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7권 마지막 끝날 때쯤에 갑자기 스네이프가 릴리를 사랑했다는 사실이 갑툭튀 했는 것도

그제서야 아 스네이프가 그랬구나 하고 납득하긴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쳐보겠어요

스네이프와 릴리가 호그와트 입학 전부터 동네에서 보던 사이고

스네이프가 그때부터 릴리를 좋아했다고 해보겠어요

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계속 좋아했는데 기숙사도 떨어지고 잘 안 됐고

그렇지만 학교에서도 서로 친한 친구로 붙어다니며 잘 지내다가

스네이프는 제임스 놈들에게 괴롭힘이나 당하며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고 죽먹자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것도 이해를 할 수 있어요

중요한 사실은, 릴리와 제임스가 결혼한 시기가 호그와트 졸업 후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는 아니라는 점,

작가 피셜이든 세계관 공식이든 릴리-제임스 커플은 20대 초반에 결혼해서 해리 낳고 죽었다는 흐름임.

그럼 릴리와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였던 스네이프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친구 혹은 짝사랑 상대를 잃은 상실과 슬픔의 감정이 어느정도는 꽤 남아있을 수는 있겠음.

(그래도 릴리가 제임스랑 결혼을 했으면 본인도 슬슬 마음을 접어주는 게 예의이진 않나 싶긴함)

그리고 릴리랑 제임스가 사귀기 시작한 게 7학년 때니까 심지어 미성년자 때 릴리랑 스네이프는 관계 정리가 끝났단 말임.

근데 그로부터 20여년이 다 되어가도록 아직도 릴리를 못 잊고 좋아한다, 이거는 스네이프도 좀 정상이 아니다.

릴리에 대한 기억이 아주 어릴 때부터 청소년기까지로 국한될텐데

기억속의 청소년기 여성을 한참 성인이 되어서까지 계속 좋아하고 있다는 게 이게 웬 말임.

차라리 우정 코드나 기사단 활동에 대한 숨겨진 헌신 코드나 정의 이런 거라면 어떻게든 납득이라도 하겠는데

암사슴 패트로누스 짝사랑 수십년 인생이라니

이게 웬 말이야 스네이프도 정상은 아닌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