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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민희진 기자회견과 관련한 잡담 2

xyz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0 19:54:39
조회 88 추천 0 댓글 0

하이브 사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번 상황을 지켜보며 드는 생각은 하이브의 언론 플레이가 가혹할 정도로 지독하다는 생각이다. 혹자는 민희진 씨와 하이브를 언플이라는 언어로 호도하지만 이것은 애초에 성립하기 어렵다. 민희진은 결국은 개인이고 하이브는 거대 기업이다. 이 둘이 동등한 구도로 성립되는 것이 불가능하다. 실제 언플를 시작한 것도 하이브이며 이 코드를 바꿔가며 지속적으로 뉴스를 쏟아내며 언플을 주도하는 것 또한 하이브이기 때문이다. 실제 구도 자체는 하이브가 던지는 화두에 대한 대응이 주요 핑퐁이기도 하다. 만약 대등해 보인다면 그만큼 민희진의 허슬플레이가 도드라져 보이는 게 아닐까한다. 누군가는 민희진이 단순한 개인의 약자가 아니라고 한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이다. 애초에 단순 개인의 약자이면 이 구도 자체가 성립될 수 없을 뿐더러 결국은 거대기업과 개인의 구도에서 개인은 상대적 약자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미디어스 윤광은의 컬럼을 읽었다. 일단 이 글에서는 민희진 씨의 기자회견을 중심으로 프레임을 바탕으로 구조화하고 있다. 글에서 다루는 기자회견에 내포된 코드 이해가 틀렸지는 않지만 글의 내용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지 않다.

그 단적인 예가 사쿠라에 대한 언급인데 사쿠라라는 일본인 여성 때문에 한국 여성이 차별당했다는 호소를 했다고 언급하는데 이 자체가 왜곡된 프레임화이다. 민희진은 사쿠라를 일본과 한국의 구도로 가져온 적이 없다. 사쿠라, 김채원는 방시혁 주도의 업무의 상징으로 언급되었을 뿐이다. 개인의 국적이나 특성이 언급된 바가 없을 뿐더러 한국인멤버도 같이 언급되었다. 다른 이해관계 하에 만들어진 프레임을 민희진에게 귀속시키는 것은 부당해보인다.

위의 사례와 같이 이글에서 민희진의 기자회견에 내포된 코드로 파생된 또 다른 프레임의 양산을 민희진의 책임화한다.

이것은 같이 언급된 하이브도 내포한 케이팝의 산업적 문제점 지적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민희진이 하이브에 대해 지적한 케이팝산업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그녀가 케이팝 산업의 문제를 하이브 공격을 위한 도구화를 하였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일부 타탕해보이나 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녀의 하이브식 멀티레이블의 문제점 지적과 함께 케이팝 산업의 문제점을 지적 하며 화두를 던졌다. 그녀는 이것이 하이브 만의 문제라 한 적도 없으며 이 산업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누구도 하이브만의 탓이라는 사람도 없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케이팝이 가진 생태계에 대한 언론과 대중적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화두를 공격을 위한 수단화를 하여 논점이 흐려지거나 이탈된 것이 아니라 업계생산자 아무도 언급 않던 부분을 그 생산자가 언급한 것이다.

민희진이 그것을 하이브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사용한 것과 별개로 그것에서 논의를 진전시킬 역할은 업계인들과 언론, 대중의 몫이지 민희진의 책임이 아니다.


이 글의 전반이 이와 같은 하이브의 주도적 언플이나 타임라인상의 전후관계 같은 사실관계가 모두 뭉뚱그려지며 자신의 필요에 따라 코드를 재맥락화하며 민희진 기자회견을 단순히 비이성의 결과물로 낙인찍어버린다.

글의 서두에선 객관적 이성적 이해를 담보하는 듯하나 애초에 특정 상황에 대해 특정 한쪽만을 대상으로 한 구도의 정렬이라는 것 자체가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답정너식의 프레이밍 행위라는 점이다.


앞선 글에서도 말했듯 민희진의 기자회견이 단순한 감정팔이와 같은 비이성, 포퓰리즘으로 치부되는 것이 어려운 지점은 하이브가 행한 일련의 행보와 언플을 통한 논점들이 이성적인 것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이브가 하고 있을 수 있는 이성적인 계산과는 별개로 말이다.

민희진의 기자회견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점은 이 부분에 대한 석연치 않음과 공감하기 어려운 행보와 관련된다. 정확한 인용은 아니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한쪽만의 의도로만 상황은 진행되지는 않는다. 글에서 배제된 하이브의 행보와 무관하게 단순히 민희진의 포퓰리즘만으로 휘둘리는 감정적이고 단순한 대중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구도는 자기편의적인 사상적 재구조화와 동시에 소설가 김훈이 말한 것과 같은 펜을 쥐는 이가 쉬이 가지는 오만으로 느껴진다.



