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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감상] 달콤한 인생 후기앱에서 작성

비트-다케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7 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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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은 수작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잘 만든 느와르 영화이다.

제작진들이 우아한 느와르, 줄여서 우와르라고 불렀을 정도로 이 영화는 보통 한국 갱스터 영화치고는 진짜 우아한 스타일의 작품이다. 물론 중간중간 코믹한 연기와 한국 갱 특유의 우악스러움이 나오기는 하지만 넘버 3, 범죄와의 전쟁, 유하의 비열한 거리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점잖은 영화이다. 감히 말하자면 한국에서 대부 스타일을 따라하는 느낌이다.(완성도는 당연히 대부를 이길 수 없다)


영화가 우아한 이유는 역시 고급스러운 미장센과 한국 깡패 특유의 우악스러움을 줄인 것과 이병헌과 김영철의 품격 있는 연기 덕분이다.

다만 이 영화가 앞서 적은대로 마냥 우아하기에만 집착해서 허세로 가득한 영화는 아니다. 한국 깡패의 우악스러움은 어느정도 남아있고 김뢰하와 황정민의 연기 스타일이 전형적인 한국 깡패 스타일인데다 이병헌도 가끔씩 코믹한 모습을 보여줘서 나름의 현실성을 보여준다.


스토리도 딱히 깡패 생활을 낭만화 하지 않고, 이병헌의 연기 스타일과 미장센을 통해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냉정하게 그들의 잔혹한 삶을 보여준다.

액션의 경우는 역시 배경 분위기랑 횃불이 휘날릴 때 좀 우아할 뿐 잔혹한 건 다른 한국 갱스터 영화와 다를게 없다.


내러티브와 플롯은 솔직히 특별하지는 않다. 신망, 배신, 재기, 복수, 우정의 비극, 파국 등은 이미 수많은 갱스터 영화에서 다룬 거고, 마지막 태구(에릭)의 등장은 스카페이스에서 알 파치노가 연기한 토니 몬타나를 처단한 킬러의 오마주라는 재미 말고는 기능적이고 불친절하다.

희수(신민아)도 선우(이병헌)가 버림 받는 계기와 그가 품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 이외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굉장히 도구적인 캐릭터이다. 다만 재미없는 로맨스 보단 느와르와 갱스터 장르에 집중하겠다는 김지운의 의도라고 여긴다면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연애를 시원시원하게 생략하고 사나이의 더러운 싸움을 더 부각한 것이 호탕해서 마음에 든다.


이 영화의 주제는 복수이지만 그렇게 잘 다루지는 못 했다. 특히 이미 충무로에선 박찬욱의 복수 삼부작이라는 완벽한 복수 트릴로지가 나와서 이 영화가 다루는 복수는 더욱 초라하게 느껴진다.

'개 처럼 일했다'와 '너는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에서 드러나는 선우와 강 사장(김영철)의 관계는 흥미롭지만 너무 짧았고 태구의 복수는 복수의 연쇄를 상징하는 도구일 뿐이다. 차라리 총격전 때 부상으로 죽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달콤한 인생은 이런 투박한 단점이 있지만 그런 단점을 덮어버릴 만큼 우아한 갱스터 느와르 영화이다. 김지운이 오락영화를 참 잘 만들고 이병헌은 참으로 소중한 충무로 배우라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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