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화물 챕터를 2시간짜리 긴 챕터로 만들고 챕터를 플레이하는 동안 실시갈으로 해가 저물게 하는거랑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하는데

본편이든 블루쉬프트든 처음에 트램을 타고 각자의 근무지로 도착하기 까지 원작은 정확히 5분, 리메이크는 약 7분이란 시간이 걸림

그런데? 이중 원작의 경우 도착하자 마자 방탄조끼 입는 곳이었나 핸드건 처음얻는 장소였나 거기서 곧장 반대편 CCTV실 들어가면

분명 고든은 한 40초쯤 전에 칼훈이 서있던 정거장 너머로 트램과 사라지는걸 봤는데 40초만에 갑자기 도착해서 탈의하러 가는것이 보이고

2챕터 자체도 그렇게 긴편이 아니며 심지어 원작 본편의 2챕터가 브리핑 등으로 블루보다 플탐이 좀더 길었으면 길었지 짧다고 볼수는 없음

즉, 칼훈이 고든보다 7분먼저 도착하고 엘베에 탔다가 추락하기 까지는 고든이 칼훈보다 7분늦게 도착하고 각종 브리핑까지 다 거쳐서

수정을 실은 카트를 포털에 넣고 실패해서 폭발이 일어나기까지 걸린 시간과 똑같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인데

원작 기준으로 보면 이렇듯 타임라인 오류가 있는데 hecu 콜렉티브의 블루쉬프트는 이걸 불안정 챕터의 볼륨을 수배 늘림으로써 완벽하게 해결함

일단 첫 시작부터 삐걱거러서 노크를 적어도 세번은 하게 시키고 그러고도 문이 안열려서 선임 경비원이 결국 수동으로 문을 당겨서 열게 만들고

그후로도 챕터 제목에 걸맞게 사방 천지에서 불안불안 불길한 징조를 보이며 칼훈의 발목을 의도적으로 잠시 붙잡아놓고

이것의 절정이 여자 연구원과 같이 걸으면서 잠시 달리기를 강제로 봉인시키고 최종 엘레베이터까지의 동선도 좀더 길고 복잡하게 꼰 다음에

결정적으로 엘레베이터까지 말썽이어서 잠시 천장으로 올라가서 플러그를 다시 제대로 꽂아놓고 와야 제대로 가동되게 시킴

즉, 원작대로 5분이든 리메이크대로 7분이든 칼훈 본인이 먼저 도착한 시간만큼의 시간을 언뜻보면 조금 쓸데없어 보이는 플레이와 스토리를

'의도적으로 넣음' 으로써 어떻게든 고든이 실례를 저지를 시간과 칼훈이 추락하는 시간대가 거의 그럴듯하게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도록

HECU 콜렉티브는 처음부터 이걸 상정하고 모든 스크립트와 이벤트를 짰다는게 내가 낸 결론임

물론 여기서도 서둘러서 CCTV실로 가면 예정보다 조금 빠르게 도착해 있는 고든의 오류가 있지만 진짜 hecu 얘넨 진짜 무서워질 정도다

그러기엔 블랙메사 본편이 불안 챕터까지 끝나고 헤쿠랑 블랙옵스들에게 체포될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해도 적어도 지구파트 쪽,

특히 체포되기 전의 상중하 3개 파트중 상편에 해당되는 제 1 파트는 Xen에 가기까지의 파트인 중편, 제 2파트의 챕터들과 비교하면

챕터 하나하나의 볼륨들이 원작과 크게 차이 안나고 심지어 선로 위에서 챕터의 경우 익스텐디드 모드를 설치하지 않았을 시, 오히려 훨씬 짧은데

블루쉬프트의 경우 의무수행 챕터만도 볼륨이 상당히 불어났으며 억류화물의 경우 2시간이나 되고 실력이 고여서 서두른대도 1시간은 훨씬 넘는데다

이후 초점 챕터와 다시 A17로 복귀하고 난 후의 권력투쟁 챕터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플탐이 늘어나 있을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대로면 블루에서는 초점 챕터도 아직 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고든은 역으로 이미 먼저 체포되어 있을까봐 걱정임

블랙메사 본편이 지구편 챕터를 너무짧게 만들었거나 블루쉬프트가 모든 챕터들을 너무길게 만들었거나 하는 차이가 이런 문제를 야기하네

아무튼 어떻게든 시간대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hecu 콜렉티브의 블루쉬프트인 만큼 5챕터도 나오면 최고급 수제버거 마냥 아주 맛있게 먹어줄 준비가 다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