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히트맨3 노잼이라고 쓴 사람 있어서 쓰는 거.

취향의 차이일 뿐 게임 하나 재미없다 해서 그 겜이 정말 객관적으로 망작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말한 사람이 이상하게 몰릴 필요도 없음.

솔직히 이번 3부작 존나 잘 나온 거 맞음. 기존의 불편했던 점 많이 극복했고, 레벨 디자인이나 맵 짜놓은 거 보면 팬으로서 깔 부분이 하나도 없을만큼 진짜 미친 대작이 나온 거임.

그런데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취향을 많이 타는 장르임. 게이머가 꽤 몰입해야 하고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내야 하는데, 이 방법이란게 타깃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도구를 짤 것이며 어떤 루트로 탈출할 것인가 등 상당히 디테일함. 그냥 앞으로 진행하면서 적을 물리치는 다른 겜들에 익숙해진 일반 게이머 입장에서 보면 시작부터 머리가 아프고, 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부터 불평하고 귀찮다는 얘기임(보통 히트맨 팬들은 잘 공감하지 못함). 거기에 영어도 못알아들어... 그냥 대중적인 눈높이에선 여전히 불편한게 많고 좀 그렇다는 거지.

정리해 얘기하자면.. 히트맨, 특히 이번 3부작은 진짜 미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잠입/암살겜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놨음. 블러드머니? 이제 블러드머니의 명성도 3부작에 묻혔다고 보면 될 정도로 진짜 잘 만든 거 맞음.

근데 이 장르 자체가.. 팬이 아닌 유저에겐 그저 그런, 아니 일반 평작보다 못하다고 느낄만큼 불편한게 많은 그런 게임임. 그냥 태생적으로 대중성을 띠지 못했다는 거... 한국에서는 영어라 노잼이라는 소리 많이 하는데 영어권 국가에서도 뭐 그다지 대단한 매출을 보여주진 못함. 그나마 팬들 모인 곳 찾으려면 억지로 레딧까지 찾아가야 함...

보통 싱글게임들은 앞으로 진행하면서 대화할 애들 대화하고 적 물리치며 가면 되고 딱히 계획과 작전의 설계란게 요구되지 않음. 히트맨은 반대로 다 깔아놓고 플레이어의 지능과 순발력을 요구하다보니 사랑받기 어렵다는 거임. 오해할까봐 얘기하는데, 이 겜 팬이라고 해서 일반유저보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라든가 그런 건 결코 아님. 그냥 이런 취향의 도전을 즐기는 사람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