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자체가 스포라 부득이하게 물음표로 씀

-소메우츠시, 카게보우시 

-미나고로시

-명 메인스토리 2부 헤이세이편 

위 스토리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읽고 오기를 권장함.

다만, 2부 헤이세이편 내용을 아는 경우 소메우츠시, 카게보우시는 안 봐도 될듯

키미요시 나츠미 [감염 발병] - 1

미나이 토모에

네, 여긴 경찰 홍보 센터의 접수…아 뭐야, 너였어?

무슨 일이야, 이렇게 아침 일찍? 일부러 확인 전화 같은 거 안해도 저번에 말했던 그 가게는 예약해뒀으니까 안심---

뭐? …그래서 몸 상태는 어떤데? 응, 응… 그러면 일단은 안심이네.

응, 이쪽은 괜찮아, 가게 예약은 언제든 다시 잡으면 되니까

넌 네 주변 일만 신경쓰면 돼.

…아하하 정말, 그렇게 미안한 듯 사과 안해도 돼. 이번 생 마지막 만남도 아닌데 뭐.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날짜를 잡자고. 남편분께도 안부 전해드리고… 그럼 끊을게.

하아… 곤란한걸. 오랜만에 유급 휴가를 받았는데 메인 약속이 파토나다니… 운이 없네.

아키타케

실례합니다… 어라, 무슨 일이에요 미나이 상? 남친한테 차인 듯한 표정이네요.

미나이 토모에

내 어디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뭐, 차인거랑 비슷한 일은 방금 전에 있긴 했지만.

아키타케

…미나이 상 진짜 남친 있었어요?

미나이 토모에

아니야! 비슷한 일이라고 했잖아? 이 더럽게 바쁜 와중에 사적인 만남이나 교제 같은걸 할 시간이 있겠냐고! 

…내가 말하고도 슬퍼지네, 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미안하지만, 지금으로썬 그런 달콤한 이야기와는 인연이 없네.

아키타케

아, 그럼 제 착각인가보네요. 다행이다~ 어디 술집이라도 잡아서 누구랑 누구를 불러서 떠들고 다닐까, 라던가 여러가지 생각했거든요~

미나이 토모에

…야, 사람 소문 갖고 안주거리로 삼을거면 이쪽도 온갖 연줄을 활용해서 네 사생활을 전부 까발릴테니까 각오하라고.

아키타케

으음… 정말 죄송한데 저를 조사해봤자 쓸모 없을거에요. 아무 것도 나오지 않고 끝날테니까요

미나이 토모에

...그냥 해 본 말이지만, 너라면 정말 그럴 것 같네.

아키타케

아, 그래도 역시 경찰 조직 내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훔쳐보기 권위자의 위협답네요~

드라마 같은 곳에서 나오는 대사보다 훨씬 박력이 넘쳐요.

미나이 토모에

남이 들으면 오해할만한 소리 좀 하지마. 애초에 내가 이 꼴이 된 건 예전에---

아키타케

아, 괜찮아요. 농담일 뿐이니까, 진심으로 생각한 건 아니라구요.

…그래서, 실제로는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미나이 토모에

저번에 너한테도 얘기했지? 야마구치에서 몇 년만에 여동생이 상경한다고.

그래서 모처럼이니 함께 쇼핑도 하고 저녁도 먹으려고 유급휴가를 받아놨지만… 저쪽에 급한 일이 생겨서 취소됐어.

아키타케

그거 참 안타깝네요. 아, 근데 급한 일이라니 무슨 일인데요?

미나이 토모에

으음.. 그니까, 여동생 일가는 귤농사를 짓는데, 남편이 작업 중에 허리가 삐끗해버려서…

그걸 냅두고 혼자서 올라올 수도 없다면서… 지금 막 연락이 왔어.

아키타케

삐끗하면 꽤 아프다고 하잖아요. 저번에 경비인 카와카미 상이 삐끗했을 땐, 며칠을 계속 앓아누웠다고 들었는데…

…응? 그러고보니 미나이 상, 오늘 오후부터 휴가 아니었어요?

미나이 토모에

그래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거야. 여동생이 온다고해서 어제부터 밤새서 자료 정리를 끝내놨는데… 하아…

아키타케

밤을 샜다는 건… 미나이 상, 또 여기 묵으면서 일한 건가요?

미나이 토모에

별로 상관 없잖아, 여긴 휴계실도 있고, 샤워도 할 수 있으니까, 집으로 돌아가는 수고를 생각하면 훨씬 싸게 먹히거든.

아키타케

싸게 먹히다니… 비즈니스 호텔처럼 말하지 마세요. 수도 전기세 등등 여러 경비는 국민들이 낸 세금에서 나오는 거니까요.

미나이 토모에

…재무감사 하는 사람처럼 말하지마. 급료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이 정도는 허용범위라고 생각하고 쓰는 거야.

