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번역본으로 호크룩스랑 융합하는 The Merging이 유명하긴 하지만, 갠적으로는 작가가 사춘기인지 십대 특유의 그 감정(Angst)이 지나치다고 생각해서 별로... 평가도 상당히 갈리는 편이고.

1. Worthy of Magic (https://www.fanfiction.net/s/12800980/1/Worthy-of-Magic)

원작보다 심한 더즐리 가족의 학대에 해리는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어둠의 마법의 속삭임에 넘어가, 어린 시절에 더즐리 부부를 마법적 힘을 이용해 살해함. 

이후 볼드모트가 그랬듯 해리는 감정과 공감능력을 완전히 상실함. 감정을 댓가로 얻은 것은 공허(Void)에서 오는 강력한 마법과 신비한 능력들. '볼드모트가 모르는 힘'이라는 예언의 대목을 '사랑' 없이도 수행하는 부분.

해리는 친구를 만들거나 주변인물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대신, 자신이 새롭게 얻은 힘인 마법에 빠져들고 집착하며, 그 결과로 현실세계에 크게 실망하게 됨.

세계를 자신의 의지로 구부리는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고작 정치, 경제적 힘에 집착하고 인간관계에 매달리는 것들을 마법사라고 할 수 있는가?

해리는 제목에 나오듯, 오로지 마법을 사용할 가치가 있는 인간(Worthy of Magic)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험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마법사 세계에서는 온갖 정치적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만 최선을 다해 노력함. 세계의 종말에 대한 예언이 내려지고, 해리에게는 감정과 마법적 힘을 뒤바꿀 기회이자 시험이 내려지고... 모두가 아포칼립스로 달려가는 이야기.

사이코패스! 해리포터 중 갠적으로는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작품.

2. Circular Reasoning (https://www.fanfiction.net/s/2680093/1/Circular-Reasoning)

광기, 살인, 고문, 네크로맨시등이 가감없이 소설에서 드러날뿐만 아니라 소설의 메인 테마인 소설임. 과거로 돌아가는 소설의 대부분이 과거에 무지로 인해 일어났던 문제점이나 잘못들을 고치는 소설인데 반해서, 이 소설에서 시간여행은 결코 끝나지 않는 전쟁의 돌고도는 사이클의 일부일 뿐.

굉장히 긴 것도 장점. 취향에 맞으면 일주일은 가볍게 날려버릴 수 있는 소설.

더즐리 싫어하는 사람은, 내 기억이 맞으면 Worthy of Magic보다 더 더럽게 죽이니까, 꽤 볼만할듯. 

3. Too Young to die (https://www.fanfiction.net/s/9057950/1/Too-Young-to-Die)

유일하게 소중한 가족의 죽음이 안그래도 감정적인 십대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똑똑한 십대들 특유의 자만심등이 어우러져 가장 어두운 마법에 미친듯이 집착하는 해리 포터의 이야기. 

하지만 일반적인 십대와 달리, 해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대상을 광기에 빠뜨리는 마법이고, 자기파괴적 경향성이나 목표에 대한 집착 그리고 자만심이 어우러져 당당하게 그 광기의 심연에 빠지는게 소설의 매력. 자신의 악행과 광기를 후회하거나,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인정하며 성숙하는 점도 여타 소설과 다른 점.

4. The Lesser Sadness (https://www.fanfiction.net/s/10959046/1/The-Lesser-Sadness)

나름 유명한 AU팬픽인 What you leave behind의 작가 Newcomb의 작품. 짧고, 앞부분만 완성되었음.

기차역에서 덤블도어를 만난 해리는, 그 외에 다른 상인들과 마주하게 됨. 상인들은 그의 영혼 조각 아주 조금을 댓가로, 자기들에게 준 영혼 조각만큼 위대한 어둠의 마법사들의 영혼조각으로 채워주며, 과거로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함. 덤블도어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리는 이 계약을 체결하고 과거로 돌아가는데...

고대 아즈카반의 창립자를 포함해, 볼드모트와 동등하거나 이상인 마법사들의 지식과 힘을 받은 해리는 리틀 행글턴에서 다시 눈을 뜸.

사이코패스/그낭 정신나감/피에 미쳐있는 세 개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울려대는 통에 절대 제정신은 아니고 윤리적 감각을 아예 상실한 해리의 학살극.

5. Unatoned (https://www.fanfiction.net/s/8262940/1/)

전후 PTSD를 겪고 있는 오러 해리 포터와, 알 수 없는 살인사건, 그리고 확장된 마법 세계.

가장 깐깐한 독자들에게서도 필력과 미스터리 장르의 작법과 관련해서는 찬사만을 받았던 작품으로(결말까지 숨막히게 진행되며 계속해서 새로운 사실이 등장하고 주인공은 그런 상황때문에 영향을 받음), 내용면에서만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

해리포터는 확실히 미쳐감. 그 과정에 대한 표현이 백미. 해피엔딩도 아니지만 무작정 새드엔딩은 아님. 말그대로 소설퀄리티...

광기에 차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작품) Lesser Evils (https://www.fanfiction.net/s/13106612/1/Lesser-Evils)

어둠의 마법의 길로 빠져들면 그곳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설정을 따르면서도, 그것이 완전한 광기나 악행으로의 길만은 아니라는 설정.

해리가 어둠의 마법을 배우고 그 길을 걸으면서도, 지나치게 광기에 빠지거나, 갑자기 덤블도어가 악인이 되는 스토리로 끌고 가지 않는 작품. 도덕의 상대성, 암울한 현실과 미래의 전망을 굉장히 잘 살리면서 글 자체도 잘 썼음. 정치인 시리우스 블랙, 주요 인물 및 주변인물의 죽음들과 정신적 충격등을 과감하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

여기서 ICW가 원작 타임라인에 개입하지 않은 이유가 나오는데, 볼드모트는 이 전쟁이 브리튼의 내전이며 - 사상적 차이로 인한 충돌이지 비밀협정을 파괴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을 강조함. 정치적이며 유능하고 카리스마있는 마왕도 보기 좋음.

추천수가 낮은건 작가가 아이디를 지웠다가 다시 만들어서고 퀄리티는 상당히 좋음. 후속작 연재중. (https://www.fanfiction.net/s/13106769/1/Ascended-Vi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