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데 아야카
제가 3년 전에 처음으로 봉납연무를 했을 때… 객석엔 아무도 없었어요.
가끔씩 그 때 꿈을 꿔요. 올해도 객석에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하면… 조금 무서워요.
키미요시 카즈호
아야카 상… 흑…
후루데 아야카
신경질 적이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전…
키미요시 카즈호
야, 약속할게!
쓸쓸한 듯 계속되는 아야카 상의 말을 막고 강하게 선언한다.
…지금의 나는 그 정도밖에 할 수 없으니까.
키미요시 카즈호
무슨 일이 있어도, 객석에 있을게! 제대로 보고 있을테니까… 그러니까, 아야카 상은 연무를 열심히 해줘…!
…어, 어라? 아야카 상은 이미 열심히 하니까, 열심히 하라고 말하면 이상한가…?
호우타니 나오
그건 본인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해, 아야카 상?
후루데 아야카
그렇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평범하게 기뻐요.
호우타니 나오
그래… 그럼, 나도 열심히 하라고 응원할게. 그리고 당일에는 반드시 객석에 있겠다고 약속할게.
키미요시 카즈호
나, 나도 응원할거야! 그러니까, 열심히 해!
후루데 아야카
…고맙습니다.
저, 저기…
키미요시 카즈호
? 왜?
다른 부탁이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한 나는 확실히 들으려 몸을 내민다.
그러자, 아야카 상은 망설이 듯이 눈을 내리깔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이쪽을 본다.
후루데 아야카
…당신들의 목적, 저는 이미 알고 있답니다. 그리고, 무엇을 찾으려는 건지도요.
키미요시 카즈호
윽…?!
호우타니 나오
아, 아야카 상…?
후루데 아야카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당신들이 부디 목적을 달성하길 바랄 뿐이에요. …저를 구해주신 답례로 말이죠.
한 번밖에 말하지 않을 거에요. 생각해내고, 이해한다는 행위는 나중에 해도 되니까, 확실히 듣고 기억해 주세요.
키미요시 카즈호
네, 넵…
엄격하면서도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그 말투…
그 말에 진지하게 들으려 생각한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아야카 상의 말을 기다린다.
후루데 아야카
…카즈호 상, 혹시나 하는 큰 일에 대비해서, 당신과 맨 처음에 후루데 가에서 이야기 했을 때 당신에게 ‘어떤 것’을 맡겨놓았어요.
당신이 떠나고 거실을 확인했을 때 그게 없어졌다는 건… 무사히 손에 들어왔다는 거겠죠.
키미요시 카즈호
? 그러니까, ‘어떤 것’이라는 건...?
후루데 아야카
아마 카즈호 상은 본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걸 주운 당신은 이미 눈치 챘을 터…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도 그걸 사용하면서 빌면, 탈출할 수 있을 거에요. 만일의 사태에는 주저하지 말고 그걸 써주세요.
키미요시 카즈호
앗…?
거기서 앗 하고, 내 뇌리에 과거의 기억이 스친다.
어째서 그렇게 소홀하게 다뤄지고 찬장에서 굴러다니는지 계속 신기하게 생각했지만…
설마 ‘그걸’ 놓아 둔 사람이 아야카 상이었다니, 생각지도 못했어…!
키미요시 카즈호
아, 아야카 상… 그건 설마…!?
물으려는 찰나, 입이 막힌다. 입을 막은 건 상냥하지만 재빠르게 내밀어진, 아야카 상의 손이었다.
후루데 아야카
…말로 꺼내어선 안됩니다. 이건 제게 있어서 룰을 명백히 어긴 위반행위기에, 깊게 파고 드는 건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나오 상도… 자세한 건 카즈호 상에게 들어주세요, 제 입장상 알려줄 순 없으니까요.
호우타니 나오
…알았어, 카즈호도 그걸로 괜찮지?
키미요시 카즈호
…읍…!
동의하며 기계처럼 어색하게 나는 고개를 위아래로 흔든다.
그걸 본 아야카 상은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일어선다.