앞선 글에서 언급하였듯 하이브는 기존에 없던 규모를 이뤄낸 엔터 기업이다. 방시혁 의장이 스스로 케이팝 위기론이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 함을 이야기하 듯 업계에서 선도적 위치는 개척 정신, 크리에이티브에 기반해야 한다 생각한다. 민희진이 공격도구로 하이브에 대한 지적을 하였다고 한들 자신이 속한 기업에 대한 지적이자 동시에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에 던질 수 있는 화두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가 다른 지향점과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자기증명해낸 것으로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

적어도 하이브는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임을 자칭하기 위해선 단순히 숫자로 설명되는 규모가 아닌 스스로의 크리에이티브로 당위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최근엔 뉴진스와 관련한 표절 논점이 언급되는 듯하다. 다만 여기서 언급되는 부분들이 레퍼런스 사용에 의한 유사성을 표절을 의도적으로 혼용하는 듯하다. 오마주와 표절은 칼로 쪼개듯 판단하기 어렵다. 우스갯소리로 잘만들면 오마주, 못만들면 표절이란 말한다. 하지만 그 어려운 구분의 단초가 이 말에 있다고 생각한다. 잘만든다는 것은 질적 우수성을 말한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 진짜 잘 만든 것이 되기 위해선 매력적인 변별점(아이덴티티)을 지녀야 한다. 사람은 보통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사성을 기반해 새로운 것을 이해한다. 즉 잘 만든다가 단순히 기존의 모방이라면 쉽게 기존의 경험에 편입되어버리고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게 된다. 즉 대중이 특별한 매력으로 느끼게 된다면 그것이 아이덴티티를 확보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몇년간 이뤄진 뉴트로 또한 마찬가지이다. 통시적 재정렬과 동시에 단순한 복고가 아닌 현재적 맥락에서 재해석된다. 뉴진스는 현대적이면서도 90년대의 코드, 케이팝 산업적으로는 1세대 케이팝의 향수를 내포하는 그룹이다. 그런 그룹의 과거의 코드를 현대적 재정렬과 재맥락화를 통해 창조한 그림을 그 일부로 쓰인 과거의 코드를 가져와 단순 카피로 이해하는 것은 창작활동에 대한 몰이해로 느껴진다.


애초에 민희진이 제기한 문제는 일종의 특정코드의 포화와 그로 인한 몰개성화를 지적하였다. 단순히 표절이냐 아니냐와 같은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것은 그 후발주자들 또한 생겨남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것을 과도하게 진행하게 되면 해당 코드의 빠른 소비와 산업 전반의 다양성 소실로 매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다만 해당 사안에 대해 민희진은 다른 기업이 아닌 하이브라는 동일 지붕 하에서 자기잠식적 행위로 이해되는 유사 코드들의 남발에 대한 문제의 지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와 관련된 맥락은 이번 사태의 이전부터 지적된 하이브의 상황과 연관있어 보인다. 하이브의, 정확히는 프로듀서 방시혁에 의해 주도된 결과물들이 동시대의 작품들과의 동질성이 두드러져보인다는 점이다. 이것은 좋게 말하면 패스트팔로워이고 나쁘게 말하면 아이덴티티가 다소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 민희진의 뉴진스이다. 뉴진스라는 창작물은 민희진이라는 기획자와 무대 위의 실연자 두 축으로 성립된다. 그렇기에 혹자가 이야기하는 민희진이 없어도 뉴진스라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뉴진스라는 이름 아래에는 뉴진스의 멤버만이 아닌 창작에 기여한 이들의 대표로서 지휘자로서의 민희진도 포함된다. 그렇기에 민희진이 사라진 뉴진스는 비슷한 얼굴을 가진 다른 사람이다. 그렇다고 뉴진스라는 이름이 민희진에게만 귀속될 수도 없는데 그 실연자에 따라 구현할 수 있는 폭과 구현된 결과물이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애니원과 블랙핑크가 같을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뉴진스의 성립은 어느 한쪽도 필수불가결이다.



누군가는 이 사태를 돈의 문제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맞다. 이 상황이 모두 돈 때문에 비롯된 상황이다. 하지만 목적이 돈이다라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민희진 씨는 자신은 돈이 목적이 아니며 창작의 가치를 인정받길 원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이 부분에 대한 진심이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민희진 씨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녀가 말하는 가치의 인정은 어떠한 형태로든의 대가의 성립과 창작자로서의 운신의 폭이 자유와 맞닿아 있어 보인다. 다만 자본주의에서의 자유는 자본을 제외하고 이야기하기 힘들며 이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상황을 단순히 돈을 최우선으로 두고 설명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는 해적왕이 바다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라 말한다. 자유는 힘이 있어야 성립되지만 힘이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의 아쉬움은 하이브라는 이전에 없던 규모를 이룬 엔터 기업이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으며, 민희진이라는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이가 그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을 상황을 맞이 할 수 있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하이브가 단순히 기존 케이팝의 수입구조의 극대화와 같은 수익성 몰두가 아닌 좀 더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하고, 민희진이라는 인물이 좀 더 사교적이고 융통성 있는 인물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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