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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 키미요시 나츠미 [?? ??] -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06 00:26:03
조회 583 추천 13 댓글 6
														

제목 자체가 스포라 부득이하게 물음표로 씀


-소메우츠시, 카게보우시 

-미나고로시

-명 메인스토리 2부 헤이세이편 


위 스토리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읽고 오기를 권장함.

다만, 2부 헤이세이편 내용을 아는 경우 소메우츠시, 카게보우시는 안 봐도 될듯


















키미요시 나츠미 [감염 발병]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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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뉴스를 속보로 처음 들었을 때, 무심코 내뱉은 처음 말은 “…어째서”라는 한 마디였다.


그 말에는 여러 의문과 감정이 섞여있었다. 

어째서 히나미자와에 재해가 일어난걸까

어째서 많은 사람이 거기서 죽어버린걸까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어째서어째서…!


하필이면 세상의 주목을 받을 법한 전례가 없었던 대재해가 어째서 ’이럴 때’일어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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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요시 나츠미

…윽…!!


너무나도 망연한 소식에 멈춰버린 사고를 다시 움직이자, 공포에 의한 전율이 열기를 뿜으며, 격해진 감정은 서서히 가슴속으로 파고들어온다.


매일 받는 수업의 진도는 조금 익숙해졌다. 이후엔 열심히 공부에 힘쓰면 다른 아이들을 쫓아갈 순 있겠지.


사이 좋은 친구들도 생겼다. 오키노미야에 있을 때보다 이야기를 맞추는데 조금 부담은 있었지만, 아직 열심히 하면 괜찮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드디어… 그래, ‘드디어’생긴 것들이야.

필사적으로 익숙해지려고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겨우 자신은 이 마을에 있어도 괜찮다고 믿을 수 있게 되었는데…


키미요시 나츠미

(버리고 온 고향이 나를 쫓아 왔어…! 그것도 나를 저주하듯 무서운 존재가 되어서… 또…!)


게다가, 내게 더욱 부담이 된 건 가족… 특히 할머니의 저주에 대한 이상할 정도의 ‘공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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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이건 오야시로님의 저주야


TV를 끄고, 평소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으려니… 할머니가 갑자기 그런 얘기를 꺼냈다.


아키

마을을 버렸으니 저주가 벌어진거야. 지금 바로 오야시로님께 사과하고 용서를 빌지 않으면 우리들도 저주를 받고 말거야…


키미요시 나츠미

……


덜덜 떨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할머니의 모습을 곁눈질로 보며 나는 속으로 혀를 찼다.

뉴스 속보를 전부 다 본 후, 우리들은 의도적으로 대재해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어째서냐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슬퍼하고 고민하더라도, 히나미자와에서 일어난 비참한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별로 생각하지 않는 편이 편하겠지. 우리들이 당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고 먼 외국에서 일어난 일마냥 취급하면 된다.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타일렀는데, 어째서 이 사람은 그걸 방해하는 걸까…?


아키

그래서 내가 여기 이사오는 걸 반대한 거야. 히나미자와 인간은 고향을 버려선 안되는데…


하루코

또 그 이야기에요…? 적당히좀 하세요, 어머니. 입만 열면 히나미자와, 히나미자와…

우리들 말고 다른 사람들도 히나미자와나 오키노미야에서 이사가는 가정은 잔뜩 있어요. 그 사람들이 전부 저주라도 받을 거라는 얘긴가요?


그렇게 말하는 엄마는 진절머리가 나는 듯 할머니의 이야기를 얼른 끊어버리고 저녁식사 뒷정리를 하러 부엌으로 갔다.


…어머니는 얘전부터 낡은 인습이 남아있는 생활이 불편한 히나미자와나 오키노이야를 싫어했다. 신앙심이 깊은 할머니와는 정반대일 정도로


그래서 이럴 땐 누군가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중재를 해야하지만…


토우지

……


정작 중요한 아빠는 마치 두 사람의 대화 같은 건 들리지 않는 듯 신문을 펼치고 몇 번이나 봤던 기사를 또 읽는 ‘척’한다.


