인 눈빛으로 결투를 지켜보던 츄츄도, 몸을 앞으로 기울여 주먹을 불끈 휘둘렀다.

"스페시언 따위 날려 버려!"
"저기, 그녀도 수성 출신인데······."

마틴이 작은 목소리로 끼어들었지만, 당연히 츄츄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양팔을 잃은 다릴 바르데가 방어에 급급해졌다.

에어리얼의 건비트에 의한 맹공을, 다릴 바르데의 의사 확장 AI가 피해간다. ——하지만 한 발도 맞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구엘은 유도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AI는 앞서간 비트의 열원을 감지하고, 구엘의 의지와 상관없이 급정지했다.

"어이! 바보가! 멈추지 마!"

구엘은 슬레타의 의도를 깨달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AI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슬레타가 예상한 지점에서 멈춘 다릴 바르데는, 대기하고 있던 건비트들에 의해 공격당하여 실드 드론과 오른쪽 어깨 아머가 파괴되고 말았다.

큰 폭발로, 다릴 바르데의 붉은 장갑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렇게 뻔한 함정에 걸려들다니······!"

다릴 바르데에 탑재된 의사 확장 AI는 슬레타에게 속아 넘어간 것이다.

구엘 자신이 직접 조종했다면 피할 수 있었던 공격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다릴 바르데는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

구엘은 더 이상 조종간을 만질 의욕조차 사라졌다.

하지만 그때, 서브 모니터에 아버지 빔이 나타났다.

——구엘!

"!"

——구엘, 뭐 하는 거야! 어서 끝내라!

"아버지? 어째서······?"

결투는 본래 학생들로만이 운영되는 것이다. 왜인지 궁금해하는 순간, 구엘은 비와 AI 모두 아버지의 계략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혹시, 방금의 배열 처리는······! 아버지, 어째서 저를 믿어주시지 않는 거죠?"

이제 구엘을 지배하는 것은 분노를 넘어선 슬픔이었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감정을 더욱 짓밟는다.

——신용을 얻고 싶다면, 건담을 무찔러라!

"더러운 수를 쓰지 않으면 저는 이길 수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너가 바로 애라는 거다. 중요한 것은 결과다.

구엘은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싸우고 있었다.

그 사이에도 싸움은 계속된다. 절벽 너머에서 에어리얼이 다가온다.

"형, 지금은 싸움에 집중해!"

라우더가 경고하지만, 구엘은 한계에 달했다. 주먹이 떨렸다.

"너도 아버지 편인 주제에!"

——이건 너만의 싸움이 아니란 말이다! 넌 그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닥쳐요!!"

구엘은 콕피트에 연결된 학생 수첩을 내려쳤다. 파편이 튀어 오른다. 모니터에 나타난 화면도, 음성도 끊어졌다. 그와 동시에 일어서려던 다릴 바르데의 아이 카메라 불빛이 꺼지고 축 쳐졌다.


***


"의사 확장 AI, 중지."

오퍼레이터의 보고에, 빔은 분노했다.

"바보같은 놈!"

갑작스레 움직임을 멈춘 다릴 바르데지만, 슬레타는 방심하지 않는다.

"에러인가? 그래도!"

에어리얼은 거리를 좁히며 빔 사벨을 휘두른다.

하지만 다시 다릴 바르데가 얼굴을 들어 올리고, 아이 사이트에 다시 불빛이 들어왔다. 그것은 마치 겨우 불붙은 투쟁심과 같았다.

다릴 바르데는 팔 부분에서 빔 사벨을 뽑아 에어리얼에 맞서며 격렬한 대치가 계속되었다.

방금 전과 다른 압박감에, 슬레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윽!?"

AI 제어에서 수동 조종으로 돌아온 것이다.

다릴 바르데가 에어리얼을 밀어붙인다.

"이건······! 내 싸움이다······!"

구엘은 땀범벅이 되면서 메인 스러스터를 작동시켜, 분사 레벨을 최대로 올렸다. 전투에 집중하여 주변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목소리만이 그곳에 있었다.