아키타케

…자기 멋대로 모두가 바라는 출세코스를 걷어차고 지금 있는 곳에 취직했다고 들었는데, 미나이 상은 쪼잔한건지 욕심이 없는 건지 모르겠네요.

미나이 토모에

어머, 몰랐어? 쪼잔한거랑 욕심이 없는 건 때때로 서로 양립 가능한걸. 전형적인 예를 들자면 *에도시대 삼대 개혁의 지도자가 있지.

(*교호 개혁, 간세이 개혁, 덴포 개혁 : 당시 재정이 궁핍했던 막부의 재건을 위해 세금을 더 걷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아키타케

교호, 간세이, 덴포… 모두 실패한 정책의 전형적인 예시네요. 인간의 욕심을 경제에 대입한 *타누마 오기츠구 쪽이 훨씬 현실적으로 정책을 펼쳤다고 생각해요.

(*뇌물 정치로 유명함. 뇌물에 따라 군주에 대한 충성도를 평가했다고 함)

미나이 토모에

맞아. 그래서 난 쪼잔하지도 욕심이 없지도 않은… 현실에 입각해 지금 여기에 있다는 말씀.

아키타케

…몇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있지만 이대로라면 얘기가 끝이 없으니, 오늘은 이쯤하죠.

그래서, 오늘은 어떡할 예정인가요? 평범하게 휴일을 즐기신다던가?

미나이 토모에

으음… 도쿄역 지하 상가를 도는 것도 질렸으니 느긋하게 사건 자료라도 다시 볼까

아, 그 전에 예약한 가게를 취소해야겠네. 당일 취소는 분명 위약금이 있겠지… 하아.

아키타케

세세한 부분에서 쪼잔하네요. 이런 상태면 미나이 상의 결혼 이야기는 아직 먼 얘기 같은…응?

미나이 토모에

또 전화야…? 아키타케, 미안하지만 나 대신 받아줘.

아키타네

네엡. 

…여보세요? 여긴 경찰 홍보센터 접수처 입니다.

키미요시 나츠미

아… 아, 안녕하세요. 저, 후생성 약사인 토도라고 하는데, 미나이 관장님 계시나요?

아키타케

아, 안녕하세요 토도 상.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미나이 상이라면 ‘제 바로 곁에서 발톱에 페디큐어를 바르는 중’이에요.

미나이 토모에

‘페디큐어 같은 건 써본 적 없어' …것보다 그 전화 나츠미 상에게 온 거야?

아키타케

네, 공중전화 같은데, 이쪽에선 ‘머니까' 그쪽 수화기로 받으실래요?

미나이 토모에

‘알았어’ …안녕 나츠미 상, 무슨 일이야? 이렇게 아침 일찍?

응, 응… 아하하, 물론 괜찮아. 지금 막 여동생과 만날 약속이 취소되어버려서 어떡해야 될지 고민하던 중이었어.

앗, 그럼 모처럼이니 저녁 식사는 예약한 그 레스토랑에서 하는 건 어때?

아니, 신경쓰지마! 취소 위약금을 생각하면 오히려 출혈이 줄어서 덕분에 살았어.

저녁에 또 전화할테니까, 이만 끊을게.

아키타케

…세이타 공항 로비의 공중전화네요. 것보다 무슨 용건이래요?

미나이 토모에

어제까지 나츠미 상은 해외 출장이라… 오늘 아침 일찍 돌아온 모양이야.

그래서 직장에 보고한 후에 선물을 가져다 주고 싶다고 했지만… 모처럼이니까 그냥 직접 만나기로 했어.

아키타케

그렇군요… 그러면 ‘언행일치'하는 것 같으니, 예약이 쓸모 없지 않아져서 다행이네요.

미나이 토모에

…응, ‘오늘’은 말이야.

아키타케

…일단 미나이 상, 점심 먹고 좀 주무시는 건 어때요?

눈 밑에 다크서클은 화장으로도 커버 못할 것 같은데, 일단 쉬고 처음부터 다시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미나이 토모에

어… 앗 정말이네. 으음, 확실히 나츠미 상에게 괜한 걱정을 끼칠지도…

그럼 네 말대로 조금 쉬고 올게. 미안하지만 개관 수속은 부탁할게.

아키타케

네엡, 맡겨주십쇼-!

……

아키타케

…저 둘도 참 신기한 관계란 말이야. 알게 된 경위를 들으면 좀처럼 저런 사이가 될 것 같진 않단 말이지…

토도 나츠미… 옛날 성은 ‘키미요시'

예전 히나미자와 마을 대재해 때 존재가 전부 사라진 히나미자와 삼대 가문의 피를 잇는 여자아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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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에도 어쩌고 저쩌고 나와서 찾는 게 더 오래걸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