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25~26 꿈 속에서 만난 타니구치 메구 후기

츠바이단 · 2024.05.27 02:05:28

선생님들 반갑습니다. 우선 이건 순전히 꿈에서 본 일을 적은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진짜 저는 제대로 CD값도 내지 못해 운영으로 부터 밴 당해 자신의 최애의 마지막도 보지 못하는 비루한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지금 하네다 공항 벤치에 앉아 피치항공을 기다리며 글을 쓰는 남루한 차림의 사내와 동일인일리 없습니다.

아마 그 사내는 오타쿠로 지낸 오랜 세월 속에서 자신의 최애가 어느 순간부터 악수회도 싱글도 홍보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느끼고 현실의 저와는 다르게 밴 당하기 전 몇 장의 악수권이나마 신청할 최소한의 선견지명은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꿈 속 사내와 저에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둘의 최애가 적어도 연예계는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겠지요.

그럼 마치 실제로 있었던 처럼 생생한 제 꿈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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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40525 8부

메 : (걸어오는 것을 멀리서 알아보고)아!!!!! ㅇㅇ 한국에서?

혹시 놀랬어요?ㅎㅎ

메 : 응! 혹시? 붙었...어?

아, 붙었어요 ㅎ

메 : 아! 얏타!!!

아무래도 마지막에는 제대로 메구 얼굴을 보고서 "수고했어"라고 전하고 싶어서 조금 무리했어요.

메 : 응 아리가토 ㅠㅠ 우리 졸업하고도 잔뜩 만날거야!

네, 앞으로도 그리고 내일도 잘부탁해요

메 : 응! 기다릴게

...붙었냐는게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설마 자신의 졸공이었을까요. 현실의 저는 목요일인 현생에 치여 졸공에 올 리 없는데 말이죠. 그래도 꿈 속 사내에게 메구는 마치 현실인 것 마냥 먼저 물어봐주고 기뻐해줬습니다.

2) 240526 6부

마지막 날이네요.

메 : 사이고!

겡키?

메 : 메챠 겡키!

ㅎㅎ어제도 이야기했지만 졸공 붙었다고 했잖아요. 근데 갑자기 걱정거리가 생겼어요.

메 : 응? 뭔데

졸공 5/30이죠?

메 : 응!

그날은 목요일이죠?

메 : 응!

목요일은 평일이죠?

메 : 응!

그러니까 그날 자연스럽게 휴가를 낼 수 있게 핑계거리 하나만 추천해주세요.

메 : 감기걸렸다고 하면?

이틀 연속으로요?

메 : 아니면 인플루엔자 정도면?

갑자기요?

메 : 으으 코로나에 걸려버렸습니다아아!

이제와서요? 통할까요? 그게 ㅋㅋ

메 : 응! 반드시 통할거야!

ㅎㅎ 아 그러고 보니 아침에 졸업드레스 피팅했다면서요? 어땠어요?

메 : 완전 귀여웠어!

저는 개인적으로, 물론 오타쿠의 망상이지만ㅎㅎ붉은색이랑 메구가 잘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메 : 응!

분명히 졸업드레스에도 붉은색이 들어갔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역시 비밀이겠죠?

메 : 응 비밀이야ㅎㅎ 모두들 무슨 색이냐고 엄청 물어보지만 조금만 참아줘

네 그건 당일날 확인해볼게요.

메 : 응 기대해줘!

아아 꿈 속 사내는 자신의 최애를 위해 어찌 저리 쉽게 직장에서 거짓부렁의 삶을 기꺼히 감내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드레스가 붉은 색이라는 이야기는 꿈 속에서 꿈이라도 꾼 것일까요. 어쩌면 그는 메구가 오리멘인 She's gone을 무척 좋아하나 봅니다.

3)240526 7부

메 : 아!

드디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메 : 그러네 진짜. 고마워.

5년전, 그러니까 내가 메구를 처음 만난 날, 메구의 첫마디가 뭐였는지 기억하세요?

메: 뭐였지?

(편지읽었다며) 한국에서 왔다니까 갑자기 메구는 연기가 하고 싶어요! 라고 해줬거든요.

메: 아! "메구는 연기가 하고 싶어요!"

네 ㅎㅎ 그 한마디에 이끌려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메: 고마워 한국말 가르쳐서줘서

(그거 먀오상이 알려준건데) ㅎㅎ 메구랑 이야기하는 거 꽤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손잡고 이야기하니까 여전히 긴장하게 되네요ㅎㅎ 지금 보이죠? 말 빨라진거 ㅋㅋ

메: 에~ 우레시이

지난 5년간 메구 오시로서 메구의 기쁜일도, 슬픈 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그리고 그동안 말도 안통하는 나랑 놀아줘서 고마웠어요.

아이돌 메구와는 후반기 밖에 함께 할 수 없었지만

메구가 지금부터 하려는 일, 아마 연기겠죠? 그게 뭐가 되었든 그건 메구와 처음부터 함께 할 수 있어서 오히려 기뻐요.

메 : 응 나도 기뻐

그저께 근처 영화관에서 우연히 일본 여배우가 개봉기념 인터뷰하는 것을 눈 앞에서 봤거든요. 언젠가 메구도 한국에서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메 : 나 힘낼께

그럼 수고했어요.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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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말로만 듣던 졸업 세레머니가 이어졌습니다. 졸업증서가 수여되고 메구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악수회가 오늘로 끝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정말 꿈같은 꿈이었습니다.

아아 다만 졸업증서가 전달되고 세레모니가 끝날때까지 옆레인의 코미하루님 이외에는 멤버가 전혀 나오지 않은게 묘하게 제가 아는 메구와 닮은게 현실감있더군요. 다행스럽게도 늦게나마 아야밍 하짱 와 미우가 악수회를 마치고 축하하러 나와줬습니다. 오늘 복장을 보니 동기인 미온은 아마 라지코가 한국에서 잘 나오는지 송신탑을 확인하러 간 모양입니다.

4)240526 8부

이게 진짜 아이돌 메구와 마지막!

서로 마쿠하리 멧세와는 이걸로 사요나라다요!

그거 알아? 아이돌 메구의 마지막날 내 생일이야!

마지막까지 나는 메구 덕에 행복할수 있어!

그러니까 메구도 앞으로 더 행복해야해!

메 : 응! 나도 더 행복해질게!

마지막에는 2장 밖에 없어서 꿈 속의 사내는 무척 급했나 봅니다. 최애의 말은 듣지도 않고 하고 싶은 말만 뱉고 나오네요.

이렇게 제 꿈은 끝이 납니다. 마치 실제로 악수회장에 다녀온 것만 같은 생생함이 느껴졌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 정도면 충분히 하고 싶은 말 다 한 거 같은데 사내의 표정에서는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이 모든 게 꿈 속까지 따라오는 운영의 밴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신 선생님들, 저는 아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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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까지 제 꿈은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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