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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늘은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2 01: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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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을 설쳐 계획한대로의 아침을 보낼 수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잠을 자둬야 제 건강은 물론 신경성을 낮춰 주변 사람들에게도 진심으로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 8시가 다 되어가도록 잤습니다. 입속에 밥을 꾸역꾸역 밀어넣고 세안만 하기에도 벅찼기에 머리 세팅은 내일을 기약한 채 허겁지겁 집을 나섰습니다. 출발 시각이 8시 40분이 채 안됐고 지도상 시속 4km의 걸음걸이로 가면 아슬아슬하게 9시에 도착할 수 있겠지만 인턴이라는 회사 내 입지를 고려해봤을 때 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선한 날씨 덕에 사무실을 제 땀냄새로 덮어버리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처지를 자각하고 불이 붙기 시작한 경제 공부로 오전을 채운 뒤, 근처 역전우동에서 메밀소바에 돈까스나 먹어볼까 생각하던 차에 지점장님과 (사실상 직속) 팀장님이 식사를 제의해 주셔서 다른 인턴분과 함께 이탈리아(컨셉의)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인테리어는 모던하나 단촐한 느낌을 숨길 수 없었지만 음식의 퀄리티는 크게 딴지 걸 수 없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지점장님과 팀장님은 치즈 볼돈까스를 드섰고 저와 다른 인턴님이 먹은 음식은 소고기 필라프로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였습니다. 이 식당에서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반입 사이즈의 소고기를 넣은, 지중해식이 살짝 가미된 볶음밥이라는 감상에 그쳤습니다. 물론 상기했듯 확실히 맛은 있었고 후식으로는 다행스럽게도 제가 꺼려하는 커피가 아닌 근처 무인 아이스크림점에서 해결했습니다. 오랜만레 먹는 골드키위바가 먹을만 했습니다.

회사로 돌아와 경제가 이렇게 시각적인 학문이였는지 머리가 멍해짐을 느끼며 '공부하는 시도'에 열중했습니다. 정각에 시작해 50분 공부한 뒤 10분 쉬는 방식으로 해나갔는데 역시 청소년기부터 훈련된 시간개념을 골자로 한 방식은 성인이 되어서도 유효했습니다. 집중력이 슬슬 떨어져갈 무렵 쉬는 시간이 오기도 했고, 중간에 서류철 제작 업무도 하고, 문쪽에 위치한 회사 안내책자들 몇개를 갱신하는 등 대한민국 기업문화를 선도하는 훌륭한 기업임을 여실히 느끼며 회사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참, 그 전에 같이 연락하던 다른지점 인턴분의 18번인 '오늘같은 밤', 반드시 불러 보리라 다짐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길을 나서서 들어간건 제 스위트홈이자 아지트인 범어동 어딘가가 아닌 동대구역으로 저번에 인프제갤에서 독서와 탐방을 좋아하는 분이 일러주신 관문시장으로 갔습니다. 사실 살짝 기대하고 갔건만, 규모가 말씀하신 수준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주 고객의 나이대가 있다보니 제가 찾는 스웻 반바지는 눈에 띄기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의 가게를 방문해서 둘러봤음에도 원하던 바지가 보이지 않자 노을을 배경으로 시장 외곽의 거리 한컷 찍고 가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던 그 때, 지근거리 골목길에서 어떤 여성분이 불쑥 나타나셔서 관두고 ㅡ사실, 이때부터 운명임을 직감했습니다 ㅡ 외곽지역에 볼만한게 있나 관광한다는 생각으로 발과 눈알을 굴리며 걸어갔습니다.  그냥 여기 있구나 싶은 점포 하나를 발견해 내부에 들어가 긴 스웻팬츠를 만지며 주인분께 비슷한 재질로 반바지 하나 없냐고 여쭤봤더니 이게 왠걸, 마침 여기서 못구하면 인터넷 주문하려 했던 나이키 바지가 하나 있다고 하시는 겁니다. 위 이미지가 그 바지인데, 오른쪽 부분이 좌악 찢어져 빈티지한 멋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하자있는 이 바지의 세일즈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가게주인님과 근처의 수선집을을 돌아다니다 주인이 죄다 부재중이라 집 근처 수선집애 맞겨야 하나 고민중 마침 시장 중심가에서 진지 잡수시고 온 할아버지께서 수선전문이셨고 거기에 이걸 산 가게주인인 사모님이 단골손님이라는 명목으로 무료로 수선해 주셨습니다. 이정도면 꽤 입을만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남들과 다른 나만의 패션아이템이 생긴다는게 나쁘지 않아 꾸준히 입고다닐 생각입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반월당역에서 열차 환승한 다음, 범어역에 도착해 바로 코인노래방으로 스윽 들어가 앞서 적은 다른지점 인턴님의 18번인 오늘같은 밤을 불렀습니다. 역시 처음 부르는 노래라 잘 안맞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 뒤 톰보이나 동경소녀, 그리고 기억너지 않는 팝송들을 더 연습한뒤 흥얼거리며 코노를 나가 곧 집에 돌아왔습니다. 여기저기 다녀오느라 시간이 늦어 오늘은 근성장을 위한 필수적 휴식기간이라 생각하며 밥을 먹고 휴대폰을 좀 보다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시간이 너무나 늦었네요. 비몽사몽한 나머지 굉장히 두서없는 말들을 쓰고 지운게 한두번이 아닌 와중입니다. 다음 글은 의식의 흐름이 아닌 조금 더 세련된 글을 쓰리라 다짐하며 이만 마칩니다. 좋은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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