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데 하뉴
자, 특A급 범죄자 케-이치!
얌전히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는거에요!
케-이치
제……젠장, 잡힐까보냐!
어이, 레이디•미-, 얼른
저 녀석을 어떻게 좀 해봐!
레이디•미-
미- 죄송한겁니다. 손상
레벨이 너무 커서,
리커버리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거에요……
오퍼레이팅 시스템, 셧다운 인거에요……
안녕히 주무시는거에요…….풀썩.
케-이치
어, 어이, 너는 나를
지키기 위한 안드로이드잖아!
젠장, 눈을 뜨라고!
후루데 하뉴
이걸로 당신은 알몸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인거에요……
세금을 납부할 시간인거에요!
케-이치
칫, 이렇게 되면……!
이미 진퇴양난이란 걸 깨달았는지……
케-이치는 총을 들고, 하뉴쨩을
향해 조준한다.
그 눈엔 반짝 하고 흉포한 빛이 깃들어……
살의에 가득찬 그 안광에 나는 오싹한 공포가 올라오는 걸 느꼈다.
키미요시 카즈호
하뉴쨩…… 정신바짝차려!
저 사람, 진심으로 널 쏠거야!
후루데 하뉴
…….네?
저기, 어째서 당신이 저의 이름을……?
케-이치
으랴앗!
신기하게 하뉴쨩이 이쪽으로 돌아본 그 순간
케-이치가 든 총이 굉음을 내며 청백색의 전기가 이쪽으로 방출되었다.
…….하지만 그걸 본 그녀는 손쉽게 검을 한 번 휘둘러 끊어버리고,
한 순간에 거리를 좁혀 케-이치의 목덜미에 검끝을 겨눠보인다.
케-이치
뭐, 뭣……?!
후루데 하뉴
……발포해버렸군요.
그렇다면, 이쪽도 봐주지 않겠습니다!!
케-이치
크헉……?!
칼등으로 명치를 강타당한 케-이치는
괴로운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무너지고……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후루데 하뉴
……목숨은 뺏지 않겠습니다.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확실히 죄를 갚게 하는 것입니다.
키미요시 카즈호
…………
후루데 하뉴
무사하신가요?
당신 혼자만이라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키미요시 카즈호
으……응. 고마워 하뉴쨩.
간발의 타이밍이었네……
아…… 하지만, 미안해. 너는 내가 아는
하뉴쨩과는 다른 사람…..이지?
후루데 하뉴
…… 상세한 일은 앞으로의 사정청취에서
밝혀지겠죠. 하지만……
당신에 대해서는 이번 조사 데이터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 하는 건 처음이에요.
키미요시 카즈호
……읏…….
후루데 하뉴
일단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어요?
경위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습니다만,
당신에게도 직접 상황을 묻고, 가능하면-----
키미요시 카즈호
그, 그 전에……..!
이것만은 묻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하뉴쨩을 다시 바라보았다.
키미요시 카즈호
케-이치와 레이디•미-가
말했는데……
1000년 전에 지구가…… 우리의
세계가
바이러스로 멸망했다는 게 사실이야?
후루데 하뉴
…………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공간은 일시적으로 복원한 것이라……
앞으로 10시간만 있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죠.
키미요시 카즈호
…………..
감정을 억눌러 죽이듯, 담담한 어투로
말한 그 내용에…… 나는 추욱하고 어깨를 떨군다.
……솔직히 말해서 부정해주길 바랐다.
케-이치 일행이 말한 내용은 전부 거짓말이라고,
그녀가 단언해주길 원했다.
하지만…… 이걸로 확정이다.
이제 나는 지금 이 상황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후루데 하뉴
……사정 청취를 진행할게요.
그리고…… 저 분들도 『조치』를……
후루데 하뉴
……그렇군요. 그러니까
당신은 이 은하내에 맹위를 떨치는
살인 바이러스의 항체를 가진 희귀한 사람……이라는 거군요.
