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쯤에 글 올리고 오랜만에 자랑은 아니고 화이팅하라고 응원 할 겸 근황 남기러 옴

그 이후로 나랑 일녀 스케줄 체크해서 서로 빈 시간 맞춰서 일주일에 2번 3시간씩 전화하고, 매일 라인하면서 지내다

이번주가 일본이 골든위크라 일녀가 일주일을 쉴 수 있게 되어버림

일녀는 전화 오래 할 수 있다고 엄청 좋아했음 (이때까진 오래해봐야 얼마나 오래할까 생각했음)

일단 나는 모솔아다고 여자와 톡 조차 해본적이 없어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짐

처음에 전화 3시간씩 할때도 일본어도 못하는데 어떻게 전화를 3시간씩이나 해야할지 두려웠는데 

다행히도 일녀가 TMI가 박찬호급이라 한 주제만 꺼내면 1~2시간은 뚝딱지나가서 문제없었음

메인은 토요일부터 시작이였음

처음에 통화 끊은건 점심 먹는다고 끊었고 점심먹고 다시 통화함

그리고 또 통화하다 저녁 먹고 운동 갔다온다고 통화 끊음

운동 다녀오고 다시 통화함 

그러더니 일녀가 자기는 밥먹을때도 통화 끊지말고 계속 얘기하고 싶다고함 

내가 알겠다고 하고 계속 통화하다 일녀가 5시부터 졸려하다 갑자기 조용해지길레

잠든줄 알고 전화 끊었더니 끊는 소리에 깬건지 연락오길레 다시 자라고 함 

이정도면 나도 전화 오래해서 좋았고 일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서 만족했음

일요일 아침이 되고서 또 전화함

어제 일녀가 부탁한대로 점심,저녁 같이 먹으면서 9시간을 통화하다 

갑자기 전화 끊길레 뭔일인가 했더니

일녀는 혼자 자취하는데 어머니가 집에 갑자기 오셔서 끊은거라

어머니 가시고 다시 통화함  (엄크때문에 운동을 갔다 올 수 있어서 좋았음)

그러다 아침 7시쯤부터 잠들었길레 이번엔 빨리 안끊고 확실히 잠들었다 싶었을 때 끊고 나도 잠듬

그리고 또 낮부터 전화함 (전화 때문에 월요일 수업 자체 휴강해버림)

저녁엔 내가 알바 가야해서 월요일은 다행히 여기서 끝난줄 알았는데

알바 끝나고 집와서 씻고 다시 전화시작함

이번에도 잠든줄 알고 전화 끊었다 이런 반응보이길레 다시 통화하다 잠들었길레 끊고 잠

화목은 내가 수업도 있고, 운좋게 한국도 쉬는 수요일은 일녀가 약속 있어서

토일월 전화만 하다 죽다 살아남

전화만 하고 대화가 별로 없어보이는건 

라인번역기 있는 채팅방도 있어서 톡은 대부분 그쪽 방에서 하고

전화만 이쪽에서 하느라  대화가 없어보이는건 감안해주셈

그리고

도쿄에 있는 대학교 다니면서 도쿄에서 자취하는데 

월세를 부모님이 내주는건 이해할 수 있겠는데

학교를 차 타고 다닌다길레 

내가 자차가 있냐고 물어보니까 우리나라 레이?닮은 차를 가지고 있다는데

상식적으로 일본에서 20대초반 여자가 본인 명의의 차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금수저 아님?

심지어 김칫국 한사발이긴한데

내가 이번년도 졸업하고 내년에 워홀간다니까 

일녀가 먼저 워홀오면 같이 살자고 하는거 보면

결혼비자랑 기둥서방까지 노려볼만 함?

헬갤 때문에 20대 중반까지 노잼이던 삶이

180도 바껴가지고 개인적으론 고맙게 생각함

다음에도 재밌는 근황생기면 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