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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대회] - 실장 아우슈비츠 -앱에서 작성

Nilro9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4 01:18:46
조회 1598 추천 3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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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약 300km 떨어진 곳.

이 곳에는 나치 독일이 세운 수용소 '아우슈비츠'가 자리잡고 있었다. 한 번 들어가면 수감자는 죽어도 빠져나오지 못 한다는 소문이 자자한 감옥으로 악명이 높았다.

내부에서는 수감자를 상대로 강제 노동과 고문이나 학대, 학살은 물론이고 때로는 생체 실험이나 식량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기로 도축시킨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밖에 있는 시민들에게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수감자들은 같은 인간이 아니라, 실장석이었으니까.



"이 돼지같은 똥벌레 새끼들아! 빨리 빨리 돌 옮겨!"

"히틀러 총통 각하의 명령이다! 굼뜬 놈들은 모조리 총살이다!"



데에엥... 오로롱...



오늘도 지옥같은 장소에서 수감자 실장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작업소에서 뼈 빠지게 일했으나, 돌아오는 대가는 겨우 희멀건 음식물 쓰레기 수프와 썩고 말라비틀어진 빵 조각이 전부였다.

자는 곳은 침대는 커녕 차갑고 딱딱한 돌바닥에 누워서 자야했기에 추위를 이겨내려고 냄새나는 동족들과 몸을 부대끼고 자야했다.

나치가 집권하기 전에는 고달프긴해도 드넓은 밖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라도 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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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현재 이렇게 된 이유는, 모두 실장석 때문입니다!"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한 이후, 경제적으로 궁핍해진 와중에 히틀러라는 인물이 혜성같이 나타나 순식간에 민심를 얻고 나치당이 집권하게 되면서 히틀러는 연설장에서 실장석을 모조리 때려잡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의 카리스마있는 모습과 대중들을 휘어잡는 목소리는 시민들이 그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고민할 필요없이 자발적으로 따르게 만들었다.



"우리 위대한 독일 시민들은 가난에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 똥벌레들은 양심도 없이 우리가 일궈놓은 양식에 기생충처럼 들러붙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



현장에서 그의 연설을 듣고 있던 시민들은 너도나도 손을 흔들며 옳다고 소리높혔다. 몇몇 선동꾼들이 타이밍 좋게 바람을 넣긴 했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안 그래도 흉흉해진 경제난에 화풀이가 될 대상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실장석이었다.



"독일이 다시 한 번 위대한 제국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고혈을 빨아먹는 쓰레기를 대청소해야 하는 법입니다! 그리고 그 쓰레기는 바로, 실장석입니다!"



독일 전체에 대대적으로 실장석 퇴치가 열을 올렸고 아무도 반대하는 이가 없었다. 남녀노소 할 것없이 독일 시민들은 광기에 휩싸여 거리로 나가 보이는대로 실장석을 사냥해 나치당에 갖다 바쳤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실장석들은 분노에 사로잡힌 시민들의 손에 붙잡혀, 차라리 죽고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할 장소에 갇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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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 봐, 저놈들이 실장석이야."

"진짜 못 생겼다. 쟤네들이 우리 식량을 훔쳐 먹는다고?"

"히틀러 각하의 말씀인데 당연하지. 저놈들은 다 죽어도 싸다고."



난데없이 아우슈비츠까지 끌려간 실장석들은, 철조망 너머로 자신들을 보며 비웃는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처음보는 건물에 도착했다.

아직 자신의 상황을 모르고 철조망 너머에 있는 시민에게 이빨을 들어내며 씩씩 화내는 실장석도 있었지만, 득달같이 나치 간수가 달려와 철 몽둥이로 가차없이 구타하자 그제서야 다른 실장석들도 아둔한 머리로 지금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놓인 것인지 이해했다.



운치굴보다 더한 곳에 왔구나,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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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똥벌레! 곡괭이질 제대로 안해?"

"거기 너는 왜 주저 앉아 있어? 머리에 구멍 뚫려 볼래?"



아우슈비츠에 온 이후, 실장석들은 하루도 편히 있지 못 했다. 허구한 날에 아침 일찍 일어나 제대로 된 식사는 고사하고 딱딱한 비스킷이라도 먹는 걸 감사히 여기며 힘겨운 노동에 동원되었다.

