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모리 아키라)
프로듀서ㅡ! 만나서 잘됐다!

​사토 후유코)
선생님, 좋은 아침이에요

​

키타마치 아가사)
안녕하세요!

​

아키라)
프로듀서도 참가해주는거지! 쿄스케의 버스데이 파티

후유코)
오늘은, 우게츠 선배의 생일이에요
그래서 저희들이 축하해주려고요

아가사)
선생님도 같이 어떠세요?

​

<좋아>

​
아키라)
잘됐네! 쿄스케도 좋아할거야!

아가사)
선생님이 함께라면, 멋진 파티가 될 게 틀림없네요!

​

<어떻게 할까~>

아키라)
또또~ 쿄스케한테 축하해주고 싶다고 얼굴에 써있다고, 프로듀서

후유코)
부탁드려요. 선생님이 함께라면 마음 든든하니까요

아키라)
프로듀서는 참가…… 고
다음은 쿄스케 본인이네!

우게츠 쿄스케)
공교롭게도, 나는 참가 못 해

아가사)
쿄스케 오라버니! 언제부터 계셨나요!?

쿄스케)
방금 지나가고 있었다
내 생일을 축하해주려던 모양이다만……
나는, 지금부터 나가봐야만 해
돌아오면 밤 늦은 시간이 될거야. 파티는 무리겠군

아키라)
나간다는 게…​… 학원 밖 말이야?

쿄스케)
아아, 친가​다.
생일 정도는 얼굴을 보이라고 하셨어
윽……

후유코)

괜찮으세요? 안색, 안 좋으세요

쿄스케)
평소처럼…… 위가 아플 뿐이다
미안하다, 마음만은 받아두도록 하지
선생님도, 죄송합니다

​

아키라)
쿄스케​……

쿄스케)
솔직히 말하면…… 너희들이 축하해주는걸 기대하고 있었어
선생님께까지도 축하받는다면, 이만큼 기쁜 일은 없지
하지만, 친가를 무시할 수도 없으니 말이야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잔소리를 들을거야

<집은 중요히 여겨야지>

쿄스케)
예. 어머니도 여동생도, 내가 걱정되니까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거겠고
매정하게 굴진 못하겠네요
돌아가지 않아서 두 사람을 화나게 하는 쪽이, 뒷날이 두렵기도하고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무리해서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
쿄스케)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위안이 되네요
그렇지만, 어머니도 여동생도…… 역시 가족이니까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아키라)
쿄스케! 배웅만이라도 하게 해줘

쿄스케)
아니, 됐어. 이 이상, 생일날 새파란 얼굴을 하고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으윽……

후유코)
우게츠 선배…… 평소하고 다르게 괴로워보이셨죠

아키라)
정말로, 집이 거북한가보네

아가사)
쿄스케 오라버니, 모처럼의 생일인데 가엾어요……

아키라)
저기, 프로듀서
쿄스케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게 뭐 없으려나

​

<파티를 하자>

​

후유코)
에? 파티…… 요?

아가사)
그치만, 쿄스케 오라버니가 돌아오는 건 늦은 밤인걸요

아키라)
………
프로듀서한테는 무슨 생각이 있는 거구나
말해줘

쿄스케)
완전히 어두워져 버렸군……

​

아키라)
어서와, 쿄스케

​

쿄스케)
우타모리? 거기다 선생님까지……. 이런 데서, 무슨?

아키라)
쿄스케를 기다리고 있었지

​

쿄스케)
나를? 대체 언제부터……

​

아키라)
음ㅡ 글쎄…… 두 시간 쯤 전부터?

​

쿄스케)
!
이런 찬 공기 아래서, 두 시간이나 기다리고 있었던건가……

​

아키라)
응. 프로듀서가 같이 있어줘서, 따끈따끈 하트 워밍이었지

​

쿄스케)
마음은 따뜻하다쳐도, 몸은 차가울 거 아냐
죄송합니다, 선생님. 이 바보와 어울리게 해버려서

​

아키라)
쿄스케

​

쿄스케)
뭐지?

​

아키라)
친가에서 힘들었어?

​

쿄스케)
뭐, 평소처럼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잔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이미 익숙해졌어

​

아키라)
그렇게는 안 보이는걸
쿄스케, 엄청 괴로운 얼굴을 하고있어
있지, 잠깐 같이 가자

​

쿄스케)
용건이 있다면 내일로 해줘. 오늘은 이미 지쳤어​……​

​

<그 부분은 어떻게 좀>

​

쿄스케)
선생님? 어째서 선생님이 머리를 숙이시나요?