후루데 아야카
…이야기는 이상입니다. 와타나가시 준비, 그쪽도 열심히 해주세요.
키미요시 카즈호
으…응…!
큰 북 담당
어이! 슬슬 연습 다시 시작할거야-
후루데 아야카
네, 지금 갈게요.
호우타니 나오
그럼 우리도 준비하러 가보자. 가자, 카즈호.
키미요시 카즈호
응.
나오 쨩과 함께 축제 준비를 도우러 돌아간다.
하지만, 중간에 문득 신경이 쓰여 걸으면서 뒤를 돌아보자---
후루데 아야카
…….
아야카 상은 어쩐지 조용히 선 자세로 우리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와타나가시 당일은 축복을 받은 것마냥 실로 좋은 날씨였다.
그리고 축제 회장은… 언뜻 보기만 해선 저번 ‘세계’와 거의 다르지 않은 대성황을 맞이했다.
호죠 사토시
마지막 축제라 성대하게 즐기자고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하다니, 상상도 못했어.
마에바라 케이이치
뭐, 즐거우면 된거지. 나로써는 사토시가 동료라 정말 다행이야!
마에바라 군은 주위를 빙 둘러본다.
여기엔 사토시 군 외에 나랑 나오 쨩, 아야카 상… 레이나 상, 미온 상과 시온 상이 모여있다.
마에바라 케이이치
역시 이렇게 많은 여자 아이들 사이에 남자가 한 사람만 덩그러니 있는 것도 찝찝하니까 말이지.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응응!
호죠 사토코
어라라? 마에바라 군은 혹시 학교에서 왕따인가~?
니-니- 불쌍하니까 이름만이라도 친구라고 불러주는 건 어떨까?
마에바라 케이이치
와, 왕따가 아니라고! 그것보다 이름만 친구라고 부르다니 무슨 말이야?! 나와 사토시는 절친에 완전 친한 친구잖아?!
호죠 사토시
어? 아, 그게… 우린 야구에서 시합하는 정도의 사이…아닌가?
갑자기 절친이라고 말해도… 므으, 미안해. 조금 부담스러운 걸.
마에바라 케이이치
그아아아아아아아악?!
완고한 태도로 말하는 사토시 군 덕분에 마에바라 군은 호들갑… 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놀란 얼굴로 벙쪘다.
키미요시 카즈호
마, 마에바라 군, 괜찮을까? 굉장히 쇼크를 받은 것 같은데…
호우타니 나오
어쩔 수 없지. 가령 어딘가의 세계에서 둘이 진짜 친했어도, 지금의 사토시 상에게 그런 기억은 없는 걸.
키미요시 카즈호
그,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소노자키 미온
어-이, 두 사람 다! 뭘 멍하니 있는 거야!
후루데 아야카
이 멤버로 노점을 돌아다니며 승부하자고 말한 건 카즈호 상이었죠?
류구 레이나
모두 얼른 와~!
소노자키 시온(미온)
지각하면 그 자리에서 벌칙게임이에요~!
키미요시 카즈호
앗, 미안 미안!
호우타니 나오
마에바라 상, 일어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 가자.
마에바라 케이이치
으, 으흐흑…
나오 쨩이 눈물을 흘리는 마에바라 군의 손을 끌고 모두의 뒤를 쫓는다.
다가간 모두의 안에는 아야카 상도 있다. 그게 아직은 신기해서… 조금 기뻤다.
소노자키 미온
그럼, 대결 조는 알기 쉽게 남녀로 나누자, 각자 점수의 총 합으로 승부야! 그리고, 패배한 팀은 모두 벌칙게임을 받는 걸로~
마에바라 케이이치
잠깐… 기다려기다려기다려! 이쪽은 두 사람 뿐이라고?
그쪽은 1, 2, 3… 이, 일곱 명이나 되잖아! 명백히 전력차가 심하다고!
후루데 아야카
하지만, 남성대 여성이니까, 여성은 어떻게 해도 남성한테 힘으로 밀리니까… 이 정도의 핸디캡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마에바라 케이이치
사격에 남녀의 힘 차이 같은 건 관계 없잖아? 그것보다, 많이 먹기나 빨리 먹기 대결 같은 건 사람 수가 많은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잖아아아아?!
