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 게 재미있네 - 인슐린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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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감수성과 분비능력이 딸리는 당뇨 갤러리입니다.

매니저

건강증진과(fwm3s3nzrm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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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닌니*(tnwjdfh1…) 돼랑이(ehofkddl…)

개설일

2020-02-10

[2형] 요즘 사는 게 재미있네앱에서 작성

인붕이(118.235) 2023.10.18 11:09:56

조회 230 추천 6 댓글 6

3주 전에 당뇨 판정 받을 당시에는 겁나 우울해서

구글에다가 자123살 하는 방법

이런 거 검색하고

나이 딱 계란 한 판 서른에 당뇨라니

난 시한부인가?

이제 아예 끝난 인생인가?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낫지 않나?

왜 나한테 이런 일이?

혼자 우울해하고 울고

아주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었음

그런데

아싸리 생활 밸런스 다져가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자

어머니가 나 이지랄 하라고 열 달 품어 낳이주신 거 아니지 않느냐

이렇게 마음 먹고 활동하기 시작하니

하루가 꽉 찬 느낌임

내 주변 보면

이전에 당뇨 앓던 두 세살 터울 친한 형들

평소에 운동 한단 말이지

처음에는 공감 못했는데

당뇨 걸렸다고 하고

토할 것 같은 우울감이 몰아닥쳐서 결국 질질 짜버리니

평소에 그렇게 갈구고 놀리고 하던 형들이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토닥여주고

너도 이제 동료다

유치한 소리 하면서 깔깔대고

그렇게 나도 껴서 같이 운동 시작했고

힘들긴 드럽게 힘든데 끝나니까 상쾌함ㅋㅋㅋ

그리고 본가 들려서 가족들께 말씀드리니까

엄청 우시고 걱정해주시고

가족에 대한 사랑

나를 지지해주는 든든한 사람들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아

당뇨 판정 받기 전에 나는 이미 죽은 거고

지금의 내 삶은 그냥 덤으로 얻어간 거다

단

덤으로 얻은 이 삶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더 보람찬 삶을 살아야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되려 운동 하고 식단 조절 하고 하니까

평소에 생각 없이

의미 없이 하던 게임들 시간도

이 스케쥴 때문에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시간이 주니까?

게임에 대한 애정도 다시 살아나고

애초에 음식은 귀찮아서 배달음식만 먹었다보니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대충 떼운다라는 느낌으로 돈만 줄줄 썼는데

되려 식비도 줄고 건강해지고 소화도 잘 되고

참 세상 웃기더라고

아무튼

이제 병원이랑 조금 더 친해지고

게으르던 나는 죽었다 생각하고

시즌 2 돌입했다

관리 하는 인생 살자

단 여기에 너무 집착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타협 줄이고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인생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사는 맛이 있다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뭔가 방에 처박혀있던 삶에서

인싸 비슷한 느낌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ㅋㅋㅋㅋ

아직이야 뭐 뱃살 출렁출렁

변한 게 그렇게 막 있진 않지만

이 마음가짐

결심이 아닌 체화가 되도록

항상 열심히 노력하며 즐거운 삶이 되도록

나라는 사람을 리빌딩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음 ㅋㅋㅋ

아 참고로 나 3주 전에 존나 절망적이었을 때

인갤럼들 너네 진~짜 도움 많이 됐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지만 사랑한다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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