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욕망 그중 가장 큰 욕망은 성욕이다. 물론 수면욕과 식욕은 생명에 필수적이기는 하나, 그 보다 더 크고 강렬하고 끓어오르는 욕망은 성욕이다. 모든 인간은 성욕의 노예이며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수억년동안 대가 끊기지 않고 이어져온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그 증거이다.

자유를 위해 발전한 기술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유에 사슬을 채워버렸다. 당장 누워서 손가락만 움직이면 얻을 수 있는 손쉬움 때문에 우리 모두는 너무 나약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어느 순간 정신차려 보니 성욕이 자아 실현의 길이 아닌 자아파괴의 길이 아니었는지.

특히 나는 손쉬운 만족 때문에 더 건설적이지 못하게 되고, 더 근시안적이 되었고, 더 용맹함을 잃었으며 인내마저 사라졌다. 더 웃긴 건 이게 문제인지도 삶을 갉아 먹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게 내 일상에 스며들지 않았다면 분명히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난 유년기 시절의 웃음과 호기심을, 그 생동감을 되찾고 싶다.

차라리 상딸을 쳐라. 다들 우주 최고의 그래픽카드를 어깨 위에 하나씩 갖고 있으면서 왜 안쓰는가? 상상은 그 자체로 동기가 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그리고 명심해라. 야동은 기술 뒤에 은밀하고 치밀하게 숨은 사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