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어제는 날씨가 좋아서 연천쪽으로 드라이브도 갔는데 오늘은 기분이 꾸리꾸리하다.

원래는 기분이 좋아야한다. 왜냐하면 일찍 끝났기때문이다. 새벽 4시 반에 나가서 3시쯤 끝났으니까 11시간쯤 일한셈이다.

계산해보니 적게 일한건 아니네. 그래도 해가 떠있을때 퇴근하면 일찍끝난것같은 기분이 든다.

별보며 출근하고 별보며 퇴근하는 화물인이라 자기세뇌가 돼있나보다.

원래대로라면 3탕을 해야한다. 그랬다면 아마 글을쓰고있는 지금 6시쯤 마지막 하차를 하고있었을거다.

그런데 오늘은 왠일로 2탕을 하란다. 속으론 아싸 개꿀!을 외쳤지만 짐짓 아무렇지않은척 알겠다고 대답했다.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내면 꼭 생색을 내는 사장이라서다. 2년가까이 일하다보니 이젠 통화시작할때 숨소리만 듣고도 배차가 짐작이된다.

아무튼 오늘은 나름 꿀빨았다. 그냥 일기쓸겸 새로산 키보드 소리로 힐링할겸 글을 쓰고있지만 그래도 궁금해할 게이들을 위해 코스를 설명하자면

전날 일산에서 우드칩을 상차해놓고 집앞에있는 주차장에 주차했다. 오늘은 그 짐을 충남당진에 있는 발전소에 내리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4시반 쯤 출발하면 6시 쯤 도착한다. 보통 내 앞에는 전날 화물차를 박아놓고 퇴근한차가 8대정도있다. 7시부터 하차를 시작하면 보통 9시쯤 끝난다.

그런데 오늘은 차가 별로없어서 8시 조금 넘어서 끝났다. 그리고 나서 예산에 있는 상차지로 1시간 이동한다. 또 우드칩을 싣고 당진에있는 다른 발전소로

이동하니 거기도 차가 별로없었다. 보통 3시간대기는 기본으로 하는곳이다. 1대가 하차하고 나오자마자 내가 들어가서 하차하고나왔다.

그러고나니 12시였다. 바로 다시 일산으로 출발. 악명높은 중동IC를 두번 통과해야하는 코스지만 새벽에 내려오고 점심에 올라가니 막히는구간없이 편하게 다녔다.

일산에 1시반쯤 도착하고 먼저들어온 차들 나오길 기다렸다가 칩을 싣고나니 2시반. 집에오니 3시.

별거안했는데 시간상으로 보면 12시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이다. 남들한테 꿀빨았다고 자랑하기엔 조금 이상한 근무시간이다. 아무튼 나는 평소에 비하면 꿀빨았다.

내일은 어떻게 배차가 나올지 모르겠다. 오늘 꿀빨았으니 내일은 좀 빡세게 나와도 흔쾌하게 알겠다고 해야겠다. 원래는 배차가 힘들게나오면 티를 팍팍내서 사장이 안좋아한다. 뭐 어쩔수없다. 나는 여기말고도 일할데 많다는 생각이고 사장은 나처럼 사고안치고 돈벌어다주는 기사가 필요하기때문에 자연스럽게 관계가 그렇게 된다.

아무튼 오늘도 고생했다. 내일도 고생하자. 잠깐 그러고보니 오늘 월급날이네.. 보자보자

ㅅㅂ 잔고 7만원.... 빨리좀주자.. 어차피 줄거면 제발.. 또 내일아침에 줄려나 ㅡㅡ.. 보자 저번달 하루쉬었고,

3.3프로 공제하고 주차장비 10만원 까지하면 얼마들어와야하나

480*(25/26)*0.967+10=456.3

월초에 200가불받았으니 256만원 들어오면 되네.. 제발 계산 정확히좀해주세요.. 돈얘기하기싫으니깐

쓰잘데기없는 글 읽은 할일없는 게이들도 오늘 고생했다. 내일도 같이 고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