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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이 끝난 창문 없는 빌딩 내부. 추인 결사들은 시체를 수거했다. 레지스탕스 몇명을 죽이고 제7위를 붙잡는데 성공했지만, 제1위와 제3위를 비롯한 몇명은 탈출해버렸다.

쓰러져있던 카키네는 실려갔고, 요보우는 유미야의 시체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비록 암부에서 만난 사이지만 유미야에 대한 동료애가 어느 정도는 있었기에 유미야의 죽음이 씁쓸했다.

웜홀이 열리더니 카게노가 나타났다. 그 뒤로 키루카와와 레지스탕스 아지트를 침공한 추인 결사 멤버들이 시체들을 가지고 나왔다. 카게노가 말했다.

"박사."

"카게노."

"제7위를 붙잡았지만 제1위와 제3위를 놓쳤다면서?"

"유감이다."

"뭐, 바깥 상황을 보면 그놈들도 도망칠수는 없겠지. 그리고 붙잡은 7위도 활용할 생각이야?"

"아니. 7위는 능력을 파악할 수가 없어서 우리가 통제할 수 없어. 그렇기에 6위와 마찬가지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보험용으로 봉인해둘 생각이다."

"그런가. 그건 그렇고 벌크 녀석 뒈졌다면서?"


"방금 벌크의 시체를 수습했지. 1위한테 당한 모양이다."

"그 자식은 멍청한 주제에 자기 힘만 믿고 나대서 싫었어. 어차피 칸자키 카오리를 손에 넣었으니 그 녀석은 어차피 필요없겠지."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키루카와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저기..... 그 텔레포트 소녀를 놓쳐서 죄송합니다. 그 녀석을 놓치지 않았으면 레지스탕스들은 아무도 탈출하지 못했을텐데...."

"괜찮다. 레지스탕스의 대부분은 몰살되었고 1위와 3위를 비롯한 생존자들도 학원도시 시민들한테서 도망치지 못할거다."

"그건 그렇고 저희들은 이 목걸이 덕분에 익스테리어의 영향을 받지 않았네요."

"이미 말했었지만 그건 마술적인 방벽이기 때문에 익스테리어의 세뇌를 막아낼 수 있지."

카게노가 물었다.

"근데 5위를 저렇게 개조시켜서 전투용으로 써도 되겠어? 익스테리어에 직통으로 연결된 상태에서는 본인이 능력을 쓰지도 못하고 5위가 죽으면 익스테리어도 무용지물일텐데."

"물론 너의 말도 맞지만. 자체적인 방어 능력이 없는 5위를 개조시켜서 전투 병기로 만들어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하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이번 싸움에서 동원할 필요도 있었고."

"그런가."

추인 결사에서의 쇼쿠호의 진정한 용도는 바로 익스테리어였다. 추인 결사는 학원도시를 점거하면서 익스테리어를 창문 없는 빌딩 내부로 이동시키고 익스테리어의 출력을 강화시켰다. 그 후 쇼쿠호를 붙잡은 뒤 그녀를 사이보그로 개조하고 마술로 세뇌한 뒤 그녀의 뇌를 익스테리어에 직접 링크시켰다. 그 결과 익스테리어의 영향권이 학원도시 전체로 확대되었고, 학원도시 사람들 전원을 세뇌시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익스테리어가 위치한 창문 없는 빌딩 내부는 익스테리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있고, 쇼쿠호의 뇌를 익스테리어에 링크시킨 뒤 익스테리어를 활성화시켜서 학원도시 사람들을 전부 세뇌시킨 상태에서는 쇼쿠호가 능력을 직접 쓸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벡터를 조작하는 액셀러레이터, 전류를 조작하는 미사카, 정체불명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기이타는 익스테리어가 통하지 않았고 나머지 레벨 5들도 익스테리어가 안 먹힐 수도 있었기에 직접 붙잡을 필요가 있었다.

레지스탕스 선발대가 창문 없는 빌딩으로 돌입해서 추인 결사의 함정에 빠진 직후 추인 결사는 익스테리어를 발동해 창문 없는 빌딩 바깥에 있는 학원도시 사람들 전원을 세뇌시켰다. 아지트에서 대기하던 레지스탕스 후발대도 여기에 세뇌되어서 결국 스파이인 키루카와를 비롯한 추인 결사 멤버들한테 저항조차 못하고 몰살당했다. 쿠로코는 익스테리어가 발동되고 시간이 지난 후에 레지스탕스 아지트로 텔레포트했기에 무사했다.

박사는 시체를 수거하던 사람들에게 지시했다.

"카게노의 웜홀을 소각로로 연결시킬테니 싹 다 소각해버려."

한편, 실려간 카키네는 치유 마술로 치료된 뒤 의식을 차렸다. 옆에는 카이비가 앉아있었다.

"으윽..."

"괜찮아?"

"....어떻게 되었냐?"

"7위는 붙잡았지만, 1위와 3위. 그리고 시스터즈 2명과 텔레포터 1명과 조무래기 1명이 탈출했어. 레지스탕스의 리더 1명과 다른 1명은 죽었고."

"...큭."

카키네는 액셀러레이터를 생각하면서 이를 갈았다. 그 자식이 자신의 다크 매터를 반사할 수 있게된 이상 자신은 그를 절대 뛰어넘을 수 없었다.

"그 망할 개자식이 도로 붙잡혀서 이곳으로 끌려온다면 실컷 능욕해주겠다...."

"5위의 익스테리어가 발동된 이상 탈출한 인원들은 지금쯤 한창 도망다니고 있겠지."

"액셀러레이터 자식이 시험관에서 둥둥 떠다니는 꼴을 구경하고 싶군."

"그리고 유미야가 죽은 건 알지?"

"뭐, 유미야가 죽든 말든 난 상관없어. 요보우는 좀 침울해하겠지만."

"...그렇구나."

카키네의 냉담한 태도를 보고 카이비는 죽은 두 자매를 생각했다. 죽은 자매들의 죽음을 슬퍼해줄 사람은 자신 뿐이었다.

한편, 간신히 탈출한 레지스탕스들을 맞이한 것은 그들을 붙잡으려는 시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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