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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답답해서 그냥 여기에다라도 적을게..앱에서 작성

ㅇㅇ(39.7) 2023.08.23 05:08:55
조회 2066 추천 20 댓글 18
														

01년생 여자고

초등학교 입학 당시 부모님이 이혼하시고는
그 이후 가정폭력 때문에 뚜렛증후군과 우울증이 생겼어.
그 여파로 학창시절도 정말 불행하게 보냈다.
많이 가난하기도 했고... 준비물 사며 눈치봐야하는 형편이었으니까

결국 자퇴하고 검정고시 봤어.
가고싶은 학교가 생겨서 뒤늦게 대학도 갔는데
자취하면서 지원 없이 다니려니까 너무 힘들어서 중퇴했어.

뚜렛증후군은 눈 깜빡임, 음성 틱 등이었는데
많이 노력해서 성인 이후론 티 안나는 수준까지 고쳐져서 사회생활 하고 있음.

다만 성인 이후까지 가정폭력이 이어져서
우울증 약을 먹었는데 약 부작용 때문에 하루종일 몽롱한 상태라 간단한 알바도 못하는 상태였어.

그래서 일을 못하는데 병원비만 나가서 힘들더라

성인이 되고 반년 쯤 지났을 땐,
가장 폭력적이었던 오빠가 엄마 돈 들고 자취 시작하여
좀 편해졌지만
오빠가 그 때부터 지금까지 약 3년 간 생활비 지원 받으며 살고 있어서 조금 신경쓰이는 편임.
(향후 엄마 노후를 내가 책임져야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되네..)

아무튼 오빠가 나가서 편해진 건 맞지만,
엄마와의 관계도 못 버티겠어서 그 때부터 푼 돈 들고 독립시작하고
약도 먹고 간단한 운동과 알바를 하며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집에서 살았다.

그렇게 1년 쯤 지내니까 우울증도 많이 나아졌고

더 크게 되고 싶다는 생각에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뭘까라는 생각을 해보니까
좀 멋있게 살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

구체적인 목표는 이렇다할 게 없었지만
좀 더 좋은 집에서 살고도 싶고, 더 발전 된 내가 보고 싶더라고

그래서 집 근처 편의점 알바와, 소일거리 몇 개를 더 시작했고
자는 시간도 모자라도록 편의점에서 알바한 지
1년 10일째 되던 날.

11번 째 급여를 받고
딱 2천만 원을 모았지

꽤 뿌듯했어. 그게 이번 달 10일 이거든.

그래서 9월 중에 이사를 하려고
8월 24일에 그만 두기로 했음.

여기서 일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살고 있는 동네가 민도도 안좋아서
생각보다 감정적으로 힘들었는데...
당장은 너무 지쳐있어서 곧 그만둔다해도 실감이 안나네

이제 이사 하고나면
책 읽기에서 그쳤던 자기계발도
제대로 목표를 정해 시작해볼거고
좋은 일만 남았는데... 별로 기대가 안되고 우울하다.

우울한 이유가 뭘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는데

답은 인간관계 때문이 아닌가 싶어.

심적으로 엄청나게 힘든 일이 있던 날, 엄마에게 하소연 비슷하게 털어놓았는데
공감까진 아니어도 그냥 그렇구나 정도만 해주길 바랐음..

엄마가 그런 게 안되는 사람이라는 건 알지만...
너무 힘들었나봐.

그런데 그 얘길 듣고 엄마가 나를 비난하길래

이 세상천지 내 편은 정말 아무도 없구나 라는 고독감에 사무치게 외로워지더라

마침 그 말을 들은 당시가 남자친구랑 1년 정도 사귀다 헤어졌을 때였어서 그랬나봐.

그런데 그 일이 있고 얼마 뒤
남자친구가 얼마 뒤 나를 붙잡더라고

근데 난 받아주지 않았어.

회의감이 들었거든
타인을 낙원으로 삼아버리고
모든 걸 다 준 뒤에 그가 떠나버리면

진짜 나에겐 아무것도 안 남는구나

낙원으로 삼지 않더라도
가족조차 벗으로 삼기 어려운 마당에

나 같은 사람이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긴 어려울거라 생각했어
걔가 나를 그렇게 냉정히 끊어냈던 탓도 있는 것 같고..
(다시 만나도 언제 떠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

이제 아무와 아무 관계도 맺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살았어

다가오는 사람도 밀어내고
몇 없는 친한 친구와도 절연한 채로 살았지.

딱 죽지 않을만큼 힘들더라.

이제는 조금 달라져보려고 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관계도 만들고
조금은 밝고 유하게 세상을 살아가보고 싶은데...

살아온 모든 날들을 돌아보면,
행복한 때는 성인이 되어서야 느낀 아주 잠깐의 시간이었고
모든 날들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

그래서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기대가 되질 않는다.

괜찮아지려 해도 예전 기억들이 내 발목을 잡고 끌어내리는 듯한 느낌이야.

내가 원하는 삶과 현실의 인생이
너무나 다른 방향으로만 흘러가니까

가치관을 바꿔서
1차원적인 쾌락만 추구하는 삶도 살아보았는데
너무 안 맞아서 공허감만 남더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되더라도,
내 아픔을 보듬어줄 사람이 생겨도

이 모든 것들이 아무렇지 않아질 날이 올까 싶네

행복해도 행복하지가 않아

불행할 때 마다 되뇌었던,
이렇게 불행하기만한 삶속에서 버티려고 억지로 쥐어짜낸 생각

인생이 슬프기만 했으니까 인생에서 최고로 행복할 때 죽고 싶다라는 어리고 바보같은 생각...

절경을 보고 가슴이 벅차올라 행복해도.. 지금 죽는다면 인생을 괜찮게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그런..

답답하다.
혼자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데 세상이 흉흉해서 미뤄왔거든
근데 그러다 죽으면 그만이지 싶어서 한 번 다녀오려고

혹시 나쁜 일 당하면 그게 내 운명인거겠지 뭐..

누군가 내 얘기를 듣는다면
어린애 징징거림 정도로 별 것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고

한심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너무 지쳤나봐 그렇게 보인다면 어쩔 수 없겠지
그렇게 생각한다해도 뭐라 얘기할 힘도 없다

그렇게 보인다면 그게 맞는 것일 테니까.

여행 다녀와서도 이런 기분이면
자살 기도 할 것 같아.

이전에 했을땐 어릴 때 라서
두려운 맘에 확실히 하지 못해서 몸만 아파졌거든

죽고 싶다 라는 말을 가족,친구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서
어디다 쓸까하다가 그나마 여기가 괜찮을 것 같아서 써봐...


예전에 몇 번 와봤을 때와는 갤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네

글들이 많이 날서있고 힘들어 보여. 다들 파이팅 해.

나도 6시 출근이라 이제 준비해봐야겠어

그리고 우울한 글 남겨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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