오늘은 나치 간수들의 감독 하에 철길 공사에 투입되어 커다란 돌들을 치우고 나르는 작업을 반복 중이었다.

그나마 성체 실장들은 버틸까 말까 하는 수준이었지만, 아직 어린 개체의 실장석들은 한계를 드러냈다.



한 고아 자실장이 자기보다 두배는 커보이는 돌을 무리하게 나르다 이내 힘이 부쳤는지, 실수로 땅에 돌을 떨어뜨린 것이었다.



"이 독일의 피를 빨아먹은 똥벌레 새끼가!"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 본 나치 간수는 자실장이 피할 틈도 없이 다가 와 발길질을 가했다.

갑작스러운 폭행에 자실장은 뒤통수에 무슨 일이 일어난지도 모른 채 아프다고 악다구니를 쓰며 이제 싫다고,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마마가 보고싶다고, 자신이 왜 이런 곳에서 말도 안 되는 고통을 받는건지 모르겠다고 주변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꽥꽥 돼지 멱따는 소음에 나치 간수는 얼굴이 붉어지며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고는, 한 치도 망설임 없이 자실장의 대가리에 총구를 대곤 방아쇠를 당겼다.



귀청이 찢어지는 큰 소리와 함께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 생명체는 죽는다는 감각도 느끼도 못 하고 머리에 흉한 구멍이 난 채로 쓰러졌다.



주변에 있던 실장석들은 입을 쩍 벌리며 그 광경을 우두커니 지켜봤지만, 자실장의 목숨을 앗아간 간수의 호통에 재빨리 업무로 돌아가야 했다.



"누구든 이 굼벵이처럼 꾸물거리다간 머릿구녕에 총알을 먹여줄테다!"



수감 실장들은 대갈통에서 피를 쏟아내는 고깃덩어리를 뒤로 하고 희망없는 노동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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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시간이다! 밥이나 처먹어라, 기생충 새끼들아!"



가혹한 노동시간이 끝난 후, 몸도 마음도 지친 실장석들은 터덜터덜 돌아와 식당에서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식판을 들고 줄을 섰다.

배식대에는 흰 앞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썩은내나는 국통과 빵이 든 상자를 들고 와 배식 준비를 마쳤고, 굶주린 실장석들은 오늘도 자기가 먼저 식사를 받기위해 아우성치며 선두에 서려했다.



"등신새끼들, 줄도 제대로 못 서?!"



하등한 생물들이 줄도 안 지키는 꼴을 보자, 지켜보던 나치 간수는 큰 소리로 윽박 지르자 실장석들은 움찔하며 언제 그랬냐는듯이 일사분란하게 줄을 맞춰 섰다.

배식을 나눠주는 여성 직원들은 키득거리며 건성으로 국과 빵을 건네주자, 실장석들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더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직원들은 콧방귀를 뀌며 내뱉었다.



"뭐해? 다른 놈들 기다리는 거 안 보여?"



나치 간수보단 덜 무서웠지만, 그 못지않게 앙칼진 여성 직원의 일갈에 실장석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밥이 한참 모자랐지만 작고 약한 생물들은 아무런 불평불만을 쏟아낼순 없었다. 안 그러면 실생이 그대로 끝나버리니까.



"...눈치도 없는 벌레새끼같으니."



여성 직원들은 서로 뒷담화를 주고받으며 아무렇지 않게 깔깔 웃어댔지만, 실장석들은 속으로 울분을 삼키며 식탁에 착석해 식사 시간을 가졌다.

한 실장석이 먼저 칼칼해진 목을 달래기위해 수프을 쭉 들이켰으나, 이내 인상을 찌뿌리면서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수프에서 담배꽁초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다른 실장석들도 상황이 다를 것이 없었다. 누군가의 수프에는 건더기는 커녕 신문지 조각이나 머리카락 뭉치가 들어가 먹는데 애로사항이 피었다.



먹을 수 없는 불순물이 수프에서 나온 게 어제 오늘이 아니었지만 이것도 참고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저 손으로 일일이 걸러내며 쓰린 수프를 억지로 삼켰고, 그나마 수프보단 먹을만한 빵쪼가리를 한 입에 털어넣으며 얼마되지 않는 식사를 마쳤다.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다 처먹은 똥벌레들은 어서 자기 방에 들어가도록!"

