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하(카타르), 고성환 기자] 한국에 이어 일본도 8강에 안착했다. 구보 다케후사(23, 레알 소시에다드)가 드디어 골 맛을 봤고, 미토마 가오루(27, 브라이튼)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3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바레인을 3-1로 제압했다.

일본은 이번 승리로 무난하게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우승 후보'로서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베트남 상대 2실점, 이라크전 1-2 충격패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잡아냈다.

이제 일본의 다음 상대는 이란-시리아 경기의 승자다. 이란과 시리아는 내달 1일 오전 1시에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승리한 팀은 내달 3일 일본과 4강 진출을 두고 승부를 펼치게 된다.

일본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나카무라 게이토-우에다 아야세-도안 리츠, 하타테 레오-엔도 와타루-구보 다케후사, 나카야마 유타-도미야스 다케히로-이타쿠라 고-마이쿠마 세이야, 스즈키 자이온이 선발로 나섰다.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이토 준야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여성을 술에 취하게 한 다음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고소됐다. 발목 부상으로 뛰지 못하던 미토마 가오루도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벤치에 앉았다.

일본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9분 구보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우에다가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키퍼 에브라힘 루트팔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바레인이 반격했다. 전반 12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끊어내면서 역습에 나섰다. 압둘라 유수프가 슈팅까지 날려봤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막혔다. 전반 29분 알리 마단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에게 잡혔다.

일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1분 우측 풀백 마이쿠마가 공간이 열리자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터트렸다. 공은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지만, 도안이 빠르게 뛰어들어 공을 따내며 그대로 밀어 넣었다.

부상 악재가 일본을 덮쳤다. 하타테가 전반 33분 갑자기 혼자 주저앉더니 고통을 호소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불러들이고 모리타 히데마사를 투입했다. 

일본이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3분 바레인 수비가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려다가 뒤로 보내고 말았다. 이를 구보가 놓치지 않고 왼발 터닝슛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일본이 자책골을 넣었다. 후반 19분 스즈키가 코너킥에서 나온 사예드 바케르의 헤더를 불안하게 처리했다. 공을 우에다가 머리로 걷어내려 했지만, 스즈키도 공을 잡으려다가 오히려 골문 안으로 넣어버리고 말았다. 스즈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미토마가 드디어 출격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 23분 구보와 나카무라를 빼고 미토마와 미나미노 다쿠미를 넣으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우에다가 멋진 득점을 터트리며 바레인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는 후반 27분 드리블로 수비 두 명 사이로 빠져나간 뒤 속도를 살려 박스 안까지 질주했다. 그리고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 다리 사이를 꿰뚫었다. 점수는 다시 두 골 차가 됐다.

후반 추가시간은 10분이 주어졌다. 그러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일본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일본도 한국에 이어 8강 무대에 합류했다. 한국은 31일 오전 0시 30분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연장 120분 혈투에도 승자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한국은 후반 1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1-1을 만들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수문장 조현우가 상대 3번 키커와 4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이제 한국은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꺾고 올라온 호주와 맞붙는다. 한국과 호주는 내달 3일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이틀만 쉬고 곧바로 경기를 소화해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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