어이, 사토시, 너도 뭔가 말 좀 해봐!
호죠 사토시
뭐, 뭐… 모두가 그걸로 즐겁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해.
호죠 사토코
역시 니-니-, 신사적인걸~ 그에 반해 마에바라 상, 그 말버릇은 뭐야? 마치 야생의 늑대 같아~
마에바라 케이이치
어이 사토코… 그 더러운 말버릇을 지금 바로 그만두지 않으면, 입 속을 깨끗하게 청소시켜줄거야!
저쪽 금붕어 건지기 노점에서 말이지! 지금 바로 데려다주마!!
호죠 사토코
그, 금붕어 건지기 노점…?! 입을 청소할 물이란 건, 설마…!
마에바라 케이이치
아아, 그래… 네 입을 씻는 건, 금붕어 건지기 물이다아아아아아!!
호죠 사토코
후, 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살려줘 니-니- 짐승이 나를 괴롭혀~!
호죠 사토시
케이이치는 진심으로 그런 짓을 하진 않아… 그렇지, 케이이치?
마에바라 케이이치
아-니 나는 할거야! 나는 말하면 실천하는 남자라고!!
류구 레이나
그럼 2: 7로 괜찮을까나? 까나?
마에바라 케이이치
오우! …앗?
키미요시 카즈호
마, 마에바라 군?!
호우타니 나오
2: 7… 정해져 버렸네.
류구 레이나
아하핫, 말꼬리를 잡혔네. 열심히 해, 케이이치 군!
마에바라 케이이치
아, 아니아니 기다려기다려! 지금껀 유도신문으로 걸린 거잖아?!
호죠 사토코
한 번 뱉은 말을 철회하는 건 남자답지 못하다구~?
소노자키 시온(미온)
그렇네요. 사토코 말이 맞아요. 말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구요~?
마에바라 케이이치
제, 젠장! 포위망이 점점 좁혀져… 사토시이이!!
호죠 사토시
케이이치, 책임지고 열심히 해.
마에바라 케이이치
도, 도망칠 셈이냐?! 그렇게 둘까보냐! 너도 함께 지옥으로 와라!
호죠 사토시
그렇게 말해도… 므으.
키미요시 카즈호
저, 저기…
(아무래도 2: 7은 너무 불리해…)
저, 저기… 읍?!
적어도 핸디캡을 주자고 제안하려고 입을 열기 직전에 나오 쨩에게 막힌다.
호우타니 나오
쓸데 없는 말 하지마, 카즈호. 그런 말을 하면 마지막엔 전력조정의 미명하에 네가 마에바라 상네 팀으로 던져질 수도 있다고.
3: 6으로 미온 상이랑 애들한테 이길 것 같아?
키미요시 카즈호
아, 아니… 아마 일방적으로 먼지나게 두들겨 맞을 거라 생각해.
호우타니 나오
그럼 입 다물고 있어.
키미요시 카즈호
으…응. 그렇게 할게.
후루데 아야카
…후훗.
우리를 보며 아야카 상이 쿡쿡하며 웃는다.
혹시 이런식으로 그녀가 즐거운 듯 웃는 걸 보는 건 처음일지도 모른다.
키미요시 카즈호
(아야카 상, 처음에 만났을 때랑 비교해도 꽤나 변했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분위기도 부드러워졌고, 즐거운 듯이 웃게 되었고.
키미요시 카즈호
(다행이야… 아야카 상.)
남몰래 만족감을 느끼며, 우리는 축제 음악의 떠들썩함 속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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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야카가 왜 지긋이 바라보겠어... 그냥 베웅하는 거겠지.
카즈호 발병필터 씌워진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참고로 막줄의 축제 음악은 마츠리바야시라고 읽음.
다음 편이 4장 마지막화이고, 마츠리바야시를 썼다는 건... 음...
뒷내용을 이미 봐서... 의미심장함. 작가가 일부러 노리고 쓴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명 제작진들은 얼른 다음 편을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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