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의 이종격투기에서는 개성이 중요했음

누구는 레슬링 선수, 누구는 태권도, 누구는 주짓수

이렇게 자신만의 베이스 무술이 확실하고

그것에 특화된 사람들끼리 대결에서 어떤 무술이 더 강하냐

이 순수한 호기심 때문에 관심이 모여들었음

현대 종합격투기에서는 개성 따위 안 중요하고

그냥 전부 다 할 줄 알아야됨

뭐 하나라도 구멍이 있으면 반쪽짜리 선수가 돼서 절대 성공 못 함

헌터에서는 비스케의 등장 이후가 현대의 시작이라고 보면 됨

그 전에는 강화계가 어쩌니 변화계가 어쩌니

각자의 강점이 있고 개성이 있는 시대였다면

비스케식 훈련법 이후로는 뭐 하나 빠지는 게 있으면 지는 수준으로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진 거

사실 만화의 재미를 위해서는 개성이 살아있는 쪽이 더 좋음

누구 패기가 더 쎄냐 하는 요즘의 원피스랑

열매 상성으로 싸우던 초창기 원피스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거임

암튼 그래서 과거의 등장인물들은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밸런스가 조금씩 무너지게 그려질 수 밖에 없음

"교도 쓸 줄 아는 모양이군"

이건 마치 입식 선수였던 크로캅이

길로틴으로 탭도 받아낼 수 있네; 라는 느낌으로 이해하면 됨

우보긴이 개조빱이라 저런 말이나 듣고 발려서 죽는 게 아니라

저 시대 저 당시 설정 속에서는 한쪽에 치우치는 캐릭일 수 밖에 없던 거임

지금의 시대의 잣대를 가져와서

'호이스 그레이시 복싱스킬 개뿔도 없는 반쪽짜리 거품 챔피언ㅋㅋ'

라고 평가절하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처럼

우보긴의 가치를 깎아내릴 필요는 전혀 없다

당시에 넨의 개념이 등장한지 얼마 안 돼서

단련된 넨 능력자가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빌런 역할로

충분히 임팩트있는 등장을 했고,

상성싸움으로 어떻게 극복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희생양으로

충분히 임팩트있는 퇴장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