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번째 이야기 별 반응이 없었지만, 일본 경비원의 추억이야기, 두번째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출퇴근 시에 전철안에서, 자기전에 잠이 안올 때, 편하게 읽어 주세요.

  되도록이면 길게 해 주길 바란다는 경비회사 담당자분의 말씀과 함께, 

일본과 한국에서 신원보증서를 작성해서 경비회사에 제출하고, 일주일 4일 근무에

코로나 상황에서는 나름대로 만족할 수 있는 급여였기에, 급여 계약과 근무 계약서등을 작성한 다음, 

현장에 배치되기 전에  2주동안 경비원 교육을 받었다. 

  대부분 일본의 경비법률에 관한 것이며, 경비원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등에 관해서 교육을 받는다. 

간단히 말하면 경비원은 경찰이 아니며, 기업으로 부터 위임받은 내용으로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업무만을 할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고, 어떠한 일이 있을때는 신속시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하였다. 

나머지는 심페소생술이나 구급법등 군대에서 배웠기에 별어려운 것 없이 교육을 수료하였다. 

  편안한 경비원 교육을 수료하고, 현장에 배치되었을때, 근무 현장은 생각보다 엄청 넓었다. 

비행기 활주로 만큼 넓은 곳에 건설장비들과 기계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첫날은 선배와 같이 근무했는데, 그 다음날부터는 나 혼자 근무하게 되기에 단 하루만에 모든 것을 배워야 했다. 

 근무 시간은 18:00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총 13시간! 

건설회사의 직원들이 퇴근이후, 경비원인 내가 경비겸, 업무까지 위임받아 일을 하는 형식이었다.

18시~23시까지는 건설기기의 렌트와 반납이 이루어졌고, 24시부터 오전 3시 사이는 조용한 편이었다. 

슬슬 졸음이 오지만 배울수 있는 시간이 오늘 하루 밖에 없기에 

렌탈과 반납시 확인사항등 여러가지 질문을 해보지만, 

  선배는

 [처음이라 잘 모르겠죠? 그냥 겪어보세요. 

혼자서 하니까 힘들때도 있는데, 편한 것도 많아요. 

손님들은 가끔씩 미친놈들 있으니까 잘 넘기시고, 

건설회사 직원들은 매우 까탈스러우니까 잘 맞추시면 문제 없어요. 

근데 김상은 중국인이세요?]

 나 [아뇨, 한국인 이예요.]

 선배 [경비일 하면서, 외국인은 처음이네요. 혹시 재일 교포세요?]

 나 [아뇨. 한국인 이예요.]

 선배 [어떻게 여기 오게 되었어요?]

 나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이 망했어요]

 선배 [아~ 그런 사람 많죠. 요즘. 근데 또 일 찾아보면, 

물류나 경비이런거 밖에 없죠? 요식업이나, 관광업은 해고나 급여 못 받고 쉬는 사람도 많고... 

근데, 일이 없어도 여기는 2,3달 일하면 대부분 그만둬요.]

 나 [그건 왜죠?]

 선배 [겪어 보세요. 일본에서 산지 얼마나 되었어요?]

 나 [10년이 좀 넘었네요.]

 선배 [지금까지 만난 보통 일본 사람들과 여기 사람들 많이 다를거예요. 

일은 진짜 편해요. 급여도 좋고, 단지 스트레스 견디는 멘탈이 중요할 겁니다.]

 나 [... ...]

 하루만 같이 선배와 근무한 다음날 부터 진짜 혼자서 근무하게 된다.  

 직원들이 퇴근하기 전에 업무 인수인계를 받아야 하는데,

나보다 어린 새파란 젊은 건설사 직원들이 경비원인 나에게 모두 반말이다.

 건설사 직원 [오! 신입! 왔어? 응 오하요!]

 오늘의 렌트 기계 리스트를 인수인계시, 무시하는게 바로 보인다. 

하는 말마다 [알았어? 내가 하는 말 알아들었냐고?]

 건설 장비 이름이나, 모델명등 생소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였지만,

군대나 사회에서도 그랬듯이,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것 보다 무시를 당하면서도 

모르는 것은 모르겠다고 말하고, 다음에는 절대 실수를 안하도록 질문을 하고, 확실하게 배웠다.

 직원들이야 내가 출,퇴근시에 인수인계로 잠깐 만나는거라 무시를 당해도 그냥저냥 넘겼고, 

지금부터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 비하면 직원들은 천사들이었다.

다음 시간은 경비원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야간 고객들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걱정이 된 한국에 있던 선배가 갑자기 연락와서, 살아 있냐?고 묻길래, 

일본에서 경비원일하며 잘 살아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선배로 부터 들었던 말이

[너 만화 심해어 같은 인생을 사는구나. 금방 끝날거니까 힘내라!]였습니다.

심해어라는 만화는 [이나중 탁구부]로 유명한 후루야 미노루의 작품이며,

원작명은[와니토카게기스]입니다.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는데,

드라마의 여배우가 너무 발연기를 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