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avex라는 곳은 연예기획사로 알려지기 전까지는 본래 외국곡 컴필레이션 팔아먹는 레이블이었고

avex의 슈퍼 유로비트라는 앨범이 일본 버블 꺼지고 나서, 공교롭게도 1차 유로비트 붐 꺼진 뒤에 나왔는데

이 avex의 사장인 마츠우라 마사토가 유로비트를 엄청나게 좋아했었다는 모양

사실 이니셜D에 나오는 그 유로비트가 아닌 초기 유로비트 곡들을 들어보면 이른바 "롤라장 유로댄스" 분위기 곡들이 많은데

일본에서 이런 음악들이 다른 나라랑은 달리 쇼와시대가 끝나고 헤이세이에도 계속 인기가 이어지니까 그때 알파의 That's Eurobeat가 나름 인기를 많이 끌었고

그런데 결국 일본에서도 유행은 꺼졌는데

문제는

코무로 테츠야가 프로듀스한 그룹 TRF가 그야말로 대박이 나면서

avex가 엄청 커짐

그래서 아무로 나미에, MAX(원래 아무로 나미에 TRY ME 불렀던 당시 백댄서들이었다), V6 등등 자기 소속 가수들한테 유로비트 커버곡들을 부르게 하고

이 곡들이 avex빨로 크게 히트를 타서 유로비트가 일본에서만 크게 떠오르게 되는데 이게 2차 유로비트 붐

그 외에도 avex쪽 가수들 중에서 유로비트 커버곡들 부른 가수들 꽤나 있다. D&D, Folder5, dream(NIGHT OF FIRE를 커버했다!), 그리고 최근의 DA PUMP 등

그런데 이게 이니셜D랑 무슨 관련이 있냐 하면

그렇다

이니셜D 애니메이션을 만든 곳이 바로 avex 계열

이니셜D는 드라이빙 배틀 만화이기 때문에 빠른 BPM에 유로비트를 넣으면 딱이겠다 싶어서 자기들이 일본 판권을 가지고 있는 슈퍼 유로비트 곡들을 넣게 됐는데

그야말로 대 박

이후 00년대 초에 파라파라 댄스가 잠깐 인기를 끌면서 3차 유로비트 붐이 있기도 했지만 이건 이니셜D랑은 관련이 없는 얘기니 패스

(다만 당시 파라파라 댄스에 쓰인 곡들 중 이니셜D 브금으로도 알려진 곡들이 꽤나 있었다)

이후로 유로비트도 유일한 수요처인 일본에서마저 한물 간 음악이 되어버리고

파라파라 댄스도 죽어버려서

그래도 이니셜D 완결나기 전까지 구애니에까진 유로비트곡들을 계속 배경음악으로 깔고

게임판 이니셜D 아케이드 스테이지에도 그 유로비트 곡들은 계속 들어갔는데

(버전3의 경우, 당시 프로젝트D판 애니 -4th stage-가 나오기 전에 나왔기 때문에 실제 이니셜D 애니엔 안 쓰였던 PAMELA나 STOP YOUR SELF CONTROL 같은 유로비트곡도 쓰게 되었다)

결국 이니셜D도 완결나고

슈퍼 유로비트 판매량도 바닥을 보여줬고

특히 유로비트쪽 본토인 이탈리아에 신인 유입도 없이 해먹던 사람들만 계속 해먹고 있어서

너무 정형화되어서 계속 들으면 질리기 딱 좋은 음악장르인 유로비트 리스너들도 줄어가고

그렇게, 결국 이니셜D에서 유로비트를 "놓아주자" 고 해서 나온 결과물이

신극장판

또 유로비트를 넣고 싶어도 이제 더이상 유로비트가 팔리지 않아서 넣을 만한 히트곡이 없었기에 유로비트 빠였던 avex의 마츠우라 사장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 결과물은 모두 알다시피...

그리고 그 신극장판을 베이스로 나온 이니셜D 제로마저 유로비트를 버린

안타까운 결과가...

또한 avex쪽 슈퍼유로비트에 곡 내는 뮤지션도 이제 avex 끼지 않고 아이튠즈나 밴드캠프 쪽에서 직접 곡을 릴리즈하고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