언제나 나를 신경써주는 할머니, 엄하지만 요령이 좋고 똑똑한 우리 엄마, 바빠도 가정을 가장 생각하는 상냥한 아빠.


내게 있어서 자랑스러운 가장 좋아’했던’ 가족… 하지만 지금은 나쁘게밖에 받아들일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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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요시 나츠미

(…어째서 우리 가족은 이딴식인걸까)


그런 의문과 불쾌한 마음이 방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도 계속 빙글빙글 소용돌이 친다.


게다가 더 열받게도, 다음 날부턴 학교 내에서도 대재해가 화제에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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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야, 그 뉴스 봤어? 옆 현 구석에 있는 마을에서 엄청난 자연재해가 일어났대…


남학생

아, 봤어봤어! 독가스라고 했는데 괜찮을까? 이 마을까지 흘러들어오는 건 아니겠지…?


키미요시 나츠미

…..


치사토 쨩이나 타마 쨩… 사이 좋은 친구들과 별 볼일 없는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그들의 대화 속에서 신경쓰이는 단어가 몇 번이고 들려온다.


물론 반 아이들은 우리 가족과는 달리 정말로 대재해를 무서워 할 리가 없다. 어느쪽이냐고 묻는하면 흥미, 호기심 정도의 화제겠지.


하물며 저주 같은 건… 그저 재밌어할 뿐, 그게 불쾌하고 무서워서…


키미요시 나츠미

(…닥쳐, 이새끼들아)

앗…?!


무심코 머리속에 떠오른 말들에 나는 냉수를 끼얹은 듯한 전율이 일어 앗하고 숨을 삼킨다.

지금 껀… 대체 뭐야? 내가 그런 말을 하려고 한 건가…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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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 아키라

…키미요시?


키미요시 나츠미

앗, 미안. 멍하니 있었네… 왜?


아키라 군에게 반응이 늦은 걸 사과하며, 나는 자신이 놓인 상황을 떠올린다.

…맞아, 지금은 아키라에게 부탁받아서 다음 콩쿨을 위한 그림모델을 하는 중이었지.


토도 아키라

지친거야? 혹시 그렇다면 오늘은 이 정도로하고 집까지 바래다 줄까?


키미요시 나츠미

….괘, 괜찮아! 이제 시험도 가까우니까 어제 밤늦게까지 공부했거든, 그래서…


물론 그건 거짓말이다. 최근엔 책상에 앉아 참고서를 펼쳐도 내용이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정기 시험은 지금까지보다 처참한 점수겠지… 엄마의 화난 얼굴이 뇌리에 스친다.


토도 아키라

아… 미안, 키미요시. 역시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물감이 떨어져 사야 되거든.


키미요시 나츠미

…응…


거짓말. 분명 파란 계열의 물감은 줄어들었지만, 토도 군이 지금 칠하는 색은 붉은 계열의 색이다

…나를 집에 보내려는 핑계라는 걸 바로 알아챈다. 같은 거짓말이라도 따뜻함이 다르다. 그런 그의 배려가 굉장히 기뻐서…

그 이상으로 나 자신이 한심하고… 슬퍼서…


토도 아키라

혹시 괜찮다면 집까지 바래다줄게… 키미요시네 집, 어디쯤에 있어?


키미요시 나츠미

어? 그, 그건…


…거절해야된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지금 나와 함께 나란히 걷는다고 즐거운 분위기가 될 리 없다.

하지만,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준 그의 호의를 무시하다니, 할 수 있을 리 없어서…


마음의 동요를 열심히 억눌러 숨기며 나는 쭈뼛쭈뼛 아키라 군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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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요시 나츠미

…미안 토도 군, 이후에 물건을 사야 될텐데 멀리 돌아가게 만들어서.


토도 아키라

아니, 신경쓰지마. 오늘 키미요시의 기운이 없길래, 게다가…


키미요시 나츠미

……?


토도 아키라

…그,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 키미요시네 집이 어디인지 알아두고 싶어서.

앞으로 바래다 줄 일도 늘지 모르고… 나도 함께 집에 가면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


키미요시 나츠미

토도 군…


기쁘고 고맙고 미안해서… 나는 무심코 벅차오르는 신음소리를 당황하며 숨긴다.

