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드로비움 만드는데 g건담 정주행 만큼 걸렸음

만들면서 좋다는 것보다는 시발 거리는 게 많았음

철판에 프라를 끼운다던가(안 들어감)

존나 큰 파츠를 끼워야 하는데 안 보여서 넣고 빼고를 반복하거나

스테이맨은 구식이라 팔은 핀에 넣는 타입이고

다리는 볼 고관절

덴짱 코어 주제에 고개는 올리지도 못 해

심지어 너무 커서 거실에 둘 수 밖에 없어

근데 이래도 나는 좋아

현실은 아무리 일해도 내 수중에 남는 돈도 별로 없고

상사는 기분으로 일해서 프로젝트를 말아 먹고 쿠사리는 존나 맥이고

가족들은 해 줘 해 줘 하면서 나에게 바라는 것만 많지

이런 ㅈ같은 현실 나아질까

언젠가는 언젠가는 이라며 그냥 버텨야 하는데

그 전에 대가리를 후려치든 내가 뛰어내리든 둘 중 하나가 빠르지 않을까

이런 우울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취미로 건프라를 시작했어

주제에서 벗어나지만 자신의 이상을 실현했던 빌드 스트라이크와

자신의 이상을 넘어선 스타 빌드 스트라이크에 반한 게 큰 거 같아

인생은 ㅈ 같아 그래도 조금이라도 내 맘대로 살기 원해

덴드로비움은 아직 완전 도색 개조는 무리지만 즐기기 위해 만든 것처럼

스테이맨 머리를 올리게 개조하거나 부분 도색 하려는 계획을 짜거나

다음에는 어떤 멋진 건프라를 살까 건베에 가거나 반몰에서 구입하거나

저거 만들고 싶다면서 정보를 찾아다니는 시간들이 논다는 게 아닐까

물론 다 즐거운 시간일 수는 없겠지

그래도 즐겁게 살기 위해 즐겁게 살아보려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