키미요시 카즈호
……응.
케-이치는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해.
후루데 하뉴
그런가요….. 제게는 의료관련 기술이 없기에,
원래 별로 돌아가서 자세한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키미요시 카즈호상 이건, 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생각으로…….. 들어주십시오.
혹시,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당신의 DNA는
이 대 은하성단을 괴롭게 하는 바이러스를
박멸하기 위한 커다란 무기가 되겠죠.
단지, 제게는 당신에게 그렇게 하라고 명령할 권한은 없어요……
그러니까, 부탁드릴게요. 부디, 저희에게 협력해주세요.
키미요시 카즈호
……별로 권한 같은 건 필요 없어.
원하는 대로 하면 돼.
반쯤 자포자기한 기분으로
나는 그런 말을 토해낸다.
나는 이미 훨씬 예전에 죽은 몸이다.
다른 모두들도 이제 없어……
새삼스럽게 지키고 싶은 것도 없다……
이 이상 계속 살아갈 희망도 무엇도……
키미요시 카즈호
뭣하면 죽이기라도 해줘……! 이제 난,
이 이상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고, 느끼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후루데 하뉴
……기껏 편하게 잠들어 있었더니, 저희의
사정 때문에
일방적으로 깨우고 만 건 정말로 죄송해요……
눈 앞에서 그런 참극의 광경을 보고 말았으니……
당신에게는 너무 괴로운 하루였을거라 생각해요.
치료는 커녕, 도저히 갚아드릴 수도 없겠죠.
키미요시 카즈호
…………..
후루데 하뉴
그럼….. 키미요시 카즈호.
당신은, 어느쪽을 꿈으로 선택하길 원하시나요?
키미요시 카즈호
어느쪽을, 꿈으로……?
갑자기 우리를 둘러싼 광경이 바뀐다.
아까까지 있던 히나미자와와도 우주와도 다른 공간이다.
키미요시 카즈호
여……여기는……?
후루데 하뉴
안심해주세요. 제가 가진 권한으로 아까까지 있던
『세계』와 당신을 속박하는 『인과율』을 절단했습니다.
성단조사관은 저의 대외적 모습……
본래는 평행세계의 모순과 어긋남을
보수한는 걸 사명으로 삼는 『관리자』……
그래요…… 당신들 인간이 말하는 『신』이라는 존재에요…….
키미요시 카즈호
…………
후루데 하뉴
그 범죄자들의 행동은 제쳐두고라도……
이 은하에는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몇 십억, 몇 백억이라는 숫자의.
그러니 만약, 당신의 유전자정보의 제공이 있으면
그 많은 목숨은 구원받고, 죽음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겠죠.
……당신 하나를 희생하는 것으로.
하지만, 그걸 당신에게 강요하는 건
혹독한 것입니다. 그러니…… 골라주시길
바랍니다.
이 세계를 『꿈』으로 하고, 사는 길을 선택할지
아니면 이걸 『현실』로 해서 구세주가 되는 걸 받아들일지…….
그 어느쪽이라도, 저희들은 받아들이겠습니다.
당신의 선택에 따라서 말이죠.
키미요시 카즈호
…………
……산택이 극과 극이라서 금방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고르고 싶은 건, 정해져 있다.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면
굉장한 어리광이고, 너무 제멋대로겠지.
하지만……역시 나는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들어도……
후루데 하뉴
……키미요시 카즈호
당신의 선택을 알려주시겠습니까?
키미요시 카즈호
…………
나, 는-----
아카사카 미유키
……어이, 카즈호! 카즈호!
키미요시 카즈호
---핫?!
어, 어라? 여, 여기는 어디……?
호우타니 나오
정말, 무슨 잠꼬대를 하는거야.
보면 알잖아.
그렇게 말하며 어이없어하는 나오쨩의 재촉에
나는 주위를 둘러본다.