"나의······! 나만의······!!"

그리고 그대로 단번에 가속하여 에어리얼을 밀어붙이며 크게 후퇴시킨다.

"방금 전과 움직임이 달라!"

에어리얼은 밀려나는 기세를 이용해 등으로 넘어지며——유도 기술인 배대뒤치기처럼——다릴 바르데를 발로 차 올렸다.

그러나 다릴 바르데는 공중에서 자세를 제어하며, 다리에서 유선식 구속용 장비 <샤클 클로>를 발사해 에어리얼의 양팔을 붙잡았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구엘이 울부짖는다.

다릴 바르데는 그대로 상승하며 에어리얼을 와이어로 휘둘렀다.

"이 사람······ 강해······! 하지만, 저와 에어리얼은 지지 않아요. 왜냐하면······!"

슬레타는 원심력을 견디며, 메인 스러스터를 분사해 감속, 에어리얼은 격벽에 발을 붙였다.

"왜냐하면······!"
"이 구엘 제타크가, 이런 곳에서 질리 없어!"

다릴 바르데는 빔 사벨을 들고 이도류 자세를 취했다.

"하고 싶은 일 리스트, 전혀 채워지지 않았어요!"

에어리얼은 남은 왼손으로 빔 사벨을 잡고, 다릴 바르데의 안테나를 겨냥하며 격벽을 찼다.

다릴 바르데는 왼팔로 그 일격을 받으며 에어리얼의 빔 사벨을 빼앗고, 오른팔로 베어 들어가려 한다.

하지만 에어리얼은 그 팔을 짓눌러, 그대로 흉부로 몸통 박치기를 한다——에어리얼이 착지하여 자세를 바로잡자, 다릴 바르데의 붉은 안테나는 완전히 부러져 있었다.

모든 학생이 지켜보는 모니터에 ‘WINNER SULETTA MERCURY/ AERIAL 1 win 0 loss 0 tie (승자 슬레타 머큐리 / 에어리얼 1승 0패 0무)’ 라고 표시되었다.

인공 하늘에는 무지개 빛이 비추고 있었다.

"슬레타, 역시 대단해······."

니카가 감탄하듯 중얼거렸다.


8 청혼프로포즈

에어리얼의 콕피트에서 슬레타는 숨을 고르고 있었다.

헬멧 바이저 안쪽에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그때 서브 모니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엘란으로부터였다.

——Congratulations! (축하해!)

"아."

슬레타는 그 글자만 보고도 얼굴이 붉어져 버린다.

하지만 그 여운에 빠져있을 새도 없이, 같은 모니터에 격렬한 속도로 메시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So cool! (멋져!!)
——How lucky! (운이 좋네!)
——Mercurian girl, GO GO! (수성걸, 고 고!)

칭찬도 하고, 비난도 하고, 농담도 하며, 다양한 메시지들이 연이어 왔다.

"에? 에? 에?"

넘쳐나는 메시지들에, 슬레타는 당황하며 미오리네에게 도움을 청했다.

"미오리네 씨! 뭔, 뭔가, 메세지가, 가득, 한가득, 메세지가, 메세지, 메세지, 많이."
"왜 그걸 다 받고 있는 거야. 등록한 사람들 것만 보여주는 걸로 해."
"네, 넵."

엘란의 메시지만 남기고 창이 정리되자 슬레타는 드디어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후우."
"이겼어, 우리."
"아, 네."
"네 퇴학은 없던 일이 됐어!"

미오리네의 목소리는 활기차게 울려퍼졌다.

"그, 그럼, 에어리얼도 미오리네 씨도, 세에에이프!"

슬레타는 과장되게 '세이프'를 몸으로 표현했다.

"그래! 꼴좋다, 망할 아버지!"

미오리네는 평소보다 상쾌하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런 표정도 짓는구나. 마음껏 웃고 즐거워하는 미오리네를 보며, 슬레타는 어쩐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잘······잘잘, 잘, 잘, 잘 됐네, 미, 미오미오!"