"밥 깨작깨작 먹는 새끼들은 대갈통이 날아갈 줄 알아라!"



나치 간수들이 식탁 주위를 돌아다니며 식사를 마친 실장석들을 귀신같이 찾아내 호랑이처럼 소리치자, 밥을 다 먹은 실장석은 허둥지둥 식판을 반납하고 움직였다.

조금이라도 밥을 늦게 먹거나하면 하등한 똥벌레 주제에 감히 밥 준 것에 감사할 줄 모른다며 얻어맞기 일수였으니까.



실장석들은 식사시간조차 편히 가지지 못 하고 좁고 차가운 감옥에 들어가, 오늘도 지친 몸을 달래며 숨죽여 울면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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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벌레들 모두 기상! 모두 밖으로 처나와라!"



이른 아침, 아직 해가 뜨기도 전에 고막이 터질만큼이나 시끄러운 기상 벨이 울리며 나치 간수들이 들어와 실장석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눈꺼풀이 아직도 반쯤 감겨 있는 실장석들은 터덜터덜 걸으며 비몽사몽했지만, 재수없게도 눈에 띈 간수에게 등 뒤로 발길질이 날라오자 그제서야 눈을 번쩍 뜨며 허겁지겁 밖으로 나선다.



오늘은 또 무슨 고통스러운 작업이길래 이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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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별히 히틀러 총통 각하께서 너희들을 건강 상태를 위해 신체검사를 해준다는 명령이 내려졌으니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모든 실장석들은 탈의 실시! 그 흉물스러운 녹색 옷들을 벗어라!"



뜬금없었지만, 나치 간수들이 신체검사를 한다는 명복으로 수감 실장들을 처음보는 건물로 데리고 왔다. 실장석들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시키는대로 옷을 가지런히 벗어서 내놓았다.

눈치없는 소수의 실장석들은 왜 나의 하나밖에 없는 옷을 가져가느냐, 아름다운 옷을 함부로 뺏어가지 말라며 아우성이었지만 간수들은 코웃음치며 몽둥이로 때려잡곤 남김없이 옷을 회수해갔다.



자의든 타의든 의사와 상관없이 알몸이 된 실장석들은 꼴에는 암컷이라고 두 팔로 중요 부위를 가리며 부끄러워하자, 기가 찼던 한 간수가 더욱 화가나는 소리로 고성을 질렀다.



"이 못생긴 벌레새끼들아! 니들이 뭐 공주님인줄 알아?! 죄다 안쪽으로 들어가기나 해라!"



손에 쥔 몽둥이를 보이며 쩌렁쩌렁 고함내자 한 없이 약한 생물들은 움츠러들며 군말없이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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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시간이 흐른 후, 창문이 하나도 없는 방에 들어와 안쪽까지 발 디딜 틈도 없이 빼곡히 찬 실장석들은 좁다고 씩씩거리며 편한 곳을 차지하려고 애썼다. 한 실장석은 머리를 조금이나마 굴렸는지 잽싸게 구석에 자리잡곤 좀 더 편하게 서 있을 생각으로 벽에 등을 기대었다.

그런데 벽의 감촉이 이상했다.

의아함에 등을 돌려보니, 벽에는 누군가가 길게 긁은 듯이 보이는 흠집난 자국이 보였던 것이었다.



마치 상상도 못 할 고통에 못 견딘 것처럼.



"아아, 마이크 테스트. 똥벌레 새끼들아, 내 말이 들리는가?"



천장 위로 달린 먼지투성이 스피커에서 잡음 섞인 나치 간수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실장석들은 귀를 쫑긋 세우며 이제서야 신체검사를 해주는 건가 싶었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신체검사는 전혀 갖지 않았다.

다음으로 들려 온 말은 절망 그 자체였으니.



"사실을 하나 알려줄게 있다. 우린 너희같이 더러운 몸뚱이를 검사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리고 여기에 당첨된 너희들 전원 여기서 바로 죽일 것이다."



뜨악하는 표정과 함께 수감 실장들은 여기서 나가려고 반사적으로 문으로 향했으나, 야속하게도 이미 유일한 탈출구는 밖에 있던 간수들이 닫은 뒤였고 이제 영영 나갈 수 없게 되었다.

