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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눈꽃 잎이 흩날릴 적에2화(부제: 이별은 기어코 찾아온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39.7) 2019.11.05 23:10:41
조회 246 추천 8 댓글 6
														

'히나미자와 분교가 폐교된다.'
아이들은 그 한 문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하려 하지 않으려 발버둥 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옳을지도 모른다.
냉랭한 눈꽃 잎이 흩날리는 소리. 그 소리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시리게 느껴졌던 리카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어…. 어째서. 어째서인 건가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치에 선생님이 대답했다.
"히나미자와 분교의 폐교는 실은 6년 아니 이제 7년이 다 되어가는 댐 건설 때부터 의논되고 있던 일이었습니다."
그 첫 마디를 시작으로 치에 선생님은 몇십 분간 아주 상세하게 히나미자와 분교의 폐교 사유를 정확하게 설명하였다.무엇하나 숨기지 않고 또렷이 말이다. 아마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으면 케이이치네들이 이해하지 않고 무언가 소란을 피울 거라고 생각한 탓일 것이다.그 이야기를 간략히 설명하면 이러하다. 히나미자와 분교는 댐 건설 사건으로 폐교 이야기가 본교에서는 서서히 재정을 줄이고 학생들을 오키노미아 본교로 전학시킬 것을 권장해왔다. 이로 인해 많은 학생이 빠져나가고 분교는 매해 적자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런데도 지금까지는 운영되고 있었던 건 소노자키가의 차기 당 주인 미온이 다니고 있는 학교이기 때문일 거라고 한다.하지만 미온은 내년 3월이면 졸업을 하게 된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육청의 공무원들이 이 학교를 학교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판단,신속히 교직원을 늘려 학생들을 학년별로 제대로 된 수업을 받게 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결국 본교는 히나미자와 분교를 내년 3월경에 폐교하고 남은 학생들은 모두 오키노미아의 본교에 전학시키는 거로 결정됐다.
"내년부터는 히나미자와 마을에서 오키노미아의 본교로 가는 통학버스가 운영될 겁니다."

그 말을 끝으로 치에 선생님과 카이에다 교장 선생님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면목없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덩달아 반 아이들도 고개를 숙인다.갑작스레 찾아온 히나미자와 분교의 폐교 소식이 학생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모두 도저히 책 속의 숫자와 문자에 양도할 뇌 용량이 없었다. 치에 선생님도 도저히 수업을 진행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는지 오늘은 모두 자습이라고 분필로 커다랗게 칠판에 써놓고는 오전 내내 교실에 들어오지 않았다. 반 아이들이 충분히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주려는 배려이다. 모두 그저 창밖이나 복도를 보며 생각에 잠겨버렸다. 그 탓에 시간은 빠르게 흘러 점심시간이 되었다. 여느 때처럼 미온의 부 활동 동아리 맴버는 서로의 책상을 붙이고 의자에 앉았다.하지만 여느 때와 같은 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 말없이 도시락통을 꺼내 들어 뚜껑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카는 도시락통을 붙잡은 채 뚜껑을 열지 않았다. 그럴 기운조차 리카에게는 남지 않았다.
그러다가 뚝뚝 리카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케이이치는 그런 리카의 모습에 조금 당황해버렸다. 리카는 항상 어느 때라도 씩씩하고 밝고 강한 이미지여서 어린아이답지 않게 눈물과는 거리가 먼 아이라고 생각해와서이다. 하지만 그만큼 모두와 함께 있는 이 학교를 소중히 해왔다는 것을 알기에 금방 이해한 뒤 조용히 리카의 눈가를 검지 꾹꾹 눌러 닦아냈다.
"울지마 리카짱. 분명 이재 것 그래 왔던 것처럼 어떻게든 할 수 있을 테니 말이야."
그렇지만 그렇게 말하는 케이이치의 말투도 어눌해서 그가 울먹이고 있다는 것을 미온네들은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케이이치는가 뚝뚝 눈물을 흘렸다.
"우와아아아아아앙. 폐교라니 그런 건 싫어요!"
케이이치의 뒤를 이어 사토코가 시원스레 눈물을 터뜨린다.
시온이 사토코에게 다가가 케이이치가 그랬던 것처럼 검지로 사토토의 눈 주변을 꾹꾹 눌러 닦아내면서 자신도 눈물을 흘린다. 레나는 케이이치네를 미온은 시온네에게 다가가 그들을 안아주며 서서히 흐느낀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반 아이들도 하나둘씩 눈물을 흘리며 미온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거 없이 서로서로 끌어안아 주고 눈물을 닦아주고 토닥여준다. 그 장면이 이미 그들의 운명의 공동체로서 묶여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키이이치 분교 교장은 말없이 창문 밖에서 그 모습을 씁쓸한 미소를 보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나자 한 명 두 명 식 서서히 울음을 그치며 각자 자리로 돌아가 하던 식사를 마저 하기 시작했다. 미온의 동아리 맴버들도 각자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 길고 길었던 침묵을 깬 건 언제나 밝고 쾌활한 성격을 지닌 미온이였다.
"아하하하하. 지금 당장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벌써 그렇게 침울해, 할 필요 없지 않을까?"

확실히 미온의 말대로 벌써 침울해야만 안된다.
포기하면 안 된다. 케이이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말을 꺼냈다.
"저기 미온 뭔가 방법이 없을까? 가령 소노자키가의 힘을 빌리다면 말이야."
자신들의 힘이 아니라 남의 힘을 빌리는 게 꺼림 직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다.
케이이치의 말에 미온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무리네…. 실은 난 이미 이 학교가 폐교될 거란 걸 알고 있었어. 소노자키가의 차기 당주라는건 듣고 싶지 않아도 여려가지 듣게 되거든. 모두에게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학교 선생님들이 자신들이 말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부탁받아서 어쩔 수 없었어. 할머니에게 폐교만큼은 어떻게든 막아줄 수 없겠느냐고 이미 부탁해 봤어. 그렇지만 우리 할머니 전혀 도와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야. 시대에 흐름에 따라 학교가 폐교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아니냐며. 오히려 이 마을의 젊은 아이들은 좀 더 큰 학교에서 많은 걸 보고 배우게 됐으니 잘된…."
미온은 그 이상 말하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 시온은 어두운 분위기를 조금 밝힐 겸 명랑하게 말했다.
"우리 집 마귀할멈은 꽉 막혔으니 설득은 아마 무리겠죠."
시온의 말대로 미온네 할머니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설득은 아마 무리일 거다.
"케이이치……. 받아들이는 게 어떨까요 예요."
리카의 예상외의 말에 모두 놀라 모두 그녀를 쳐다본다. 리카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미…. 어차피 이 학교가 폐교되든 되지 않은 미와 시는 졸업하게 되는 겁니다. 더 이상 모두 다 같이 함께인 건 무리인 겁니다."
잔인하게까지 들리는 리카의 체념의 말. 케이이치는 그런 리카의 말을 반박할만한 말을 찾으려고 애써 머리를 굴려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안타깝지만 거기엔 레나도 동감이네. 미짱과 시짱이 없는 부 활동 뭔가 허전함만 느껴질 것 같아."
레나마저... '아직 포기할 수 없어. 무언가 방법이 있을 거야' 케이이치는 그렇게 되뇌였지만
그건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던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오기에 불과했다.
사실 마음속 한구석에 어쩔 도리 없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케이이치 뿐만 아니라 레나도 미온도 시온도 리카토 사토코도 하뉴도 알고 있었다.
이별은 기어코 찾아 오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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