……..착각할 것도 없이, 분교의
교실이다. 그리고 나의 바로 곁에는
레나상과 모두가 신기하듯 내 얼굴을 바라보는 게 보였다.
키미요시 카즈호
그, 그럼……아까까지 내가
체험한 건---
소노자키 미온
아니, 체험이라니…… 너
아까부터 계속 여기 있었어.
혹시, 잠이 덜 깬거야?
키미요시 카즈호
계……계속 여기, 있었다고……?
소노자키 미온
정말 너도 참…… 중요한 회의 중에 졸기나하고 말이야.
다음 연극의 배역을 정하고 있는 중이니까 말이야-
키미요시 카즈호
미, 미안해……것보다, 연극?
저기, 그건……?
마에바라 케이이치
어이어이, 카즈호쨩. 이번엔 TV에서 방송하는
히어로 쇼 같은 연극을 하자고
모두 함께 즐겁게 얘기하고 있었어, 벌써 잊은거야?
소노자키 시온
그걸 위해 저랑 케이쨩을 여기에 불렀다고 들었는데
……뭔가가 잘못됐나요?
키미요시 카즈호
연극……? 연극이라고…….?
류구 레나
응, 맞아. 자, 여기.
혼란하며 당황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레나상이 한 권의 대본을 줬다.
일단, 페이지를 넘기며 안을 확인해본다.
키미요시 카즈호
(뭐, 뭐야 이건……!)
안을 보고 더욱 놀란다. 이건
아까까지 내기 체험했던 것과 거의 같은 줄거리……?
마에바라 케이이치
그건 그렇고, 이 악역 캐릭터 너무하네.
이런 녀석이 정말로 있다면 내가 그 자리에서
때려 눕혀 주고 싶을 정도라고.
소노자키 시온
정말 그 말대로에요- SF를 취급하는 연극 대본집에서
가져온 이야기 같은데, 읽다가 상당히 열받고 말았어요.
소노자키 미온
뭐- 케이쨩이라면 이렇게까지 냉철하진 않을 것 같지만.
오히려 덜렁거리다가 역으로 이용당하는 게 고작일지도……큭큭큭!
마에바라 케이이치
뭐야 그게? …….헤헷, 그럼
연극 안에서라도
완전 쿨하고 거만한 캐릭터를 보여주지!
아카사카 미유키
네네, 그거 참 기대되네~
그럼 분위기를 바꿔서, 가볍게 대본읽기라도 시작할까!
후루데 리카
미- 오늘은 날씨도 좋으니,
밖에서 함께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거에요.
호죠 사토코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어떤가요, 여러분들?
소노자키 시온
후후…… 그것도 즐거울 것 같네요.
그럼, 갈까요?
마에바라 케이이치
오우! 덤으로 난투극 연습도 함께 해볼까?
확실히 목도는 학교 뒤 창고에—
모두 찬성의 말을 입에 담고, 대본을 가지고
복도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그걸 멍하게 바라보고 있자니, 가볍게 등을 감싸는 감촉.
……뒤 돌아보자 그곳에는 나오쨩이 서있다.
호우타니 나오
자, 카즈호. 뭘 꾸물대고
있는거야.
모두를 기다리게 하면 미안하니까, 얼른가자.
키미요시 카즈호
아……. 미, 미안.
금방 준비할게……!
그렇게 대답한 나도 모두를 따라
뛰는 발걸음으로 교실문 출구로 향했다……
…………
후루데 하뉴
카즈호는 결국,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건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게요.
아우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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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 맡긴다니까...
일단 카즈호는 자신의 몸에 있는 항체를 채취하고,
미래의 기술력으로 대량생산해서 사람들을 구한 다음에
원래 세계로 간거 아닐까?
지금이 2021년인데 기능성 단백질을 개발하고
재조합해서 항체를 대량생산하는 연구가 되고 있으니
천 년 후에 저 정도는 가능하겠지.
아무튼 이벤스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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