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스페인어 자격증 따면 이런저런 혜택이 있다길래

공부하려고 헬로톡이라는 어플을 찾아서 가입했었음

대화거는 이상한 아줌마랑 언니들 무시하고 질문 생길때마다 포스트로 질문만 했었다

그러다 매번 제대로된 답변을 해주는 애랑 공부 외에 사적 얘기도 하고 친해졌음 내가 미국에서 10년 살아서 영어를 엄청 잘하거든 걔도 잘하고. 사실 영어로된 설명이 필요했는데 그걸 제대로 해줄수 있는 스페니쉬 스피커가 몇 없었음

그래서 관계진척이 돼서 서로 사귀게 됨 2년째임.

이번에 여자애가 오기로 했고 에어 비앤비로 방까지 다 잡아놨는데 비자랑 코로나 문제로 나가리 됨.

내가 가기에는 계속 적당한 시간이 안나는거임. 이번에 이직준비도 하고있고

그런데 최근에 부모님한테 슬쩍 떠보니 외국인 며느리는 절대 말도 안된다 이러시고

나 스스로도 공부하고 할게 많은데 여자친구가 자꾸 찡얼찡얼 거려서 몇번 참다가 아.. 이 관계를 끝낼때가 된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일단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성격이 너무 아니라서.. 나는 좀 누나같은 스타일 좋아하는데 얘는 너무 동생같거든

그런데 그동안 함께한 문자나 영통이나 얘기나 이런걸 생각해보면 참 사랑스러운 사람인데 그래서 상처주기가 싫어. 그렇다고 어떻게 진척이 있을수 있는 관계도 아니고

요즘 이거 생각만하면 우울하고 다른게 안 잡히고 어디 시원하게 털어놓을 곳도 없고 그래서 익명 고민게시판 검색하다 이까지 왔네 이런 갤도 있구나

우린 일단 서로를 한번도 실제로는 만나지 못한 사이야 영통은 매일 하지만.
여자친구도 한국에서 석사를 한 뒤에 여기에서 직업을 구할 생각이 있고 그걸 위해서 한국어 공부를 하는데, 사실 나를 보고 원래 삶을 뒤로 하고 여기에 혈혈단신으로 온다는게 약간 부담스럽기도 한거같아

사실 우리 연애가 제대로 시작도 안된 상태잖아. 적어도 나는 연애라는게 서로 만나야 비로소 시작된다고 보거든

만나봐야 단점도 보이고 싫은점도 좋은점도 보이고

그런데 얘는 벌써 나한테 가끔 사랑한다고도 하고 나는 이런게 좀 뜨악스러워. 이미 부모님은 절대 안된다고 하는데
한국에 온 이후에 헤어지게 되면 부채의식이 너무 심할거 같단 말이야

난 게다가 이직하면 몇년뒤에 주재원으로 나가는 자리라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영통으로 담담하게 사정을 설명할까

얘가 눈물이 많아서 우는거 보면 또 나도 마음아픈데

이별을 하더라도 잠수같은건 사람이 할짓이 아니잖아

그래서.. 말을 어떻게 해야하지 모르겠다 이 사람이 안아팠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