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챠겜 스포가 약간 있음.

스포 상관 없으면 그냥 읽어도 되지만

적어도 5장까지는 보고 와야 이해가 될거라 생각함.

3월도 반절쯤 지나고, 마을을 하얗게 물들인 눈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될쯤.

바깥 공기에서도 따뜻함이 전해져 기분이 좋다.

일설에 따르면, 올해 봄은 작년보다도

조금 빨라, 산간 지역의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에게는 오히려 고마운 이야기였다.

호우타니 나오

오늘은 햇빛이 비치는 지내기 좋은 날씨네.

슬슬 겨울옷은 넣어놓을 시기려나.

키미요시 카즈호

아하하, 그렇네.

이렇게 날씨가 좋을 땐

어쩐지 마음도 차분해지고, 깨끗한 기분이-

아카사카 미유키

으랏샤아아아! 겨울이 끝나고 이제 봄이야!

슬슬 내 차례라구, 얏호오!

우리의 말을 가로막듯

엄청 기분 좋아보이는 미유키 쨩이 기괴한 소리(?)를

내지르며 크게 뛰어다닌다.

……순식간에 느긋했던 분위기가

굉장히 떠들썩해지는 느낌으로 순식간에 변한다.

잘 가렴, 느긋했던 순간이여.

호우타니 나오

잠깐, 미유키.

우리에서 벗어난 강아지도 아니고

아침부터 그렇게 들뜨지좀마.

후루데 리카

미-

미유키는 *기뻐서 정원을 뛰어다니는 거에요.

후루데 하뉴

아우아우…… 리카?

그건 오히려, 눈이 내리기 시작 했을 때

부르는 노래 아닌가요……?

(*일본 동요 가사, 겨울 동요임)

아카사카 미유키

이야- 봄이다 봄!

생명의 숨결, 시작이 요동치는 계절!

얼른 피크닉 가고 싶어~! 그치? ♪

호우타니 나오

……하아, 듣지를 않네.

이 애는 정말, 나보다 연상 맞아?

말하는 게 아이 같달까, 유치원 아이 수준이야.

키미요시 카즈호

아, 아하하……

그렇게 말은 해도, 지금까지 몇 달간

우리들은 바깥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었기에……

미유키쨩이 저렇게 들뜨는 것도 이해는 간다.

호죠 사토코

서서히 따뜻해지기 시작했네요.

미유키상이 제안한 것처럼 피크닉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시기라고 생각하는것이와요.

류구 레나

벚꽃도 물들기 시작했으니까 말이지.

이 기세면, 다음주말엔 벚꽃놀이가

가능할지도 모를 까나……까나.

키미요시 카즈호

벚꽃놀이라……

나도 어릴 때 도시락을 싸서 가족들과 함께

놀러나갔던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기억은 어렴풋하지만, 어쩐지 그리운걸.

후루데 리카

미- 벚꽃놀이는 매년 떠들썩한거랍니다.

후루데 신사의 경내의 벚꽃은 물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을도 절경이랍니다.

후루데 하뉴

아우아우~ 게다가 노점도 줄줄이 들어서고

맛있는 음식도 잔뜩 먹을 수 있답니다~♪

키미요시 카즈호

아하하핫, 그렇네.

그러고보니 정월에도 여러 노점이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지.

봄에는 어떤 가게가 나올지, 지금부터 기대되는걸.

아카사카 미유키

그럼, 벚꽃놀이 노점에서 결투를 벌이자!

요 몇 달간 추워서 성적도 별로였으니

이번에야말로 보여주겠어…… 나의 실력을!

미유키쨩은 기합이 잔뜩 들어간 채

주먹을 치켜올리며 멋진 포즈를 취한다.

요 몇 달간 부활동 성적은 그녀에게 있어서

의도치 않게 좋지 않았던거 같다.

……..노려지는 건 싫으니 대책을 생각해야겠네.

류구 레나

아하하하하, 레나도 열심히 할거야~

좋은 승부를 하자, 미유키쨩!

아, 맞다!

이번에 오키노미야에서 시이쨩이랑 케이이치군도 불러서

모두 함께 좀 더 많이 분위기를 띄우는거야~!

호우타니 나오

그러면 하나, 둘, 셋…….. 10흉폭두?

딱 떨어지는 숫자지만, 조금 더 센스 있는

이름을 생각하는 게 좋을지도…….지도.

후루데 리카

미- 그리고, 이 계절에 오료가 만들어주는

꽃놀이 경단이, 꽤나 맛있는거에요.

키미요시 카즈호

그렇구나. 히나마츠리 때 받았던

벚꽃떡도 굉장히 맛있었는데,

꽃놀이 경단도 그렇게나 맛있는거야?

호죠 사토코

옷홋홋홋!

그 맛을 알아버리면, 더 이상 다른 경단은

먹을 수 없을 정도랍니다~!

그렇게까지 절찬 받는 명품이란 말을 들으니

부디 먹어봤으면 좋겠다.

벚꽃떡의 맛을 알아버린 만큼, 기대가 컸다.

호죠 사토코

그러고보니 미온상은요?

아까까지 교실에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후루데 하뉴

아우아우, 아까 치에에게 불려가서

교무실에 간 것 같답니다.

그러자 딱 맞게 교실의 문이 열리고

미온상이 들어오는 게 보였다.

소노자키 미온

하아, 곤란한걸……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얼굴을 맞댄 우리들에게

손을 가볍게 흔들고나서 자신의 책상으로 간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커다란 한숨을 내쉰다

류구 레나

미이쨩……?

어쩐지 지쳐보이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나? 까나……?

소노자키 미온

……으음, 그렇네.

중요한 일이지만,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참고삼아 묻는데, 지금 무슨 이야기로 떠들썩한거야?

호죠 사토코

우리는 방금전까지

벚꽃놀이 이야기로 떠들썩했답니다.

후루데 하뉴

그렇답니다. 오료가 만든

맛있는 경단을 보면서, 꽃을 먹…..아우아우?

후루데 리카

미- 하뉴는 꽃을 먹을 셈인가요?

그렇다면 경단은 제 것이 되는거랍니다.

후루데 하뉴

아, 아우아우아우! 조, 조금

말실수 한 것 뿐이라구요~!

소노자키 미온

아니, 그게……. 얘들아.

언제나처럼 말싸움을 하는 하뉴쨩과 리카쨩을

진정시키는 우리들.

그 모습을 보던 미온상은

떫떠름한듯 입을 열었다.

소노자키 미온

모처럼 기대하는 와중에

이런 이야기를 해서 정말 미안한데……

올해 벚꽃축제는 중지야.

키미요시 카즈호

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