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로난 앨범의 이름은 '여명'

제 기억이 맞다면 행로난이 말하길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했던 거 같읍니다.

우선 사전적 의미는 희망의 빛이라고 하네요.

여명, 희망의 빛이라곤 하지만 일상생활에선 거의 쓰는 일이 없으며 참 애매한 뜻 같습니다.

여명 대신 새벽이라는 단어를 쓰고, 희망의 빛 대신 '희망'으로 일축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행로난은 왜 굳이 여명이라는 단어를 골라서 썼을까요? 제가 느낀점을 토대로 말씀드리겠읍니다.

우선, 행로난의 노래를 듣다보면 어떠한 주제가 노래를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불안, 연민, 의지, 우울, 슬픔 등 여러 감정들이 노래 안에 얽혀있고 그것을 풀어서 듣는게 저희의 몫이 아닐까합니다.

누군가는 내가 될 수도,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될 수도, 노래를 부르는 갤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구하나 특정할 수 없겠지요.

그렇기에 가사를 곱씹으며 해석해 보는 것도 재밌을 거라고 갤주가 말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디세이에서는 결심을, 캐비넷에선 추억을, 여우별에선 슬픔을, 진눈깨비에선 의지를, 허공꽃에선 연민같은 게 느껴집니다.

정말 이 감정들을 녹여냈는지는 갤주만이 알고, 저 또한 모든 감정을 알지 못하기에 저런 식으로 함축적이게 적은 게 틀릴 수 있습니다.

감정을 노래에 녹여 그 의미를 표현한다고 해서 그 감정만 있는 게 아니라 주된 감정과 더불어 부수적인 감정도 섞일 수 있으니까요.

그럼 그 주된 감정을 쓰거나 다른 단어를 쓰지 왜 굳이 여명인 거냐? 라고 한다면 저도 확실히는 모르지요 ㅋ.ㅋ 미안합이다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위 감정들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느낄 수 있는데 여명이랑 무슨 상관이냐 싶으 실 수 있습니다. 저도 생각하다 왜 여명일까 생각을 많이 했었승빈다.

앞서 말 했듯 위 감정들은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언제 한 번은 느낄 감정이고 느꼈을 감정이겠지요?

그 깊이는 사람마다 달라서 누가 더 좋네 누가더 안 좋네 하는 것은 무의미한 논쟁거리지만 저마다 자신의 상황이 제일 안 좋은 거 아시죠?

부정적인 감정은 자신이 제일 힘들고, 긍정적인 감정은 누군가가 더 좋아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안 좋은 상황에 굴러떨어질 수 밖에 없죠.

깊이 더 깊이 들어가다보면 어느새 빛 조차 보이지 않는 구렁텅이에 빠져있는 모습이 보일 겁니다.

누구보다 부정적이게, 타인의 행복이 더욱 크게 느껴져 자신의 행복은 안위에도 없는 그런 모습 말입니다.

행로난은 이러한 사람들, 즉 이 노래를 듣고 있는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들에게 부르는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행로난 또한 이리한 감정들을 느꼈을 것이고, 그러한 감정이 노래에 잘 녹아있고 자신만의 여명을 찾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도 저마다의 여명을 찾자.

뭐 이런 뜻으로 여명으로 앨범 제목을 선택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해봅니다.

제가 갤주가 아니다보니 했던 말들이 다 틀릴 수 있습니다. 단지 팬심에서 생각해 본 것이고 갤주가 보면 아닌데? 하면서 콧방귀나 뀔 수 있을 거 같네요 ㅋㅋ

이 글 읽는 모두가 저마다의 여명을 찾아 떠나는 오디세우스의 배에 탑승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