이렇게나 날 상냥하게, 한결같이 생각해주는 사람이… 나의 연인. 

이 이상의 행복이 또 있을까?


그렇기에, 바라옵건데 이런 행복한 시간이 언제까지나 계속되도록… 그렇게 생각하고 계속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자---


키미요시 나츠미

? …앗…?!


겨우 보이기 시작했던 집이 가까워지자마자… 나는 발을 멈추고, 당황하며 숨을 삼킨다.

…뭐야, 이건…


난 지금 무슨 나쁜 꿈을 꾸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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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심어놓은 나무에 달린 수많은 하얀 ‘그것들’은 처음에 뭔가 쓰레가라도 날아와서 걸린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르다, 좀 더 가까이서보자, 그건… 종이인형. 그것도 사람처럼 생긴 기괴한 모양.

게다가 더욱이, 각각의 종이엔 ‘아키’, ‘하루코’, ‘후유시’, …’나츠미’라고 우리 가족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키미요시 나츠미

…이, 이건, 그…!


무심코 얼버무리려고 생각했다, 여긴 우리 집이 아니야, 이상한 집이야. 라고.

하지만 너무 가까이 온 탓에 문 근처에 ‘키미요시’라고 쓰인 문패가 우리가 있는 곳에서도 확실히 보였기에…


키미요시 나츠미

…윽… 아앗…


도저히 쳐다보지 못하고 몸이 움츠러든다. 저런 ‘거’를 눈 앞에 둔 토도 군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다.


놀랐을까? 무서워할까? 아니면, 경멸할까…?!


토도 아키라

…키미요시.


키미요시 나츠미

…어…?!


거북하게 날 부른 토도 군의 목소리에 나는 무심코 힉하고 움찔 놀라고 만다.

그리고 두려워하며 토도 군을 돌아보고 그 얼굴을 보자…


토도 아키라

…키미요시네 집, 이 근처야?


키미요시 나츠미

…아, 음, 그게…


아까 같은 상냥함… 하지만, 조금 위화감이 남는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봐주었다.


토도 아키라

집 가까이까지 가는 건 실례니까, 나는 이만 갈게.


키미요시 나츠미

…그게, 토도 군…!


토도 아키라

내일 보자, 그럼, 갈게.


키미요시 나츠미

…앗…?!


싱긋 미소지은 채, 토도 군은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뒷모습을… 나는멍하니 서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키미요시 나츠미

…….


눈치채지 못했을…리 없다. 왜냐면 토도 군의 표정은 명백히 이상했으니까.

신경써준건가…? 아니, 틀려. 그 표정은 대재해 뉴스를 봤을 때 내 표정과 똑같았어.


이상한 걸 봐버려서 기분 나쁘고 불쾌하니까, 일단 눈을 피하고 머리속에서 쫓아내려고 할 때의…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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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요시 나츠미

…읏…!


…어쩌지


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떻게해야되는거지내가뭘할수있지나는무엇을해야되는거지?


핏기가 가시는 듯한 차가운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며, 머리 속만은 이상할 정도로 빠르게 회전해서, ‘최선’의 대책이 문득 떠올랐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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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이시 쿠라우도

응훗훗훗, 안녕하십니까, 당신 이 집에 사는 아가씨인가요?


키미요시 나츠미

앗… 네…


무심코 대답하고 금방 후회했다. 솔직히 대답하지 않아도 ‘아니에요’라고 말하면 이 이상 관련되지 않고 끝났을텐데…!


그런 마음 속의 중얼거림을 무시하듯 수상하게 생긴남자는 싱긋 웃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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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카 마모루

잠깐 물어볼 게 있는데 괜찮을까요? 물론 시간을 많이 뺏진 않을 겁니다.


키미요시 나츠미

……


그 뒤에 서있는 키가 큰 남자를 본 다음 순간, 시야 끝에서 보인 이웃 사람이 이상한 듯 이쪽을 보고 있는 걸 발견한 나는…


키미요시 나츠미

…큭…


…어쩐지 이상하다고 느껴져,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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