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짤들은 개그컷이라 그렇다 쳐도 신약 11권에서는

쿵!!

그 직후에, 뒤늦게 온 한 사람이 쇼쿠호 미사키의 등에 기세 좋게 부딪친 것이다.

비명을 지를 시간도 없었다. 자신의 얼굴이 수면을 돌파하는 소리가 몹시 크게 들린다.

농담이 아니라 생명의 위기가 온몸을 덮친다.

물속은 전부 번쩍번쩍 빛나고 있어서, 어느 쪽이 수면인지도 알 수 없다.

"커, 커헉...?!"

팔다리를 무턱대고 버둥버둥 휘두르지만, 그런다고 무언가가 호전되는 것도 아니다.

마치 바퀴 모양 장난감 속에서 계속 달리는 햄스터 같았다. 그러는 사이에도 몸속의 산소가 다른 것으로 변환되어간다. 머릿속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화끈한 열에 감싸여간다.

"아아, 진짜!!"

그런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바로 가까이로 거대한 기포 덩어리가 돌진한다. 그것은 물속에서 버둥거리는 쇼쿠호의 가느다란 팔을 움켜쥐고 그대로 단숨에 수면으로 끌어올린다.

삐죽삐죽 머리 소년, 카미조 토우마였다.

"커헉, 콜록"

눈물 어린 눈으로 기침하는 미소녀(단언)에게, 그 녀석은 바로 코앞에서 고함치듯이 말했다.

"여기 깊이가 1미터도 안 된다고!! 어린이용 수영장에서 익사해서 아르바이트 담당자를 곤란하게 만드는 사람이냐 너?!"

"시, 시끄러워..."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그녀의 등에 부딪친 아이도 포함해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주뼛거리는 시선을 이쪽에 던지고 있다. 확실히 쇼쿠호 쪽이 피해자 입장일텐데, 뭘까, 이 터무니없는 죄책감은.

"그렇달까, 수영을 못하면 별로 그래도 상관없잖아. 왜 발끈해서 지하상가로 돌격하는 거야. 아니 뭐, 진짜 속이 안 좋으면 '민간'의 즉각 대응 구급 서비스 같은 걸 불러 줄 수 있는데 어떻게 할래?"

"정말 시끄럽네에!!"

머리끝까지 흠뻑 젖은 쇼쿠호 미사키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자포자기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그대로 카미조 토우마의 팔에 꽈악!! 매달린다.

-1미터도 안되는 어린이용 수영장에 익사할 뻔해서 토우마한테 구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되면 물 공포증 있는거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