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놓은 작업기들 정리 중인데 이번엔 몇 달 전에 작업한 MG 더블제타 버카임.

제목은 요즘 유행으로 종종 보이는 애니도색 이런 게 아니라

로봇혼 애니메마냥 애니메 색상이란 의미에서 애니컬러라 지어봄.

제타야 탑티어급 인기기체다 보니 워낙에 나온 제품도 많고 저 역시도 제타는 여러 제품을 만져 볼 정도였는데

더블제타는 HG는커녕 SD 등등 타 등급들도 딱히 만져 볼 기회가 없었음.

사실 이쪽은 취향 문제가 좀 크기도 하고...

그러던 와중 의뢰로 처음 덥젯 버카를 드디어 만져보게 되었는데

의뢰에서 요청하신 내용은 애니메이션 컬러인 '옥색' 이었음.

언제부터인가 귀한 몸이 된 옥담, 짐 등에서 볼 수 있던 그 색상.

(예전 작업했던 MG 뉴건담 버카 개수 편 참고)

문제는 원본보다 짙게 도색하는 것과 별개로 내 취향상 늘 흰색~회색쪽을 고집해 왔지 저런 옥색은 작업해 본 적이 없었음.

안 그래도 이런 계열의 색상은 호불호가 더 갈리지 않나 싶어 자료들을 좀 찾아 보았는데

의외로 더블제타가 제타와 같이 묘사된 작중 장면들을 보면 하나같이 원본 제타보다 더 진한 계열의 색상을 띄고 있었음.

흰색 베이스가 되는 컬러가 저런 애니메이션의 초록색이 살짝 섞인 흰색으로 한다면

더블제타는 진한 옥색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 생각하고 작업을 진행함.

원본 MG 더블제타는 흰색이나 프반 한정으로 나온 강화형 더블제타는 옥색 사출색이라 들었는데

가조립부터 해 보니 확실히 사출물들이 옥색을 띈 것을 보고 반다이가 어느정도 의도한 바가 좀 있긴 하구나를 느낌.

실버 코팅부품들의 경우 뻔히 노출되는 곳에 게이트가 보여 완성도와 비주얼을 조지는 것은 둘째치고

(이전 페넥스 작업에 적었던 의견처럼 코팅부품 게이트 관련 참고)

가슴의 덕트 등 이런곳도 굳이 은색이어야 하나? 싶은 곳들조차 실버로 코팅되어 있는데

덕트조차 그렇게 되있는 것은 아무리 봐도 오히려 이상하다 판단하여

이런 곳들은 그냥 회색으로 덮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봄.

그런데 연식이 그렇게 오래된 킷도 아닐 터인데 사출물들의 각들이 한 눈에 봐도 둥그스름할 정도로 전부 애매한 각 상태임.

그렇게 재판을 많이 뽑은 건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는 몰라도 전부 각을 잡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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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용으로 옆에 가공하지 않은 상태의 부품들과 촬영해 보았슴.

그리고 악명높은 더블제타의 발목 보수.

황동선은 3.0mm의 굵은 선으로 가공하였고, 이후 좌우로도 움직이기 쉽게 실리콘 오일을 도포해 마무리함.

빔 샤벨은 조립할 때 워낙 타이트하다 보니 터지지 않으려면 연결부를 저렇게 꽤 많이 깎아야 하던데

왜 그래야 했는지 딱히 알고 싶진 않았다...

의외로 검색해 보니 이 쪽도 꽤 사례가 있었음.

대강 미도색 부품들과 비교.

파일럿 도색.

사진에 잘 나오진 않았지만 위에 언급한 실버 부품들의 경우 코팅을 전부 벗기고 밝은 회색으로 재도색.

굴러다니던 정크 더블오 헤드와 비교.

더 진한 옥색으로 도색한 것을 비교용으로 확인하기 위해 더블오 헤드의 위쪽에 원본 사출물 부품과 놓고 찍어봄.

그래도 나름 각잡은 티가 나 주는 팔뚝 실루엣.

가조립 상태인 유니콘과도 촬영.

흰색 배경이라 그런지 옥색이 더 눈에 잘 띄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무릎과 어깨 부품이 별 티는 안 나는데 여러 번의 마스킹을 거쳐야 해서 좀 번거로웠음.

살짝 수정을 한 번 더 거치고 최종 완성.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기본적으로 모든 외장은 투톤~쓰리톤으로 작업.

전신샷 및 무장 착용.

균형을 위해 과도하게 다리를 벌리거나 특별히 지지대가 없이도 자립이 잘 됨.

이상 MG 더블제타 버카 작업기였음.

첫 옥색 작업도 그렇고 덥젯 버카는 여러모로 신선한 경험이 되었는데

3단합체인 주제에 이 정도로 견고함과 가동성이 유지된다고? 싶기도 했고

내러티브도 그렇지만 여러모로 취향타는 버카는 좀 각잡고 만드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

다음 작업기는 이전 하이뉴 무광도색에서 미비했던 부분들을 좀 개선하고,

판넬도 오리지널 스타일인 그라데이션으로 도색한 하이뉴 3, 4호기를 올려보지 않을까 싶음.

궁금한거 있으면 암거나 적어도 되는데 딱지치느라 좀 늦게 보는 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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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 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