​

아키라)
우리들, 파티를 준비했거든
늦은 시간이지만, 날은 아직 지나지 않았어
꼭 축하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해

​

쿄스케)
……솔직히, 그럴 기분은 아니다만​
선생님이 고개까지 숙이셨는데, 거절할 수는 없지

후유코)
우게츠 선배, 어서오세요

​

아가사)
다녀오셨어요!

​

쿄스케)
아아, 다녀왔어

​

아키라)
후유코, 요리 준비는 됐어?

​

후유코)
응, 다 됐어

​

쿄스케)
요리인가……
미안한데, 위 상태가 안 좋아서 말이야. 너무 과한 건 먹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

아가사)
안심하세요!
쿄스케 오라버니를 위해, 위에 부드러운 특별 메뉴를 준비했답니다
이쪽이에요!

​

쿄스케)
이건, 도나베(​土鍋​)……?     * 흙으로 만들어서 도자기 재질 같은 냄비

​

후유코)
죽이에요

​

쿄스케)
죽……?

​

아키라)
이거라면 조금은 먹을 수 있겠지

후유코)
아, 평범한 흰 죽만 있으면 시시하니까, 여러가지 맛으로 만들어봤어요
이쪽은 정통의 계란죽이고, 이쪽은 버섯과 닭가슴살로 만든 중식 풍의 죽…​​…​​
이 빨간 건 이탈리아 풍의 토마토 죽이에요

아가사)
우유죽도 있다구요!

쿄스케)
…​​…​생일 파티 요리가 죽인가
​
후유코)
제대로 된 음식인 게 나았을까요…​​…​?

쿄스케)
…​​…​​…​​
…​​…​​…​​​

(꼬르륵)

후유코, 아가사)
!

아키라)
방금 소리는…​​…​

쿄스케)
내 배 속에서 난거다
사실대로 말하면, 위가 아픈 탓에 아침부터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해서 말이야
그렇지만, 이건…​​…​ 너무 좋은 냄새야. 배고픔을 자극하는군
죽으로 생일 파티인가. 실로 나답지않은가
이건, 누가 생각해낸거지?

아키라)
프로듀서야

쿄스케)
선생님이?

아키라)
프로듀서가, 말했었어
쿄스케가 돌아온 뒤에 파티를 하자고
모처럼의 생일을, 안좋은 기분인 채로 끝나게 해버리면 안 돼
그치만, 분명 위를 앓으면서 돌아올테니까 요리는 위에 부드러운 음식이 좋겠다고

쿄스케)
선생님…​​…​​
…​​…​​…​​…​​​​
알고 계신가요? 오늘, 12월 11일은 위장(胃腸)의 날이라는 듯 합니다
1 (い=위) 2 (に=에) 11(いい=좋은) 발음의 언어유희죠
바로 전까지만 해도, 위에 좋은 날, 나는 어째서 이렇게 위가 아픈가 하고 침울했었습니다
그랬는데 선생님 덕에 편안해졌군요
선생님이, 가장 좋은 위약이네요

아키라)
우리들은?

쿄스케)
사토는 몰라도 너와 키타마치에겐 평소에 휘둘리고 있으니까 말이지
어느 쪽이라 말하자면 위통의 근원이다
그래도, 그렇군…….​
오늘만은 좋은 약인걸로 해둘까

​

아키라)
나는 언제든 쿄스케의 위약이 되주고 싶었는데……
뭐 어쨌든, 해피 버스데이야, 쿄스케

후유코)
우게츠 선배, 축하드려요

아가사)
축하드려요!

​

<축하해, 우게츠 군>

​

쿄스케)
아아, 고마워
선생님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생일날이 되었습니다

​

아키라)
과거형이 되기엔 아직 이르다고
파티는 지금부터니까

​

쿄스케)
그렇군, 그럼 감사히 죽을 먹어보도록 할까

아키라)
쿄스케, 지쳤지. 내가 먹여줄게
아ㅡ 해봐

쿄스케)
그만둬, 스스로 먹을테니

아키라)
사양하지말고. 자 자

쿄스케)
억지로 입에 넣으려고 하지마!
그, 그만……

앗 뜨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