실장석들은 이게 뭐하는 개짓거리냐고 발광하면서 위에 있는 스피커를 향해 나가게 해달라 아우성이었지만 마이크를 쥔 간수는 아랑곳하지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너희들을 여기 아우슈비츠에 가둬놓고 쭉 관찰한 결과, 네놈들은 숫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걸 깨달았지. 아무리 죽여도 줄어들 기미가 안 보여. 징그러운 놈들 같으니라고."



그리고 말이 끝나자, 벽 곳곳 틈새 사이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가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벽에 가까이 붙어있던 몇몇 실장석들이 때아닌 호기심에 코를 벌렁거리고 냄새를 맡자, 하나같이 목을 움켜잡고 켁켁거리며 숨을 쉬려고 발버둥쳤다.

곧, 방 안에 가스가 가득 채워지게 되자 작고 볼품없는 생명체들이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며 검은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서 저번에 테스트 해봤는데, 효과만점이더라고? 일일이 직접 죽이는 것 보단 시간도 비용도 훨씬 절감되니까 말이다."



인간놈들 감히 나같이 고귀한 존재에게 이럴수가 있느냐 똥노예 주제에.

숨 막혀 마마 뭐라도 해봐 빨리 밖으로 내보내줘.

나가게 해주세요 제발 나가게 주세요 저는 여기서 죽기 싫어요.

언젠가 이런 지옥같은 곳을 빠져나가고 사육실장처럼 떵떵 거리고 살아야하는데 어째서.



"가스실에서 곤히 잠들도록, 실장석들이여."



폐를 찌르는 숨 막히는 고통, 맑고 깨끗한 공기를 찾으려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이지만 헛된 움직임, 그리고 왜 자신들이 이렇게 죽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억울함.

구석에 있었던 실장석은 먼저 죽어갔던 실장석들처럼 다름없이 애꿏은 벽에다 손을 대고 고통스럽다는 듯이 벅벅 긁었지만, 결코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버틸 수 없었던 새끼들부터 차례대로 가슴 속 소중한 돌이 깨져버렸고, 성체와 부모 개체들도 얼마 버티지 못 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마지막까지 문을 두드리며 바깥 공기를 찾았던 실장석은 착하고 잘생긴 남자 닝겐이 나타나 자신을 구해준다는 행복회로를 돌려가면서 버텼지만, 끝내 위석의 내구도를 견디지 못 하고 검은 눈물을 쏟아내며 주저앉았다.



방금 전만해도 시끄러웠던 가스실은 이제 움직이지 않는 고깃덩어리들과 함께 적막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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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운 좋게 가스실에 끌려가지 않은 수감 실장들은 하나같이 꾀죄죄한 몰골에 제대로 먹지못해 피골이 상접한 채로 오늘도 보금자리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곳에서 잠을 청하려 했다.

매일같이 노동에 끌려가 젖먹던 힘까지 짜내 일을 하고, 심심하면 간수들에게 학대 당하고, 나치 연구원의 손에 생체 실험에 동원되고, 그러다 죽으면 땅에 묻히긴 커녕 그대로 도축되어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병사들의 식량으로 활용되는 운명이었다.

참다못해 탈옥을 감행한 실장석들도 있었으나, 견고하게 둘러친 철조망과 삼엄한 감시 아래 한 번도 탈옥을 성공하지 못하고 수감 실장들이 보는 앞에서 실컷 고문 받다가 세상을 떠나는 광경만 봐야했었다.



대체 언제까지 우리들은 이런 곳에서 살아야하는걸까, 여길 나갈 수는 있을까?

따뜻한 낙원에 데려다줄 구원의 천사는 정녕 없는 것일까?



함부로 입밖으로 꺼내진 못했지만, 속으로 자신들을 구해 줄 존재를 갈구하며 땀내나고 딱딱한 바닥에 상처나고 쓰라린 몸을 눕혔다.



언젠가는 이 악랄한 나치 간수들이 죄를 달게 받길 바라길.

그리고 누군가가 우리를 감옥에서 꺼내주고, 아름다운 동산으로 바래다 주기를.



꿈 속에서라도 자신들을 구해 줄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길 빌며 오늘도 아우슈비츠의 밤은 깊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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