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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대학교 생활.앱에서 작성

ㅇㅇ(210.100) 2020.07.24 20:37:33
조회 2534 추천 6 댓글 2

1학년 1학기, 성적 4.0

친구들이랑 과제하고 학교 다니는게 너무너무좋았음. 통학시간은 왕복 4시간 안팎이었는데도 너무 재미있었고 하루라루가 이렇게 즐거울 수가 있구나! 하면서 학교를 다님. 일단 지잡대는 ㄴ

예술쪽인데 교수들이 천재다 재능있다하면서 일부 과제도 다른 애들이랑 다른거 받고, 과제 질문같은거 친구들한테 하루에 카톡 2~3개씩 꼭 왔던거같음. 예술도 처음, 다루는 프로그램도 처음하는데 그래도 아는 만큼 다 대답해줬음.



1학년 2학기, 성적 2.4

사실 우리집은.. 나랑 사이도 별로 안 좋고 날 좋게보지 않았음. 2학기까지 경제력도 너무 딸려서, 집에 사람은 많은데 방도 없고 그랬음. 내 물건들은 전부 현관 앞에 놓여져있고 거기서 스탠드 켜놓고 과제하고 그럼. 그런 상황에서도 1학기에서는 너무 즐거웠는데 2학기는 너무 적응을 못했음. 버스비 없어서 학교도 안 가고 밥은 커녕 매일 컵라면만 먹었음.

돈 없어서 과제 제대로 못내고 식사 밸런스도 개판이고 과제 마감 주에는 장염걸리고 난리났었음. 현관에서 일주일동안 엎드린 채도 포카리빨면서 과제함.

그 결과 F 띄우고.. 성적은 보다시피 개판 오브 개판이됨 ㅋㅋ 애들은 못 믿기겠다는 표정에 교수님들도 왜 그러냐 싶었지만 입꾹닫 시전. 그리도 놀랍게도 성적이 안 나오니 오던 카톡도 뚝 끊김. 여기서 인간관계에 큰 상처를 입었음.



2학년 1학기, 3.1

친구들 다 군대가고, 과에 나만 남은 상태. 여초과라서 아싸가 될줄 알았지만 1년넘게 붙어다닌 여사친들이랑 그 친구들끼리 같이 밥먹음. 이미 학점은 개박살났고 친구들도 많이 없어서 중간만 가자고 했던 나는 말 그대로 그냥저냥 학교생활을 함. 뭐 하나 특출나지 않고, 집도 내 환경도 뭐 하나 좋아진게 없는 내 신세를 보며 학기를 마무리함.

지금 생각해보면 1학년 2학기도 적응은 못했지만 열심히 했는데 성적은 왜 개판이었을까. 난 술담배도 전혀 안 하고 클럽이나 뭐 밤새 놀러다니거나 하는 그런 부류는 아니었음. 게임도 많이 안 했고.

그리고 군휴학 테크를 탔음.



2학년 2학기, 3.7

개강 첫 날부터 지각함. 깐깐한 교수였지만 복학생이라 봐줌(?). 친구들은 이미 1학기 때 복학한 상태고 아는 사람이 많아서 꽤 다행이었음. 그래도 아싸는 아닌 것에 감사했고 개미만큼 나아진 집 상황,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보자하는 마음이 조금 있었음.

복학생이었지만 반 애들은 엄청 착했고 누나나 형들이나 친구들이 정말 잘 대해줬음. 과제들도 그럭저럭 할만했고 조별과제도 재미있게 했던것 같다. 몇 교수도 날 좋게 봐줬고, 어느정도 실력도 있고 잘하는 학생 취급을 받았음.

나름 뿌듯했던건 내가 작업한 일부 결과물들이 내가 봤을 때도,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도 정말 잘했다라는 거였음. 난 만드는걸 좋아하고 남들한테 보여주는 것도 좋아했는데, 그 환경이 잘 들어맞았던거같아서 기분이 좋았음.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대부분 B+이고 A랑 A+은 몇 없었음. 일주일 7일 중 4일을 밤새가며 3개월을 했는데, 1학년 1학기의 점수를 맛 본 나는 만족을 하지 못했음. 아니 시발 내가 이정도밖에 안 된다고?

물론 친구들도 그만큼 잘했고, 내가 과제의 취지에 맞지 않게 했던 것도 있었지만.. 교수님들의 야! 너 군대갔다오니까 좀 나아졌다? 정신 차렸네? 하는 그런 말들에, 더욱 자신감을 가졌던지라 내 성적에 실망을 했음.

장학금도 용돈식으로도 한 번 받았고 교수가 전화해서 반액 장학금을 주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후회를 했음. '교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1학년 때의 나보다도 못했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았음.