용기를 내어 말해봤다.

"······뭐?"

하지만 미오리네는 평소처럼 무서운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죄송해요!"
"뭐야, 미오미오라니?"
"친구, 별명으로 부르는 거, 리스트에서 꽤 위에 있었, 어서······. 귀엽지, 않나요?"

슬레타는 주춤거리며 미오리네의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미오리네는 냉담했다.

"각하. 센스 없어."
"그, 그럼, 그럼!"
"각하."
"아직 말도 안 했는데요~"

이때 슬레타는 콕피트 밖에 구엘이 서서 이쪽을 고요하게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구엘은 혼란스러운 감정을 안고 내려왔다. 그러나 그 혼란스러움이 어떤 감정인지 구엘 자신도 잘 모르고 있었다.

슬레타는 콕피트를 열었다. 이토록 치열한 전투를 펼친 상대에게 제대로 인사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콕피트에서 나온 슬레타는 에어리얼의 손바닥 위에 서서, 구엘 앞으로 내려왔다.

"······아, 저, 저기, 그러니까······죄송해요!"

슬레타는 깊이 고개를 숙였지만, 구엘은 왜 사과를 받고 있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당, 신을, 얕잡아, 봤어요. 당, 당신은, 그, 정말로, 강했, 어요!"

슬레타의 말은 구엘에게 충격이었다.

구엘의 눈이 반짝였다.

이어서 구엘은 힘차게 슬레타의 손을 잡았다.

"힉!"

슬레타는 놀라 몸을 굳히고 말았다.

하지만 구엘은 그대로 무릎을 꿇고 슬레타를 바라보았다.

슬레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하며 떨고 있었다.

"슬레타 머큐리. 나와, 결혼해줘."

구엘의 올곧은 눈빛에, 슬레타는 그저 눈을 떼지 못했다.

긴 침묵 끝에, 슬레타는 구엘의 말의 의미를 깨닫고,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에?"





7fed8275b48069f351ef87e6448575027a2562a1589a06b91b524772b27bcf73236dbb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5