이 때, 1학년 2학기와 2학년 1학기의 성적을 보며 미친듯이 후회를 했고 되돌릴 수 있다면 그 때도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크나큰 후회를 함. 더 열심히,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었는데...

집의 상황은 경제적으로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날 보는 시선은 더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였음. 이 때 휴학을 고민했으나 주변인들의 만류로 학교를 다니게됨.



3학년 1학기, 4.0

코로나가 터졌고, 교수와 강의는 초반에 삐걱삐걱 비실비실대는 강의를 함. 그도 그럴게 대한민국 역사 및 전세계를 포함한 모든 역사를 통틀어서, 이렇게 심각한 유행병이 번진 적은 세기 단위의 이전 시간이었으니까. 뭐 5년전 10년전이었으면 그나마 초기 대처가 빨랐겠지만.. 혹시 또 모르지.

무튼 이런 상황에서 처음에 한 가지 예측을 했음.

'점수를 제대로 딸 기회다.'

나는 1학년 2학기 때 이사를 했고 통학시간이 3시간으로 줄었음. 집에서 공부한다면 당연 이 3시간을 과제에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온라인 강의=집에서 혼자 하는거니 당연히 자기주도학습이 잘 되는 사람이 점수 따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함.

학교에서 다같이 모여 공부하는 것이 체질인 사람들, 혼자 해도 항상 잘하는 사람들.. 후자가 당연히 평균 성적이 높겠지만, 이번 학기는 후자의 사람들한테 그냥 엘리베이터 태우고 위로 올라가게 만들어준 상황임.

안타깝게도 난 혼자하는 과제에 뛰어나진 않았지만, 내 특유의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내는 방식을 유지할 수 있었음. 그러나 이것은 아주 큰 단점이고 이후 실제 대면수업때는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함.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괴제를 하고 또 과제를 했음. 일부 수업은 아니 이게 강의야 ㅅㅂ 할 정도로 허술했지만 어떤 강의는 퀄리티가 정말 좋았음. 그러나 교수와 학생간 소통의 부재로 과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우후죽순 생겨남ㅋㅋ

앞서 언급한 자기주도학습이 뭐냐면, 온라인 강의를 하는데 학생들의 과제를 공개적으로 컨펌해줌. 그러나 처음 1주차에는 내다가 점점 안 내는 학생이 몇몇 보였음. 이 학생들은 13주차까지 안 내다가 14주, 혹은 15주차에 한 번 내거나 아예 안 냄. 휴학을 한 사람도 있음. 대부분 컨펌 강의에서 안 보이는 애들도 있었음. 이런 애들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F아닌가 하고 그랬음. 출석도 안하고.

집에 있으면 시간이 더 많은데도 오히려 과제를 안 한다는게 이거였음. 나도 부랴부랴 기한을 맞춰 낸 것들도 많지만 어떻게든 최대한 열심히 했음. 기한을 맞춰서 시간을 다 써가며 했다는게 더 정확할듯. 역시나 밤새가며 한 적도 있고.

강의 7개중 A+ 둘에 A가 셋, B+이 둘이었는데 그나마 학점을 복구했다는 생각에 만족을 했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뭐 어때. 이미 끝난걸.

참고로 말하자면 1학년~2학년은 강의가 9개였음. 지금은 7개로 줄어든거임 ㅋㅋㅋㅋㅋ



3학년 2학기, 성적 ?

아직 안 했고, 사실 조기취업을 생각하고 있음. 조기취업하면 학교는 안 나가는데 학점은 나온대서.. 집도 슬슬 나가야할거같고, 학교에서도 성적은 어느정도 따놓은거같고. 물론 만족은 못하지만.

원래는 휴학을 하려했는데 남은 학기가 아깝다고 해서 현재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 결정하기까지 남은 시간도 얼마 없기도 하고.

사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온 부분도 있어서 난 그 사람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가 있는 집의 환경은 나를 갉아먹고있어 이 좉같은 현실이 그저 싫을뿐. 계속 다니라하면 다닐테지만, 집에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하는 상황이 너무 싫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휴학을 할거고, 성적이 좋든 좋지 않든 간에 휴학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음.

나 또한 똑같을테지만.. 어느 상황에서도 스스로 꿈꾸는 것을 잃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에도 혼자 사는게 꿈이었고, 지금은 그것을 고민하고 있음. 내 의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어떤 이유에서든간에 휴학을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음. 그러나 그 휴학기간은 미래를 대비하기위한 기간일 것이고, 나라는 바보같은 사람도 열심히 미래를 고민하고 있으니 휴학을 원하는 사람들 모두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바랍니다.

모두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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