고정닉 3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2243316 공지 건담 갤러리 영구차단 갱신목록 (24.05.23) [31] 머라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16 2592 16
2201263 공지 호출 [38] ㅇㅇ(223.38) 24.04.30 9739 19
1423890 공지 건담갤 정보 모음집 리뉴얼 [20] Echoes 23.06.21 51277 46
1819187 공지 건갤 진중문고 리뉴얼 (2023/04/23 갱신) [35] 세븐폴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0 17385 21
786535 공지 건담 애니메이션 시리즈 시청 방법 [21] Vain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2 39173 20
2270586 일반 역샤 보면서 신기한거 알퀘이드브륜스터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6 3 0
2270585 일반 스타일엑스 워크스테이션 구매해본 사람 있음? ㅇㅇ(121.152) 09:34 2 0
2270584 일반 유니콘으로 건담입문어떰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4 34 0
2270583 작례 g디펜서 완성 [1] B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1 29 1
2270582 일반 윤두창개새끼 아침부터 일어나있네 ㅋㅋㅋㅋ ㅇㅇ(211.234) 09:30 46 2
2270581 일반 이쁘고 튼튼한년 익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7 59 0
2270580 일반 릭 콘티오 정도면 알지 가능하지 않을까 [2] UEin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6 31 0
2270579 질문 이런거 선물용으로 어떠세요? [3] 김순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5 80 0
2270578 일반 어 형이야 [1] ㅇㅇ(61.254) 09:25 52 1
2270577 일반 일본 넷플을 자막 띄우면서 볼 방법은 아예 없어? [3] 도착하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27 0
2270576 일반 시발 파츠 연결부 부셔먹어서 똑같은 제품 샀는데 조립하기 무섭 [1] ㅇㅇ(39.7) 09:22 26 0
2270575 일반 요즘 유?행하는 미쿠미쿠빔 자쿠로 만들었음 [4] 푹신포근피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2 80 2
2270574 일반 구엘 게이야.. [3] ㅇㅇ(222.236) 09:16 90 1
2270573 일반 근데 g세이비어는 진짜 불쌍한게 [1] 저스티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35 0
2270572 일반 휴케바인 계열기 영상 요즘 좀 봤는데 맥아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16 0
2270571 일반 mg f시리즈 지금프라탑 허물면 만들어봐야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13 0
2270570 일반 건프라중에 고사양이란 말이 붙은게 있었나 했는데 [4] 글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 114 0
2270569 일반 사이코전대 내러티브 레인저 [3] ㅇㅇ(39.115) 09:11 90 2
2270568 일반 네덜건담 잡지 사진 [3] ㅇㅇ(222.236) 09:06 179 3
2270567 일반 마리나가 무능하다는건 사실 잘 모르겠음 [3] Jss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125 2
2270566 일반 HG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 [2] 릿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3 166 0
2270565 일반 짐스나2는 색을 좀 탁하게 냈으면 어땠을까 [3] ㅇㅇ(58.29) 09:00 43 0
2270564 정보/ 후주세기 기체들이 작은 이유 [2] ㅇㅇ(211.173) 08:55 168 0
2270563 일반 Mg 페넥스 내러티브 꼴리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1 154 0
2270562 일반 밑에 MG짐스나2 박스아트 보고 생각난건데 [3] 쿠일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0 111 0
2270561 일반 일본여행가면 건프라같이 부피 큰 짐은 [7] ㅇㅇ(118.235) 08:49 81 0
2270559 일반 조그만 부품을 앞뒤 파츠에 끼워야되는데 굵기가 너무 굵음 [5] ㅇㅇ(39.7) 08:46 74 0
2270558 일반 짱타게이저 만들어 본 건붕이 있음??? [9] 퍼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5 126 0
2270557 일반 박스갈이 그거 경찰에 신고하면 되는거 아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4 96 0
2270556 일반 중고로 너무 싸게팔면 오히려 수상함 [4] ㅇㅇ(211.198) 08:40 117 0
2270555 일반 일프반은 수주예약 받는게 부럽더라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7 179 0
2270554 일반 후주세기 기체들 작아서 꼴받긴함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4 137 0
2270553 일반 가끔 박스만 구하는 글 있던데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2 180 0
2270552 일반 윙버카 페럴라인 질문..... [3] ㅇㅇ(122.44) 08:30 46 0
2270551 일반 아녹타 그냥 개쳐발렸네 [3] 늘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7 219 0
2270550 일반 이 박스아트 너무 좋음 [10] 맥아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7 268 0
2270549 일반 1년전쟁때 한반도에선 전투 벌어졌음? ㅇㅇ(125.179) 08:21 63 0
2270548 일반 아... 당근 꿀매 익리덤 10만원 [11] 퍼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6 301 0
2270547 일반 행님들 넷플건담 질문좀요 [3] ㅇㅇ(211.192) 08:14 51 0
2270546 일반 인터넷으로 Rg에피온 샀는데 [1] ㅇㅇ(223.39) 08:14 63 0
2270545 일반 저번주에 건베 알바분한테 고백했는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3 204 1
2270544 일반 ez8특 [2] 구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1 132 0
2270542 일반 mg 엑시아 솔리드클리어 몸통 머리까지 만들었는데 [2] 호도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7 88 0
2270541 일반 시드 세계관에서 이제 에일팩을 더 만들지는 않겠지? [1] 쿠일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1 85 0
2270540 질문 퍼건 입문 극장판 vs TVA 뭐가낫냐?? [9] ㅇㅇ(125.143) 08:00 87 0
2270539 일반 왠지 발바는 메빌 나오면 개비쌀거 같음 긴뭉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5 37 0
2270538 일반 다들 최애건담 적고가자 [13] 저스티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4 137 0
2270537 일반 hgce스트라이크 새로 나와야한다고 생각함 [1] 쿠일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2 64 0
2270536 일반 이게 되네 [2] 고참추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1 138 0
2270535 일반 f91이 끌린다 [6] 다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9 12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